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사율 90%’ 농작물 바이러스 확산…농가 ‘발칵’

입력 2015.08.05 (09:52) 수정 2015.08.05 (10: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농작물에 감염되면 치사율이 90%를 넘는 식물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10여 년 전에 처음 발견됐는데, 정부가 제대로 대응을 못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임재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 자란 토마토 줄기가 힘없이 뽑혀 나갑니다.

줄기마다 검은 반점이 번졌고, 잎은 나는 족족 말라 죽습니다.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에 감염된 겁니다.

<인터뷰> 조규호(토마토 재배농민) : "올해는 망한 거지 뭘…자재비도 안나오는 거에요. … 다 이런 걸 뭐…"

이 바이러스에 고추 농사도 망쳤습니다.

두 번이나 다시 심고, 갖가지 농약을 써봤지만 속수무책입니다.

<인터뷰> 송향임(재배농민) : "고추농사 지으면서 이런 건 처음 봤어요. 이렇게 다 죽는 건…"

다양한 채소에서 발병하고, 치사율이 90% 이릅니다.

2003년 한두 농가에서 나타나다 수년 전부터 내륙 곳곳으로 번졌습니다.

올해는 바다 건너 제주에서까지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강화정(종자기술사) : "약이 없습니다. 심하게 진행되면 미리 뽑거나 이 정도밖에…"

이렇게 치명적인데도, 정부는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이 바이러스를 2004년에 국가관리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농민들에게 바이러스의 존재와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고, 감염된 모종의 이동을 막지도 못한 겁니다.

<인터뷰> 최홍수(농촌진흥청 연구관) : "새로운 문제 바이러스병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예찰과 방제 체계가 강화돼야 하고…"

10여 년 전 발견된 바이러스에 정부가 늑장 대응을 한 탓에 농민들만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폐사율 90%’ 농작물 바이러스 확산…농가 ‘발칵’
    • 입력 2015-08-05 09:53:25
    • 수정2015-08-05 10:00:02
    930뉴스
<앵커 멘트>

농작물에 감염되면 치사율이 90%를 넘는 식물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10여 년 전에 처음 발견됐는데, 정부가 제대로 대응을 못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임재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 자란 토마토 줄기가 힘없이 뽑혀 나갑니다.

줄기마다 검은 반점이 번졌고, 잎은 나는 족족 말라 죽습니다.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에 감염된 겁니다.

<인터뷰> 조규호(토마토 재배농민) : "올해는 망한 거지 뭘…자재비도 안나오는 거에요. … 다 이런 걸 뭐…"

이 바이러스에 고추 농사도 망쳤습니다.

두 번이나 다시 심고, 갖가지 농약을 써봤지만 속수무책입니다.

<인터뷰> 송향임(재배농민) : "고추농사 지으면서 이런 건 처음 봤어요. 이렇게 다 죽는 건…"

다양한 채소에서 발병하고, 치사율이 90% 이릅니다.

2003년 한두 농가에서 나타나다 수년 전부터 내륙 곳곳으로 번졌습니다.

올해는 바다 건너 제주에서까지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강화정(종자기술사) : "약이 없습니다. 심하게 진행되면 미리 뽑거나 이 정도밖에…"

이렇게 치명적인데도, 정부는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이 바이러스를 2004년에 국가관리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농민들에게 바이러스의 존재와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고, 감염된 모종의 이동을 막지도 못한 겁니다.

<인터뷰> 최홍수(농촌진흥청 연구관) : "새로운 문제 바이러스병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예찰과 방제 체계가 강화돼야 하고…"

10여 년 전 발견된 바이러스에 정부가 늑장 대응을 한 탓에 농민들만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