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균 달걀 학교 급식·제빵 업체에 유통

입력 2015.07.23 (23:18) 수정 2015.07.24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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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깨지거나 분변에 오염돼 폐기해야 하는 달걀을 유통시킨 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 폐기물 달걀에선 대장균이 기준치의 37배나 검출됐는데, 학교 급식에, 제빵 업체에 이 불량 달걀이 쓰였습니다.

김도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찰과 식약청 수사관들이 한 농가의 창고를 급습합니다.

창고 안에는 깨진 달걀이 가득합니다.

닭의 분변에 오염돼 껍질의 색깔마저 변했습니다.

무허가 가공업자인 42살 권 모 씨는 이런 달걀을 급식 업체와 제빵 업체 등에 공급했습니다.

<인터뷰> 강용모(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위해사범조사팀장) : "깨진 부분으로 세균이 오염될 수 있기 때문에 부패 변질의 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고요. 그래서 그런 원료는 법적으로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급식업체 대표인 46살 오 모 씨는 불량 달걀로 만든 계란찜 등을 대구지역 중고등학교 7곳에 납품했습니다.

또 전국 패밀리 레스토랑 41곳에서 판매된 빵과 대형 예식장 4곳의 케이크 등에도 쓰였습니다.

깨진 계란 등으로 만든 액상 계란입니다.

이곳에선 기준치의 37배가 넘은 대장균이 검출됐습니다.

권 씨와 오 씨는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불량 달걀 316톤, 630만개를 유통시켜 77억 원의 이득을 챙겼습니다.

<인터뷰> 김영대(대구지방검찰청 1차장 검사) : "(가공업자는) 폐기물로 처리해야 할 계란을 액상계란으로 가공하여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제조업자는) 계란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범행이 계속됐습니다.)"

검찰은 유통 업자 권 씨 등 3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7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또 납품 과정에서 리베이트가 오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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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지거나 분변에 오염돼 폐기해야 하는 달걀을 유통시킨 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 폐기물 달걀에선 대장균이 기준치의 37배나 검출됐는데, 학교 급식에, 제빵 업체에 이 불량 달걀이 쓰였습니다.

김도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찰과 식약청 수사관들이 한 농가의 창고를 급습합니다.

창고 안에는 깨진 달걀이 가득합니다.

닭의 분변에 오염돼 껍질의 색깔마저 변했습니다.

무허가 가공업자인 42살 권 모 씨는 이런 달걀을 급식 업체와 제빵 업체 등에 공급했습니다.

<인터뷰> 강용모(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위해사범조사팀장) : "깨진 부분으로 세균이 오염될 수 있기 때문에 부패 변질의 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고요. 그래서 그런 원료는 법적으로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급식업체 대표인 46살 오 모 씨는 불량 달걀로 만든 계란찜 등을 대구지역 중고등학교 7곳에 납품했습니다.

또 전국 패밀리 레스토랑 41곳에서 판매된 빵과 대형 예식장 4곳의 케이크 등에도 쓰였습니다.

깨진 계란 등으로 만든 액상 계란입니다.

이곳에선 기준치의 37배가 넘은 대장균이 검출됐습니다.

권 씨와 오 씨는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불량 달걀 316톤, 630만개를 유통시켜 77억 원의 이득을 챙겼습니다.

<인터뷰> 김영대(대구지방검찰청 1차장 검사) : "(가공업자는) 폐기물로 처리해야 할 계란을 액상계란으로 가공하여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제조업자는) 계란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범행이 계속됐습니다.)"

검찰은 유통 업자 권 씨 등 3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7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또 납품 과정에서 리베이트가 오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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