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서 ‘스쿠버’ 사고 잇따라…2명 숨져

입력 2015.07.08 (23:11) 수정 2015.07.08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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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필리핀 세부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다 실종된 한국인 3명 중, 2명은 구조되고, 1명은 끝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어이없게도 사고 이후 또 다른 다이빙 교육이 강행됐는데 이 과정에서 한국인 남성 1명도 중태에 빠졌다가 결국, 숨졌습니다.

김영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스쿠버다이빙을 하다 사흘 전 실종된 허 모 씨가 세부 카모테스 섬에서 오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실종 지점에서 86㎞ 떨어진 곳입니다.

함께 실종됐던 강사와 다른 교육생은 어제 섬 인근에서 구조됐습니다.

<녹취> 이기석(세부 담당 총영사) : "(숨진) 사람은 워낙 지쳐 있으니까 이 사람(강사)이 묶고 간 것 같아요. 그 사람이 중간에 없어진 거죠. 그 여자(교육생)는 물에 떠 있었는데, 다행히 배를 발견한 거죠."

모두 전문 강사급 실력자였습니다.

사고 당일, 55m 해저에서 다이빙을 하던 중 조류가 거세지자 물 위로 올라왔고, 배를 기다리며 3시간여 표류했습니다.

떠내려갈 것을 우려해 육지 쪽으로 헤엄치려 했지만 때마침 보트 한 대가 다가왔고 배가 접근할 수 있도록 수심이 깊은 곳으로 이동하라는 말을 듣고 그대로 따랐다고 합니다.

<녹취> 김도형(현지 사고 수습 다이버) : "보트로 갔는데 가까이 와서 확인을 해보더니 그냥 그 배가 가버렸답니다. 그 배 때문에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서 조류 때문에 흘러가 버린 상황이거든요."

한 수중다이버는 SNS에, 필리핀에선 다이버들이 도움을 요청해도 자기 업체 손님이 아니면, 그냥 가버리는 일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사고 업체의 대표가 운영하는 또 다른 현지 다이빙 업체는 사고 이후에도 강습을 강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하던 30대 남성이 물 위로 나온 뒤 혼수상태에 빠졌다 결국 숨졌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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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08 23: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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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세부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다 실종된 한국인 3명 중, 2명은 구조되고, 1명은 끝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어이없게도 사고 이후 또 다른 다이빙 교육이 강행됐는데 이 과정에서 한국인 남성 1명도 중태에 빠졌다가 결국, 숨졌습니다.

김영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스쿠버다이빙을 하다 사흘 전 실종된 허 모 씨가 세부 카모테스 섬에서 오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실종 지점에서 86㎞ 떨어진 곳입니다.

함께 실종됐던 강사와 다른 교육생은 어제 섬 인근에서 구조됐습니다.

<녹취> 이기석(세부 담당 총영사) : "(숨진) 사람은 워낙 지쳐 있으니까 이 사람(강사)이 묶고 간 것 같아요. 그 사람이 중간에 없어진 거죠. 그 여자(교육생)는 물에 떠 있었는데, 다행히 배를 발견한 거죠."

모두 전문 강사급 실력자였습니다.

사고 당일, 55m 해저에서 다이빙을 하던 중 조류가 거세지자 물 위로 올라왔고, 배를 기다리며 3시간여 표류했습니다.

떠내려갈 것을 우려해 육지 쪽으로 헤엄치려 했지만 때마침 보트 한 대가 다가왔고 배가 접근할 수 있도록 수심이 깊은 곳으로 이동하라는 말을 듣고 그대로 따랐다고 합니다.

<녹취> 김도형(현지 사고 수습 다이버) : "보트로 갔는데 가까이 와서 확인을 해보더니 그냥 그 배가 가버렸답니다. 그 배 때문에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서 조류 때문에 흘러가 버린 상황이거든요."

한 수중다이버는 SNS에, 필리핀에선 다이버들이 도움을 요청해도 자기 업체 손님이 아니면, 그냥 가버리는 일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사고 업체의 대표가 운영하는 또 다른 현지 다이빙 업체는 사고 이후에도 강습을 강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하던 30대 남성이 물 위로 나온 뒤 혼수상태에 빠졌다 결국 숨졌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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