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좁고 연기 자욱”…외면 받는 ‘흡연 부스’

입력 2015.07.20 (12:22) 수정 2015.07.2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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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말부터 서울 시내에 애연가들을 위한 실외 흡연 부스가 잇따라 설치됐습니다.

비흡연자들의 간접 흡연 피해를 줄이는 목적도 있는데 현실은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구청이 설치한 흡연 부스 앞입니다.

애연가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는데, 흡연 부스 안보다 밖에서 피우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녹취> 청소 관리인 : "평일은 괜찮은데요. 금·토·일 3일은 여기가 (담배꽁초로) 씨 뿌려 놓은 것 같아요."

다른 흡연 부스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흡연자들이 부스 이용을 꺼리는 이유는 뭘까?

<녹취> 흡연자 A : "너무 몰려서 피우니까, 답답한 점이 많고 그래서 나와서 피우고 싶어지죠."

환풍 장치가 꺼져 있는 곳도 많아 실내에 담배 연기가 자욱합니다.

이용자들의 의식도 문제입니다.

흡연 중 닫혀 있어야 할 문은 열려 있기 일쑵니다.

<인터뷰> 김지현(비흡연자) : "담배 냄새가 자꾸 새 가지고, 매일 (흡연부스 앞 길을) 건너야 되는 시민 입장으로는 매일 간접 흡연하게 되는 게 너무 불쾌하고.."

미세 먼지 농도를 측정했더니 흡연 부스 바로 앞은 1세제곱미터 당 190마이크로그램으로 근처 거리의 10배가 넘습니다.

<인터뷰> 서홍관(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 : "흡연 부스에 대한 어떤 기준이라든지, 이런 것이 없는데, 앞으로 그런 기준이 만들어지는 게 좋을 것 같고요. 비흡연자들이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서울에만 25개의 실외 흡연 부스가 있지만, 관리 부실과 이용자들의 의식 부재 속에 대부분 제 기능을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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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좁고 연기 자욱”…외면 받는 ‘흡연 부스’
    • 입력 2015-07-20 12:23:31
    • 수정2015-07-20 12:59:45
    뉴스 12
<앵커 멘트>

지난해 말부터 서울 시내에 애연가들을 위한 실외 흡연 부스가 잇따라 설치됐습니다.

비흡연자들의 간접 흡연 피해를 줄이는 목적도 있는데 현실은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구청이 설치한 흡연 부스 앞입니다.

애연가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는데, 흡연 부스 안보다 밖에서 피우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녹취> 청소 관리인 : "평일은 괜찮은데요. 금·토·일 3일은 여기가 (담배꽁초로) 씨 뿌려 놓은 것 같아요."

다른 흡연 부스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흡연자들이 부스 이용을 꺼리는 이유는 뭘까?

<녹취> 흡연자 A : "너무 몰려서 피우니까, 답답한 점이 많고 그래서 나와서 피우고 싶어지죠."

환풍 장치가 꺼져 있는 곳도 많아 실내에 담배 연기가 자욱합니다.

이용자들의 의식도 문제입니다.

흡연 중 닫혀 있어야 할 문은 열려 있기 일쑵니다.

<인터뷰> 김지현(비흡연자) : "담배 냄새가 자꾸 새 가지고, 매일 (흡연부스 앞 길을) 건너야 되는 시민 입장으로는 매일 간접 흡연하게 되는 게 너무 불쾌하고.."

미세 먼지 농도를 측정했더니 흡연 부스 바로 앞은 1세제곱미터 당 190마이크로그램으로 근처 거리의 10배가 넘습니다.

<인터뷰> 서홍관(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 : "흡연 부스에 대한 어떤 기준이라든지, 이런 것이 없는데, 앞으로 그런 기준이 만들어지는 게 좋을 것 같고요. 비흡연자들이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서울에만 25개의 실외 흡연 부스가 있지만, 관리 부실과 이용자들의 의식 부재 속에 대부분 제 기능을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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