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현장] 세탁 소홀한 카시트…세균 ‘득실’

입력 2015.07.25 (21:17) 수정 2015.07.25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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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생활현장입니다.

아이들 안전을 생각해서 차에 카시트 다는 분들이 요즘 많이 늘었습니다.

바람직한 현상인데요.

그런데, 세탁은 잘 안하시는 거 같아요.

네, 그렇습니다. 시트를 일일이 분리해서 빠는 게 사실 번거롭긴 한데요.

세탁 안 한 카시트 상태가 어떤지 살펴봤더니, 귀찮다고 그냥 놔 둘 게 아니었습니다.

오수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카시트에 어린 자녀를 태우고 자주 외출을 다니는 주부 김지화씨,

아이가 음식을 먹다 흘리는 경우가 많지만 한번도 카시트 천을 세탁해야 된다는 생각은 못해 봤습니다.

<인터뷰> 김지화(주부) : "(하루에) 짧을 때는 네다섯 시간, 길 때는 열 시간 정도? 세탁 같은 건 솔직히 좀 번거롭죠. 이게 분리해서 다시 끼워 넣기도 힘들뿐더러..."

세탁업체와 함께 카시트를 수거해 살펴봤습니다.

찌든 때와 음식물 흘린 자국이 보입니다.

현미경 카메라로 살펴봤습니다.

각종 먼지와 머리카락 같은 것들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카시트 천을 벗겨내자 과자 부스러기가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인터뷰> 세탁업체 관계자 : "버클 사이로 오염물질이 많이 들어가거든요. 바퀴벌레나 귀뚜라미가 나온 적도 있었어요."

세균 검사를 해 봤습니다.

세탁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카시트는 새 카시트보다 일반 세균이 각각 48배, 458배나 더 많았습니다.

특히 식중독이나 피부병을 일으킬 수 있는 황색포도상구균도 검출됐습니다.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여름철은 세균이 더 활발하게 번식합니다.

<인터뷰>이학태(녹색식품안전 연구원장) : "카시트는 아이들 같은 경우에 손이나 입이 직접 닿을 수 있잖아요. 오염된 손으로 음식을 먹거나 입에 넣을 경우 세균 오염뿐만 아니라 피부에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적어도 석 달에 한 번은 세탁을 하는 게 좋습니다.

천을 벗겨 손빨래를 하면 됩니다.

미지근한 물에 유아용 세제를 풀고 색이 변하거나 천이 상하지 않게 솔 대신 샤워타월로 문지르는 게 좋습니다.

평소엔 살균스프레이를 뿌린 뒤 햇볕에 자주 말려줘야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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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 현장] 세탁 소홀한 카시트…세균 ‘득실’
    • 입력 2015-07-25 21:21:12
    • 수정2015-07-25 22: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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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생활현장입니다.

아이들 안전을 생각해서 차에 카시트 다는 분들이 요즘 많이 늘었습니다.

바람직한 현상인데요.

그런데, 세탁은 잘 안하시는 거 같아요.

네, 그렇습니다. 시트를 일일이 분리해서 빠는 게 사실 번거롭긴 한데요.

세탁 안 한 카시트 상태가 어떤지 살펴봤더니, 귀찮다고 그냥 놔 둘 게 아니었습니다.

오수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카시트에 어린 자녀를 태우고 자주 외출을 다니는 주부 김지화씨,

아이가 음식을 먹다 흘리는 경우가 많지만 한번도 카시트 천을 세탁해야 된다는 생각은 못해 봤습니다.

<인터뷰> 김지화(주부) : "(하루에) 짧을 때는 네다섯 시간, 길 때는 열 시간 정도? 세탁 같은 건 솔직히 좀 번거롭죠. 이게 분리해서 다시 끼워 넣기도 힘들뿐더러..."

세탁업체와 함께 카시트를 수거해 살펴봤습니다.

찌든 때와 음식물 흘린 자국이 보입니다.

현미경 카메라로 살펴봤습니다.

각종 먼지와 머리카락 같은 것들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카시트 천을 벗겨내자 과자 부스러기가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인터뷰> 세탁업체 관계자 : "버클 사이로 오염물질이 많이 들어가거든요. 바퀴벌레나 귀뚜라미가 나온 적도 있었어요."

세균 검사를 해 봤습니다.

세탁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카시트는 새 카시트보다 일반 세균이 각각 48배, 458배나 더 많았습니다.

특히 식중독이나 피부병을 일으킬 수 있는 황색포도상구균도 검출됐습니다.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여름철은 세균이 더 활발하게 번식합니다.

<인터뷰>이학태(녹색식품안전 연구원장) : "카시트는 아이들 같은 경우에 손이나 입이 직접 닿을 수 있잖아요. 오염된 손으로 음식을 먹거나 입에 넣을 경우 세균 오염뿐만 아니라 피부에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적어도 석 달에 한 번은 세탁을 하는 게 좋습니다.

천을 벗겨 손빨래를 하면 됩니다.

미지근한 물에 유아용 세제를 풀고 색이 변하거나 천이 상하지 않게 솔 대신 샤워타월로 문지르는 게 좋습니다.

평소엔 살균스프레이를 뿌린 뒤 햇볕에 자주 말려줘야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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