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동생 지분 비슷…롯데그룹 ‘후계 구도’ 변수는?

입력 2015.07.28 (21:06) 수정 2015.08.1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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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장남의 일격은 거사 하룻 만에 끝이 났지만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아직 살아 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형과 동생의 지분이 비슷한 상태여서 연로한 아버지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경영권의 향배가 갈릴 수 있다는 겁니다.

최형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롯데그룹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 걸쳐 주요 보직에서 해임됐습니다.

이달 중순엔 동생인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 이사를 맡으면서 사실상 후계구도에서 탈락했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신 전 부회장이 반격을 시도할 수 있었던 건 동생과의 지분 차이가 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롯데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최대 주주인 '광윤사'가 롯데 홀딩스를 지배하고, 이 회사가 다시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호텔롯데를 통제하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롯데그룹을 지배하기 위해선 롯데 홀딩스의 경영권이 필요한데, 형제가 각각 20% 안팎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28%의 지분을 보유한 만큼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후계 구도가 바뀔 수 있습니다.

특히 신 총괄회장은 94살의 고령인데다 이번 일로 후계자를 누구로 생각하고 있는지가 불분명해진 상태가 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선섭(재벌닷컴 대표) : "(신동주-동빈 형제의) 지분율이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에 경영 갈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분이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서 계열 분리나 소송전이 예상됩니다."

여기에 신 총괄회장의 다른 자녀들도 일정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서 자녀들 간의 이합집산에 따라 후계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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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동생 지분 비슷…롯데그룹 ‘후계 구도’ 변수는?
    • 입력 2015-07-28 21:06:51
    • 수정2015-08-10 13: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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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장남의 일격은 거사 하룻 만에 끝이 났지만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아직 살아 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형과 동생의 지분이 비슷한 상태여서 연로한 아버지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경영권의 향배가 갈릴 수 있다는 겁니다.

최형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롯데그룹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 걸쳐 주요 보직에서 해임됐습니다.

이달 중순엔 동생인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 이사를 맡으면서 사실상 후계구도에서 탈락했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신 전 부회장이 반격을 시도할 수 있었던 건 동생과의 지분 차이가 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롯데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최대 주주인 '광윤사'가 롯데 홀딩스를 지배하고, 이 회사가 다시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호텔롯데를 통제하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롯데그룹을 지배하기 위해선 롯데 홀딩스의 경영권이 필요한데, 형제가 각각 20% 안팎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28%의 지분을 보유한 만큼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후계 구도가 바뀔 수 있습니다.

특히 신 총괄회장은 94살의 고령인데다 이번 일로 후계자를 누구로 생각하고 있는지가 불분명해진 상태가 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선섭(재벌닷컴 대표) : "(신동주-동빈 형제의) 지분율이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에 경영 갈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분이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서 계열 분리나 소송전이 예상됩니다."

여기에 신 총괄회장의 다른 자녀들도 일정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서 자녀들 간의 이합집산에 따라 후계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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