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감사보고서 은폐…비리 조직적 축소 의혹

입력 2015.08.16 (07:22) 수정 2015.08.16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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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포스코가 정준양 전 회장 시절 추진한 일부 사업들이 부적절했다는 내부 감사 결과와 감사 근거 자료 등을 갖고 있으면서도 검찰에 제출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전 최고위층의 비리 의혹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는 시도는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장덕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포스코는 지난 2010년 부채 비율이 1600%에 이르던 '성진지오텍'의 지분을 시가보다 비싸게 사들였습니다.

검찰은 정준양 전 회장 등이 개입했다고 보고 수사해 왔습니다.

그런데, 포스코는 이미 지난 2011년 성진지오텍 인수 결과에 대한 자체 감사를 벌여 재무현황 등을 볼 때 인수가 필요했는지 의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포스코는 초기 검찰 수사 과정에서는 감사 자료가 없다고 주장하다가 압수수색이 임박해서야 '착오가 있었다'며 해당 자료를 제출했습니다.

포스코는 역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동양종건과 흥우산업, 대왕조경 등 세 협력업체에 대해서도 지난 5월 감사를 실시했습니다.

세 업체 모두에 수의계약 등 특혜가 주어졌고, 특히 동양종건은 특혜 규모가 3백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하지만 이 감사 보고서 역시 검찰의 압수수색 전까지 존재를 비밀에 부쳤습니다.

포스코는 검찰이 감사 보고서를 확보하고 감사 근거 자료를 요구했을 때도 근거 자료는 '폐기했다'고 주장하다가 뒤늦게 '부서별로 보관하고 있다'며 말을 바꿨습니다.

포스코측이 정준양 전 회장 등의 부조리를 조직적으로 감싸고 있다고 의심하는 검찰은 포스코 감사 담당자들을 줄 소환해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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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감사보고서 은폐…비리 조직적 축소 의혹
    • 입력 2015-08-16 07:23:45
    • 수정2015-08-16 07: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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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정준양 전 회장 시절 추진한 일부 사업들이 부적절했다는 내부 감사 결과와 감사 근거 자료 등을 갖고 있으면서도 검찰에 제출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전 최고위층의 비리 의혹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는 시도는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장덕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포스코는 지난 2010년 부채 비율이 1600%에 이르던 '성진지오텍'의 지분을 시가보다 비싸게 사들였습니다.

검찰은 정준양 전 회장 등이 개입했다고 보고 수사해 왔습니다.

그런데, 포스코는 이미 지난 2011년 성진지오텍 인수 결과에 대한 자체 감사를 벌여 재무현황 등을 볼 때 인수가 필요했는지 의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포스코는 초기 검찰 수사 과정에서는 감사 자료가 없다고 주장하다가 압수수색이 임박해서야 '착오가 있었다'며 해당 자료를 제출했습니다.

포스코는 역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동양종건과 흥우산업, 대왕조경 등 세 협력업체에 대해서도 지난 5월 감사를 실시했습니다.

세 업체 모두에 수의계약 등 특혜가 주어졌고, 특히 동양종건은 특혜 규모가 3백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하지만 이 감사 보고서 역시 검찰의 압수수색 전까지 존재를 비밀에 부쳤습니다.

포스코는 검찰이 감사 보고서를 확보하고 감사 근거 자료를 요구했을 때도 근거 자료는 '폐기했다'고 주장하다가 뒤늦게 '부서별로 보관하고 있다'며 말을 바꿨습니다.

포스코측이 정준양 전 회장 등의 부조리를 조직적으로 감싸고 있다고 의심하는 검찰은 포스코 감사 담당자들을 줄 소환해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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