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 여 골프, 1R 무려 100오버파 ‘아뿔싸’

입력 2015.07.08 (16:49) 수정 2015.07.0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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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골프 경기에서 무려 100오버파라는 믿기지 않는 점수가 나왔다. 100타가 아닌 100오버파다.

8일 전남 나주의 골드레이크 컨트리클럽 골드·레이크코스(파72)에서 열린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골프 여자부에 출전한 시탄다질레 모요(25·짐바브웨)는 1라운드 경기를 100오버파 172타로 마쳤다.

10번 홀(파4) 보기로 시작한 모요는 11번 홀(파3) 파를 기록하며 평범한 성적을 내는 듯했다.

그러나 12번 홀(파5)에서 9타를 쳤고 13번 홀(파4)에서도 9타를 기록하더니 14번 홀(파4)에서는 11타 만에 홀아웃하며 무너졌다.

11번과 15번 홀(파3)에서 파를 한 것이 용할 정도로 전반 9개 홀에서 그는 70타를 쳤다. 전반 9개 홀에서만 이미 34오버파를 기록했다.

후반에서 그는 6번 홀(파5)에서 무려 31타를 치는 대참사를 겪은 끝에 결국 100오버파 172타라는 믿기지 않는 점수를 냈다. 성적은 당연히 꼴찌.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만난 모요의 얼굴은 밝았다.

조심스러웠던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응한 모요는 "오늘 점수가…"라고 말문을 열기가 무섭게 "아이 노(I Know)"를 반복하며 왜 인터뷰를 하자고 했는지 짐작하겠다는 듯이 답했다.

그는 "172타는 내가 골프를 치기 시작한 이후 처음 받아보는 점수"라며 "짐바브웨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62타까지 쳐본 경험이 있다"고 '해명'했다.

짐바브웨 미들랜즈주립대에서 미디어 사회학을 전공하는 그는 사실 프로 선수로 보기는 어렵다. "골프를 시작한 지 이제 3년 됐다"는 것이 그의 172타에 대한 '핑계' 중 하나였다.

모요는 "한국에 처음 왔는데 코스가 너무 길다"며 "짐바브웨에서라면 파5가 돼야 할 홀이 파4인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짐바브웨에서 출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홍콩에서 환승해 인천공항에 내려 버스로 광주까지 오느라 25시간 넘게 걸렸다"고 웃으며 "오느라 너무 힘들었다"고 체력적인 부담을 호소하기도 했다.

바로 다음날 열리는 2라운드 목표를 묻자 모요는 "80타는 절대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롤 모델을 묻자 모요는 표정이 더욱 밝아지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프로 골프 선수로 활동하는 오빠(브라이언 냐티 모요)"라고 주저하지 않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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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대회 여 골프, 1R 무려 100오버파 ‘아뿔싸’
    • 입력 2015-07-08 16:49:00
    • 수정2015-07-08 16:51:49
    연합뉴스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골프 경기에서 무려 100오버파라는 믿기지 않는 점수가 나왔다. 100타가 아닌 100오버파다. 8일 전남 나주의 골드레이크 컨트리클럽 골드·레이크코스(파72)에서 열린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골프 여자부에 출전한 시탄다질레 모요(25·짐바브웨)는 1라운드 경기를 100오버파 172타로 마쳤다. 10번 홀(파4) 보기로 시작한 모요는 11번 홀(파3) 파를 기록하며 평범한 성적을 내는 듯했다. 그러나 12번 홀(파5)에서 9타를 쳤고 13번 홀(파4)에서도 9타를 기록하더니 14번 홀(파4)에서는 11타 만에 홀아웃하며 무너졌다. 11번과 15번 홀(파3)에서 파를 한 것이 용할 정도로 전반 9개 홀에서 그는 70타를 쳤다. 전반 9개 홀에서만 이미 34오버파를 기록했다. 후반에서 그는 6번 홀(파5)에서 무려 31타를 치는 대참사를 겪은 끝에 결국 100오버파 172타라는 믿기지 않는 점수를 냈다. 성적은 당연히 꼴찌.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만난 모요의 얼굴은 밝았다. 조심스러웠던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응한 모요는 "오늘 점수가…"라고 말문을 열기가 무섭게 "아이 노(I Know)"를 반복하며 왜 인터뷰를 하자고 했는지 짐작하겠다는 듯이 답했다. 그는 "172타는 내가 골프를 치기 시작한 이후 처음 받아보는 점수"라며 "짐바브웨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62타까지 쳐본 경험이 있다"고 '해명'했다. 짐바브웨 미들랜즈주립대에서 미디어 사회학을 전공하는 그는 사실 프로 선수로 보기는 어렵다. "골프를 시작한 지 이제 3년 됐다"는 것이 그의 172타에 대한 '핑계' 중 하나였다. 모요는 "한국에 처음 왔는데 코스가 너무 길다"며 "짐바브웨에서라면 파5가 돼야 할 홀이 파4인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짐바브웨에서 출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홍콩에서 환승해 인천공항에 내려 버스로 광주까지 오느라 25시간 넘게 걸렸다"고 웃으며 "오느라 너무 힘들었다"고 체력적인 부담을 호소하기도 했다. 바로 다음날 열리는 2라운드 목표를 묻자 모요는 "80타는 절대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롤 모델을 묻자 모요는 표정이 더욱 밝아지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프로 골프 선수로 활동하는 오빠(브라이언 냐티 모요)"라고 주저하지 않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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