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돈에 접대까지…환경부 산하기관 직원 ‘갑질’

입력 2015.06.30 (21:30) 수정 2015.06.30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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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입차 업체들로부터 수천만 원의 뒷돈과 향응을 받은 환경부 산하 공무원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자동차 배기가스와 소음검사의 인증 권한을 가지고, 업체들을 농락한 겁니다.

김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승용차에 두 남성이 올라탑니다.

외제차 수입업체 직원이 접대를 하려고 공무원을 태우고 가는 겁니다.

경찰에 적발된 공무원 42살 황 모 씨는 지난 2007년부터 8년 간 환경부 산하 교통환경연구소에서 자동차 배기가스와 소음 등을 검사하는 '환경 인증'업무를 담당해왔습니다.

국산차와 수입차 등 모든 자동차는 국내 유통에 앞서 반드시 교통환경연구소에서 환경 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황 씨는 지난 2009년부터 외제차 수입업체들로부터 이른바 급행료조로 3천 2백만 원을 받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업체 관계자들은 황 씨가 뇌물이나 접대를 제공하지 않는 업체에겐 자료를 더 요구하는 등의 방식으로 인증서 발급을 고의적으로 지연시켰다고 말합니다.

<녹취> 자동차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그런 식으로 해 왔다는 거죠. 받아들이는 업체의 입장에서는 그 요구가 과다하다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민원인이 공무원한테는 못 대들어요."

황 씨의 횡포는 참다 못한 업체들이 주한 유럽대표부에 민원을 넣으면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김도상(경정/경찰청 특수수사 1팀장) : "상급자나 감독자들로부터 아무런 제재가 없었으며, 국립 환경과학원은 소속 부서에 대한 감사 기능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뇌물수수 혐의로 황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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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돈에 접대까지…환경부 산하기관 직원 ‘갑질’
    • 입력 2015-06-30 21:31:35
    • 수정2015-06-30 21: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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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입차 업체들로부터 수천만 원의 뒷돈과 향응을 받은 환경부 산하 공무원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자동차 배기가스와 소음검사의 인증 권한을 가지고, 업체들을 농락한 겁니다.

김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승용차에 두 남성이 올라탑니다.

외제차 수입업체 직원이 접대를 하려고 공무원을 태우고 가는 겁니다.

경찰에 적발된 공무원 42살 황 모 씨는 지난 2007년부터 8년 간 환경부 산하 교통환경연구소에서 자동차 배기가스와 소음 등을 검사하는 '환경 인증'업무를 담당해왔습니다.

국산차와 수입차 등 모든 자동차는 국내 유통에 앞서 반드시 교통환경연구소에서 환경 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황 씨는 지난 2009년부터 외제차 수입업체들로부터 이른바 급행료조로 3천 2백만 원을 받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업체 관계자들은 황 씨가 뇌물이나 접대를 제공하지 않는 업체에겐 자료를 더 요구하는 등의 방식으로 인증서 발급을 고의적으로 지연시켰다고 말합니다.

<녹취> 자동차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그런 식으로 해 왔다는 거죠. 받아들이는 업체의 입장에서는 그 요구가 과다하다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민원인이 공무원한테는 못 대들어요."

황 씨의 횡포는 참다 못한 업체들이 주한 유럽대표부에 민원을 넣으면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김도상(경정/경찰청 특수수사 1팀장) : "상급자나 감독자들로부터 아무런 제재가 없었으며, 국립 환경과학원은 소속 부서에 대한 감사 기능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뇌물수수 혐의로 황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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