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침몰 일본 수송함 선체 70년 만에 발견

입력 2015.07.01 (21:38) 수정 2015.07.0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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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차 대전 당시 일본의 전략적 군사 요충지였던 제주도의 앞바다에서 미군 잠수함에 격침된 일본 군함의 잔해가 발견됐습니다.

KBS 취재팀이 단독으로 촬영한 현장 모습을 채승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협재해수욕장에서 불과 900미터 떨어진 제주 앞바다.

모래 바닥에 우뚝 솟아 있는 산호와 해조류로 덮힌 구조물이 보입니다.

망치로 때려봤습니다.

둔탁한 쇳소리와 함께 까만 쇳덩어리가 나옵니다.

주변 모래바닥을 파내자 커다란 철판이 모습을 드러내고, 탄환이 가득찬 탄약 상자도 발견됐습니다.

수심 11미터까지 내려왔습니다.

침몰 선체로 추정되는 물체가 바다 밑바닥 100여 미터 구간에 걸쳐 있습니다.

70년 전 4천 톤급 수송선이 미군 잠수함에 격침당했다는 일본군 전사 자료의 침몰 해역 좌표와 일치합니다.

1945년 4월, 미군 잠수함이 제주 바다에서 일본 수송선 등 3척을 어뢰를 쏴 격침했습니다.

강한 폭발음과 함께 일본 군인 5백여 명이 숨졌습니다.

<인터뷰> 양경령(제주시 한림읍) : "(새벽에) 우리 어머니, 아버지와 잠잘 때 큰 폭발소리가… 하늘이 시뻘개지고 조금 있더니 다스께데구레(살려주세요.)"

당시 제주도엔 본토 상륙을 막기 위해 일본 정예부대 6만 여명이 주둔해 있었습니다.

<인터뷰> 박찬식(제주문화유산연구원장) : "(제주 주둔 일본군) 병력을 먼저, 선제 공격함으로써 차후에 미국이 제주도를 거점으로 삼아서 일본 본토 공격할 수 있는 (작전이 아닌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의 군사 기지로 변했던 제주 섬의 상처가 70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KBS 뉴스 채승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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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침몰 일본 수송함 선체 70년 만에 발견
    • 입력 2015-07-01 21:39:34
    • 수정2015-07-01 21: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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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차 대전 당시 일본의 전략적 군사 요충지였던 제주도의 앞바다에서 미군 잠수함에 격침된 일본 군함의 잔해가 발견됐습니다.

KBS 취재팀이 단독으로 촬영한 현장 모습을 채승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협재해수욕장에서 불과 900미터 떨어진 제주 앞바다.

모래 바닥에 우뚝 솟아 있는 산호와 해조류로 덮힌 구조물이 보입니다.

망치로 때려봤습니다.

둔탁한 쇳소리와 함께 까만 쇳덩어리가 나옵니다.

주변 모래바닥을 파내자 커다란 철판이 모습을 드러내고, 탄환이 가득찬 탄약 상자도 발견됐습니다.

수심 11미터까지 내려왔습니다.

침몰 선체로 추정되는 물체가 바다 밑바닥 100여 미터 구간에 걸쳐 있습니다.

70년 전 4천 톤급 수송선이 미군 잠수함에 격침당했다는 일본군 전사 자료의 침몰 해역 좌표와 일치합니다.

1945년 4월, 미군 잠수함이 제주 바다에서 일본 수송선 등 3척을 어뢰를 쏴 격침했습니다.

강한 폭발음과 함께 일본 군인 5백여 명이 숨졌습니다.

<인터뷰> 양경령(제주시 한림읍) : "(새벽에) 우리 어머니, 아버지와 잠잘 때 큰 폭발소리가… 하늘이 시뻘개지고 조금 있더니 다스께데구레(살려주세요.)"

당시 제주도엔 본토 상륙을 막기 위해 일본 정예부대 6만 여명이 주둔해 있었습니다.

<인터뷰> 박찬식(제주문화유산연구원장) : "(제주 주둔 일본군) 병력을 먼저, 선제 공격함으로써 차후에 미국이 제주도를 거점으로 삼아서 일본 본토 공격할 수 있는 (작전이 아닌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의 군사 기지로 변했던 제주 섬의 상처가 70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KBS 뉴스 채승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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