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수리 돈부터 내라”…애플 ‘배짱 AS’ 제동

입력 2015.07.30 (21:28) 수정 2015.07.30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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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휴대폰의 고장 수리를 마치기도 전에 30~40만 원의 수리 비용부터 받고 보는.수리 약관.

그야말로 배짱 영업을 해 온 애플 아이폰의 수리 방침인데요.

공정거래위원회가 해당 약관이 불공정하다며 애플 측에 시정 권고를 내렸습니다.

보도에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임재이 씨는 두 달 전 아이폰 액정이 깨져 애플 공인서비스센터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센터에선 최대 수리비용인 38만 원을 먼저 내라고 요구했습니다.

액정만 교체할 지 부품 전체를 바꿀지 정하지 않은채 수리하고 남으면 차액은 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임재이(아이폰 사용자) : "저희가 (수리) 내역도 모른채 돈을 1~2만 원도 아니고 30만 원이 넘어가는 큰 금액을 내야하는 건지...소비자를 갖고 우롱하는거죠."

수리비가 부담스러워 수리를 취소하겠다고 해도 센터에선 거부합니다.

<인터뷰> 오원국(아이폰 사용자/전화) : "(수리비로) 중고폰보다 더 비싼 금액을 주라고 하는 거에요. (다른 폰으로) 바꾸느니만 못해서 제가 그냥 고장난 폰 쓸테니까 돌려달라고 했죠. 그런데 그것도 안 된다고 그러고... 정말 황당했어요."

아이폰 수리센터들은 고객들이 수리를 맡길 때 이같은 내용의 약관에 동의해 서명까지 했다면서 배짱영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해당 약관이 고객의 권리를 부당하게 제한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수리가 끝나기 전엔 계약을 취소할 수 있어야하고, 비용 지불도 수리가 끝난 후에 이뤄져야 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인터뷰> 민혜영(공정위 약관심사과장) : "애플 아이폰 수리 계약은 민법상 도급계약의 성질을 가지며 도급계약에서 보수의 지급은 완성된 목적물의 인도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이에 따라 애플 공인서비스센터 6곳에 대해 불공정 약관을 60일 이내에 수정하라고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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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폰 수리 돈부터 내라”…애플 ‘배짱 AS’ 제동
    • 입력 2015-07-30 21:29:33
    • 수정2015-07-30 21: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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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휴대폰의 고장 수리를 마치기도 전에 30~40만 원의 수리 비용부터 받고 보는.수리 약관.

그야말로 배짱 영업을 해 온 애플 아이폰의 수리 방침인데요.

공정거래위원회가 해당 약관이 불공정하다며 애플 측에 시정 권고를 내렸습니다.

보도에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임재이 씨는 두 달 전 아이폰 액정이 깨져 애플 공인서비스센터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센터에선 최대 수리비용인 38만 원을 먼저 내라고 요구했습니다.

액정만 교체할 지 부품 전체를 바꿀지 정하지 않은채 수리하고 남으면 차액은 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임재이(아이폰 사용자) : "저희가 (수리) 내역도 모른채 돈을 1~2만 원도 아니고 30만 원이 넘어가는 큰 금액을 내야하는 건지...소비자를 갖고 우롱하는거죠."

수리비가 부담스러워 수리를 취소하겠다고 해도 센터에선 거부합니다.

<인터뷰> 오원국(아이폰 사용자/전화) : "(수리비로) 중고폰보다 더 비싼 금액을 주라고 하는 거에요. (다른 폰으로) 바꾸느니만 못해서 제가 그냥 고장난 폰 쓸테니까 돌려달라고 했죠. 그런데 그것도 안 된다고 그러고... 정말 황당했어요."

아이폰 수리센터들은 고객들이 수리를 맡길 때 이같은 내용의 약관에 동의해 서명까지 했다면서 배짱영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해당 약관이 고객의 권리를 부당하게 제한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수리가 끝나기 전엔 계약을 취소할 수 있어야하고, 비용 지불도 수리가 끝난 후에 이뤄져야 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인터뷰> 민혜영(공정위 약관심사과장) : "애플 아이폰 수리 계약은 민법상 도급계약의 성질을 가지며 도급계약에서 보수의 지급은 완성된 목적물의 인도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이에 따라 애플 공인서비스센터 6곳에 대해 불공정 약관을 60일 이내에 수정하라고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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