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열폭’ 암호 같은 청소년 은어…세대간 소통이 안된다

입력 2015.07.13 (14:52) 수정 2015.07.1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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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신조어

인터넷 신조어

■ 인터넷 신조어 얼마나 아십니까?

인터넷 신조어인터넷 신조어


'노잼', '열폭', '낫닝겐' ...이런 단어를 보고 무슨 뜻인지 감이 잡히시나요? 청소년들이 인터넷 등 온라인에서 자주 쓰는 말들이랍니다. '노잼'은 재미 없다, '열폭'은 열등감 폭발, '낫닝겐'은 인간이 아님으로 쓰인다고 하는데요. 귀엽기도 하고 한두 번 따라 써보다 보면 말이 은근 입에 금새 붙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면 이런 단어들은 나쁜 의미나 욕설도 아니니 일상에서 재미삼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솔직히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뭐든 지나치면 병이라고 했죠. 청소년들의 이런 언어가 무분별하게 쓰이면서 사회 구성원간 신뢰를 떨어뜨리고 세대간 소통 단절을 불러올 정도로 심각하다는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의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우려사항우려사항


■“욕설.은어 사용 심각…세대 간 소통 단절”

국민대통합위원회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말까지 청소년들이 인터넷 공간에 올린 게시 글 13만 건을 빅데이터로 분석했습니다. 무려 32%가 욕설이나 은어로 채워져 있었는데요. 욕설이나 은어 표현을 쓸 때, 주로 긴 말을 짧게 줄여서 사용하거나 온라인 상 제재를 피하기 위해 단어의 초성만 쓰는 방식이 많았습니다. 이러다 보니 세대간 '언어 장벽'이 컸는데요. 만 13살 이상 성인 천 명을 전화설문했더니 반 이상이 이런 비밀스런 은어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걱정했고, 세 명 중 한 명은 세대 간 '언어 장벽'까지 느끼고 있었습니다.

■ 규제가 능사?…자고나면 쏟아지는 신조어

인터넷 상에서의 비속어 문제는 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의 보급으로 간결하면서도 의미가 함축된 신조어가 쏟아져 나오는 게 현실인데요.

최근 중국도 인터넷 상에서의 비속어 차단에 나섰습니다. 중국 당국이 자주 사용되는 14개 비속어를 골라 인터넷 언론과 인쇄 매체에 사용 금지 지침을 전달할 거란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얼간이' 등 주로 상대방을 비하하는 비속어가 그 대상이라고 하는데요.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도 논란이지만, 과연 이런 규제 조치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언어도 문화이다 보니 청소년의 비속어 사용은 쉽게 해결될 문제는 분명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 국민대통합위원회의 조사는 올바른 언어 문화와 습관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관심을 향해 경종을 울리고 있는데요. 이제라도 진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언어는 사회의 거울이니깐 말입니다.

☞ 국민대통합위원회 청소년의 언어사용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hwp]

☞ 청소년 언어실태조사 최종보고서 [PDF]

[연관 기사]

☞ [앵커&리포트] 암호 같은 청소년 은어…세대간 ‘불통’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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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잼·열폭’ 암호 같은 청소년 은어…세대간 소통이 안된다
    • 입력 2015-07-13 14:52:18
    • 수정2015-07-13 2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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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신조어 얼마나 아십니까?

인터넷 신조어


'노잼', '열폭', '낫닝겐' ...이런 단어를 보고 무슨 뜻인지 감이 잡히시나요? 청소년들이 인터넷 등 온라인에서 자주 쓰는 말들이랍니다. '노잼'은 재미 없다, '열폭'은 열등감 폭발, '낫닝겐'은 인간이 아님으로 쓰인다고 하는데요. 귀엽기도 하고 한두 번 따라 써보다 보면 말이 은근 입에 금새 붙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면 이런 단어들은 나쁜 의미나 욕설도 아니니 일상에서 재미삼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솔직히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뭐든 지나치면 병이라고 했죠. 청소년들의 이런 언어가 무분별하게 쓰이면서 사회 구성원간 신뢰를 떨어뜨리고 세대간 소통 단절을 불러올 정도로 심각하다는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의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우려사항


■“욕설.은어 사용 심각…세대 간 소통 단절”

국민대통합위원회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말까지 청소년들이 인터넷 공간에 올린 게시 글 13만 건을 빅데이터로 분석했습니다. 무려 32%가 욕설이나 은어로 채워져 있었는데요. 욕설이나 은어 표현을 쓸 때, 주로 긴 말을 짧게 줄여서 사용하거나 온라인 상 제재를 피하기 위해 단어의 초성만 쓰는 방식이 많았습니다. 이러다 보니 세대간 '언어 장벽'이 컸는데요. 만 13살 이상 성인 천 명을 전화설문했더니 반 이상이 이런 비밀스런 은어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걱정했고, 세 명 중 한 명은 세대 간 '언어 장벽'까지 느끼고 있었습니다.

■ 규제가 능사?…자고나면 쏟아지는 신조어

인터넷 상에서의 비속어 문제는 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의 보급으로 간결하면서도 의미가 함축된 신조어가 쏟아져 나오는 게 현실인데요.

최근 중국도 인터넷 상에서의 비속어 차단에 나섰습니다. 중국 당국이 자주 사용되는 14개 비속어를 골라 인터넷 언론과 인쇄 매체에 사용 금지 지침을 전달할 거란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얼간이' 등 주로 상대방을 비하하는 비속어가 그 대상이라고 하는데요.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도 논란이지만, 과연 이런 규제 조치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언어도 문화이다 보니 청소년의 비속어 사용은 쉽게 해결될 문제는 분명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 국민대통합위원회의 조사는 올바른 언어 문화와 습관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관심을 향해 경종을 울리고 있는데요. 이제라도 진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언어는 사회의 거울이니깐 말입니다.

☞ 국민대통합위원회 청소년의 언어사용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hwp]

☞ 청소년 언어실태조사 최종보고서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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