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 승인 주역 신규식 유품 최초 공개

<앵커 멘트>

신규식 선생은 상해에서 우리 독립운동의 기반을 닦고 중국 정부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승인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분입니다.

이 신규식 선생의 유품들이 처음으로 KBS 취재진에 공개됐습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이승만, 안창호, 이시영 등 잘 알려진 임시정부 요인들 사이에, 까만 색안경을 쓰고 콧수염을 기른 당시 국무총리 대리 신규식 선생이 보입니다.

독립기념관 수장고에 있던 신규식 선생의 유품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나라 잃은 슬픔에 음독 자결을 시도했다 한쪽 눈을 잃은 뒤, ‘왜놈을 흘겨본다’는 뜻의 호를 지어 상해에서 활동할 때 썼던 도장입니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서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직접 쓴 유묵에는, 상해에 학교를 세워 독립운동 투사들을 키워낸 선생의 선견지명이 담겨있습니다.

<녹취> 민영백(신규식 선생 외손자) : "너무 어려울 때니까 정부를 성립하는데 기여를 하시려고 노력했던."

적을 무찌르는 데 전념하자고, 도산 안창호에게 보낸 엽서에서는 독립 투사로서의 굳은 의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중국 신해혁명에도 가담했던 신규식 선생은 쑨원과의 친분으로 중국 정부가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승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인터뷰> 김도형(독립기념관 책임연구위원) : "실질적으로 중국과의 관계에서 신규식 선생을 통해서 최초로 한중 공동의 항일투쟁이 이뤄지는 발판을 만들었다."

선생은 임시정부가 끝내 분열되자, 곡기를 끊고 43살을 일기로 상해 땅에서 한 많고 치열했던 삶을 마감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