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파는 토론회·북 콘서트…변종 출판 기념회?

입력 2015.07.11 (21:22) 수정 2015.07.1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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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는 그동안 불법 정치자금을 모으는 행사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죠,

여야 정치권도 전면 금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요.

그런데 토론회나 북 콘서트 등의 형식을 빌린 변형된 출판기념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중진 의원의 정책 토론회입니다.

보통 무료 배포하던 토론회 자료집이 없습니다.

대신 책자가 수북하고, 그 옆엔 모금함이 놓여 있습니다.

<녹취> 의원실 관계자(음성변조) : "(별도의 자료집은 없어요?) 네. 출판을 기념하는 토론회(입니다)."

정책 보고서를 나눠주지 않고, 국회의원이 쓴 책을 팔고 있는 겁니다.

한 참석자는 이름이 적힌 봉투를 꺼냈다가 취재진을 보고 거스름돈을 받아갑니다.

<녹취> 의원실 관계자 (음성변조) : "여기(토론회장) 아니면 의원실에서 따로 뵈면 되느냐, 이런 문의도 몇 통 오더라고요. 우리는 절대 그런 건 아니다.."

한 초선 의원도 최근 토론회를 겸한 북 콘서트를 열어 책을 팔았습니다.

<녹취> 의원실 관계자 (음성변조) : "얼마 팔리지도 않고, 완전히 정가로 팔았거든요. (금일봉 받는)함 자체를 아예 설치를 안 했는데..."

하지만 소관 상임위 산하 기관 측의 말은 다릅니다.

<녹취> 산하기관 관계자 (음성변조) : "솔직히 그 책이 필요는 없잖아요. 그냥 안 받고 봉투만 주고 온 데도 있고..."

변형된 형태의 출판 기념회가 산하 기관 등에 부담을 준다는 겁니다.

하지만 의원들은 정치 철학을 밝힐 출판 기념회는 필요하다고 항변합니다.

이 때문에 중앙선관위도 현장 정가 판매를 하는 출판기념회는 허용하도록 법 개정 의견을 냈지만, 정작 국회는 9개월 째 관련 논의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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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파는 토론회·북 콘서트…변종 출판 기념회?
    • 입력 2015-07-11 21:23:45
    • 수정2015-07-11 22: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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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는 그동안 불법 정치자금을 모으는 행사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죠,

여야 정치권도 전면 금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요.

그런데 토론회나 북 콘서트 등의 형식을 빌린 변형된 출판기념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중진 의원의 정책 토론회입니다.

보통 무료 배포하던 토론회 자료집이 없습니다.

대신 책자가 수북하고, 그 옆엔 모금함이 놓여 있습니다.

<녹취> 의원실 관계자(음성변조) : "(별도의 자료집은 없어요?) 네. 출판을 기념하는 토론회(입니다)."

정책 보고서를 나눠주지 않고, 국회의원이 쓴 책을 팔고 있는 겁니다.

한 참석자는 이름이 적힌 봉투를 꺼냈다가 취재진을 보고 거스름돈을 받아갑니다.

<녹취> 의원실 관계자 (음성변조) : "여기(토론회장) 아니면 의원실에서 따로 뵈면 되느냐, 이런 문의도 몇 통 오더라고요. 우리는 절대 그런 건 아니다.."

한 초선 의원도 최근 토론회를 겸한 북 콘서트를 열어 책을 팔았습니다.

<녹취> 의원실 관계자 (음성변조) : "얼마 팔리지도 않고, 완전히 정가로 팔았거든요. (금일봉 받는)함 자체를 아예 설치를 안 했는데..."

하지만 소관 상임위 산하 기관 측의 말은 다릅니다.

<녹취> 산하기관 관계자 (음성변조) : "솔직히 그 책이 필요는 없잖아요. 그냥 안 받고 봉투만 주고 온 데도 있고..."

변형된 형태의 출판 기념회가 산하 기관 등에 부담을 준다는 겁니다.

하지만 의원들은 정치 철학을 밝힐 출판 기념회는 필요하다고 항변합니다.

이 때문에 중앙선관위도 현장 정가 판매를 하는 출판기념회는 허용하도록 법 개정 의견을 냈지만, 정작 국회는 9개월 째 관련 논의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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