삼풍백화점 붕괴 20년…잊혀진 ‘희생자 추모비’

입력 2015.06.29 (06:14) 수정 2015.06.29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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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등 대형 사고 때마다 희생자를 기리고 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위령탑을 세우는데요.

하지만, 몇 년만 지나면, 사고도 추모비도 잊혀져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형 사고의 추모 공간들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이재희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공간입니다.

공원의 한 쪽 구석에 있다 보니 잘 눈에 띄지 않고, 찾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곳곳에 공사 자재가 널려 있고, 위령탑 아래에는 꽃을 가져가지 말라는 민망한 경고문이 붙어 있습니다.

<녹취>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희생자 지인(음성변조) : "이런 사고를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써 있는데 그게 잊혀지고 있잖아요. 그때뿐이고.."

성수대교 붕괴 사고 희생자 추모비는 서울 강변북로 한 가운데에 있어 차 없이는 접근이 불가능합니다.

주차장에 도착하더라도 추모를 하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씨랜드 화재도 잊혀진 사고가 됐습니다.

추모비가 만들어진 지 10년이 넘었지만 동네 주민들도 존재를 잘 모릅니다.

<인터뷰> 신동인(서울시 송파구) : "여기 25년 살고 매일 여기 오다시피 하는데도 위령탑 있는 것을 몰랐습니다."

9.11 테러로 3천 명 가까운 희생자를 낸 미국은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해 추모 공원을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조원철(한국방재안전학회 고문) : "공원으로서 사람들이 접근했다가 그 내용을 자세하게 보면 아 옛날에 이런 일이 있었구나. 이렇게 많은 희생이 됐구나 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추모와 반성이라는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한 추모 공간의 재구성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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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풍백화점 붕괴 20년…잊혀진 ‘희생자 추모비’
    • 입력 2015-06-29 06:15:45
    • 수정2015-06-29 07: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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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등 대형 사고 때마다 희생자를 기리고 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위령탑을 세우는데요.

하지만, 몇 년만 지나면, 사고도 추모비도 잊혀져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형 사고의 추모 공간들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이재희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공간입니다.

공원의 한 쪽 구석에 있다 보니 잘 눈에 띄지 않고, 찾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곳곳에 공사 자재가 널려 있고, 위령탑 아래에는 꽃을 가져가지 말라는 민망한 경고문이 붙어 있습니다.

<녹취>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희생자 지인(음성변조) : "이런 사고를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써 있는데 그게 잊혀지고 있잖아요. 그때뿐이고.."

성수대교 붕괴 사고 희생자 추모비는 서울 강변북로 한 가운데에 있어 차 없이는 접근이 불가능합니다.

주차장에 도착하더라도 추모를 하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씨랜드 화재도 잊혀진 사고가 됐습니다.

추모비가 만들어진 지 10년이 넘었지만 동네 주민들도 존재를 잘 모릅니다.

<인터뷰> 신동인(서울시 송파구) : "여기 25년 살고 매일 여기 오다시피 하는데도 위령탑 있는 것을 몰랐습니다."

9.11 테러로 3천 명 가까운 희생자를 낸 미국은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해 추모 공원을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조원철(한국방재안전학회 고문) : "공원으로서 사람들이 접근했다가 그 내용을 자세하게 보면 아 옛날에 이런 일이 있었구나. 이렇게 많은 희생이 됐구나 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추모와 반성이라는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한 추모 공간의 재구성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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