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강력범죄 수사에도 한몫!

<앵커 멘트>

요즘 블랙박스를 단 차량들,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죠.

교통사고에 대비해 설치하는 건데, 이 블랙박스가 강력 범죄 용의자를 잡는 데도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김채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인적이 없는 주택가를 서성입니다.

담배를 피우다가 위를 올려다 보더니 담장 위로 재빨리 올라갑니다.

지난 1월 구속된 빈집털이범 52살 이 모 씨의 모습입니다.

당시 현장에는 목격자도 CCTV도 없었지만,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의 블랙박스에 범인의 모습이 찍혔습니다.

<녹취> 블랙박스 주인 : "도둑을 잡는다는 생각으로 달아놓은 건 아닌데, 그래도 같은 동네 주민으로서 도둑을 잡았다니 기쁩니다."

지난 5월 경남 창원에서 출근길 여성에게 공기총을 쏘고 달아난 용의자를 잡는 데도 현장을 지나던 차량 블랙박스가 결정적인 단서가 됐습니다.

<녹취> 이수일 (마산중부경찰서 강력계장) :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지 않는 곳이고, 동네 주변에 CCTV가 전혀 없는 곳이었거든요. 블랙박스 외에는 단서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경찰도 블랙박스 영상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11개 지방경찰청이 범행 현장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시민들로부터 제공받는 시민 감시단 제도를 운영 중입니다.

<인터뷰> 박종혁(경찰청 강력계 경위) : "과거에 비해 범인 검거와 추적에 블랙박스의 많은 도움을 받고 있으며, 사양이 고급화됨에 따라 앞으로도 블랙박스가 강력범죄 수사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국의 CCTV 숫자와 맞먹는 450만 대에 이르는 블랙박스 설치 차량들이 사각지대에서 벌어지는 각종 범죄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