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생 ‘해방둥이’가 되돌아본 광복 70년

입력 2015.08.14 (19:22) 수정 2015.08.1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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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광복 이후 지난 70년 동안 우리 현대사에는 크고 작은 굴곡이 참 많았죠.

일제가 패망한 1945년에 태어나 이제 만 70세가 된 이른바 '해방둥이'분들은 한국 현대사의 산 증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되돌아본 70년의 역사를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뜸북 뜸북 뜸북새~"

진지한 얼굴로 합창 연습에 여념이 없는 노인들.

광복 70주년 공연을 준비 중인 1945년생 해방둥이들입니다.

연습 틈틈이 추억을 나누며 이야기꽃도 피웁니다.

<녹취> "그 때 우리 나이가 한 다섯 살?" "여섯 살, 응 다섯 살."

어린 나이였지만 6.25 전쟁의 기억은 아직도 또렷합니다.

<인터뷰> 김정희(서울시 양천구) : "(피난 때는) 그냥 한없이 걸어갔지. 그냥 밀리고 밀리고 밀리고 걸어갔지. 뒤에선 막폭격을 해대고 ..."

<인터뷰> 이희숙(서울시 강남구) : "우리가 소중한 바구니를 쏟아 버린 거야, 밥 바구니. (그걸 다시) 주워 담아 먹었는데 어찌나 맛있는지."

꿈 많던 10대 학창 시절은 혼란의 시기로 기억됩니다.

<인터뷰> 김만순(경기도 안산시) : "(4.19혁명 당시) 데레사 여고 그 때 이학년 때인가 이래, 그 우리 선배, 한 언니는 총이 '탕' (스쳐 가서), 지금도 여기가 이렇게 돼 있어. "

<인터뷰> 우순자(서울시 노원구) : "(5.16 군사 정변 때) 군인 아저씨 있지, (거리에)딱 1미터 간격으로 총을 이렇게 들고 서 있는 거야."

먹고 살기 바빴던 70,80년대는 억압과 열정, 성취의 기억이 함께 떠오릅니다.

<인터뷰> 이희숙(서울시 강남구) : "(새마을 운동 때) '새벽종이 울렸네' 노래 나오면 빗자루 들고 다 나가서 쓸고..."

<인터뷰> 신을우(서울시 은평구) : "(88올림픽 때) 지하철을 개통했는데, 너무 신기해서, 네 식구가 그걸 타고 왔다 갔다, 왔다 갔다 그랬는데..."

남성들에겐 역시 청춘을 보낸 군대 생활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인터뷰> 박영철(강원도 원주시) : "내가 월남전에 갈 때 (몸무게가) 70킬로그램였는데, 수색 중대에 1년 있으면서 58킬로그램으로 빠졌어. "

전쟁과 가난, 이후 경제 성장과 민주화까지..

고난과 환희가 교차했던 현대사를 온몸으로 버텨낸 해방둥이들.

이들에겐 아직도 이루고 싶은 꿈이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박영철(강원도 원주시) : "(광복) 80주년 때는 남과 북의 해방둥이들이 통일된 하나의 해방둥이 합창단 하나 (하는 게) 마지막 제 꿈이 아닌가 .."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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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45년생 ‘해방둥이’가 되돌아본 광복 70년
    • 입력 2015-08-14 19:24:32
    • 수정2015-08-14 19: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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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광복 이후 지난 70년 동안 우리 현대사에는 크고 작은 굴곡이 참 많았죠.

일제가 패망한 1945년에 태어나 이제 만 70세가 된 이른바 '해방둥이'분들은 한국 현대사의 산 증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되돌아본 70년의 역사를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뜸북 뜸북 뜸북새~"

진지한 얼굴로 합창 연습에 여념이 없는 노인들.

광복 70주년 공연을 준비 중인 1945년생 해방둥이들입니다.

연습 틈틈이 추억을 나누며 이야기꽃도 피웁니다.

<녹취> "그 때 우리 나이가 한 다섯 살?" "여섯 살, 응 다섯 살."

어린 나이였지만 6.25 전쟁의 기억은 아직도 또렷합니다.

<인터뷰> 김정희(서울시 양천구) : "(피난 때는) 그냥 한없이 걸어갔지. 그냥 밀리고 밀리고 밀리고 걸어갔지. 뒤에선 막폭격을 해대고 ..."

<인터뷰> 이희숙(서울시 강남구) : "우리가 소중한 바구니를 쏟아 버린 거야, 밥 바구니. (그걸 다시) 주워 담아 먹었는데 어찌나 맛있는지."

꿈 많던 10대 학창 시절은 혼란의 시기로 기억됩니다.

<인터뷰> 김만순(경기도 안산시) : "(4.19혁명 당시) 데레사 여고 그 때 이학년 때인가 이래, 그 우리 선배, 한 언니는 총이 '탕' (스쳐 가서), 지금도 여기가 이렇게 돼 있어. "

<인터뷰> 우순자(서울시 노원구) : "(5.16 군사 정변 때) 군인 아저씨 있지, (거리에)딱 1미터 간격으로 총을 이렇게 들고 서 있는 거야."

먹고 살기 바빴던 70,80년대는 억압과 열정, 성취의 기억이 함께 떠오릅니다.

<인터뷰> 이희숙(서울시 강남구) : "(새마을 운동 때) '새벽종이 울렸네' 노래 나오면 빗자루 들고 다 나가서 쓸고..."

<인터뷰> 신을우(서울시 은평구) : "(88올림픽 때) 지하철을 개통했는데, 너무 신기해서, 네 식구가 그걸 타고 왔다 갔다, 왔다 갔다 그랬는데..."

남성들에겐 역시 청춘을 보낸 군대 생활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인터뷰> 박영철(강원도 원주시) : "내가 월남전에 갈 때 (몸무게가) 70킬로그램였는데, 수색 중대에 1년 있으면서 58킬로그램으로 빠졌어. "

전쟁과 가난, 이후 경제 성장과 민주화까지..

고난과 환희가 교차했던 현대사를 온몸으로 버텨낸 해방둥이들.

이들에겐 아직도 이루고 싶은 꿈이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박영철(강원도 원주시) : "(광복) 80주년 때는 남과 북의 해방둥이들이 통일된 하나의 해방둥이 합창단 하나 (하는 게) 마지막 제 꿈이 아닌가 .."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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