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 손가락 만한 우박 쏟아져…농민들 ‘망연자실’

입력 2015.08.17 (19:09) 수정 2015.08.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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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주, 강원도 삼척시에 어른 엄지손가락만한 굵은 우박이 쏟아져 여름 내내 키운 배추가 누더기처럼 변해버렸습니다.

가뭄을 견디기 무섭게 찾아온 우박 피해에, 농민들은 그야말로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송승룡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외딴 산골마을에 우박이 비오듯 쏟아집니다.

얼마나 굵고 단단한지 땅에 부딪혀 깨지지도 않습니다.

이런 우박이 지난 13일, 삼척시 하장면의 깊은 산골짜기를 따라, 어리와 둔전리 등 6개 마을을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인터뷰> 이진용(삼척시 하장면) : "손가락 한 마디 정도. 요정도 크기요. 우박이 때린 게 머리가 막 아팠으니까, 그게 꽤 굵었어요."

우박이 지나간 고랭지 배추밭,

뙤약볕 아래에서 피땀흘려 키운 배추가, 곳곳에 구멍이 난 누더기로 변했습니다.

추석 전 출하는 포기해야 할 상황입니다.

<인터뷰> 권광섭(고랭지 배추 재배농) : "진짜 큰 일 났습니다. 올해 이제 살아갈 일이 걱정입니다. 속마음은 진짜 죽고 싶습니다. 탁 까놓고 얘기하면."

옆 동네의 농경지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제 보름만 더 있으면 수확할 예정이던 브로콜리밭입니다. 잎사귀에 구멍이 뻥뻥 뚫려 있는 것은 물론, 이렇게 줄기가 부러진 것도 한두 개가 아닙니다.

잠정 집계된 우박 피해 농경지 면적은 50농가 136만 제곱미터.

혹독한 가뭄과 싸워가며 어렵사리 키워낸 농작물이 이번엔 우박 때문에 수확도 못하게 됐습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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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지 손가락 만한 우박 쏟아져…농민들 ‘망연자실’
    • 입력 2015-08-17 19:12:45
    • 수정2015-08-18 07: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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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주, 강원도 삼척시에 어른 엄지손가락만한 굵은 우박이 쏟아져 여름 내내 키운 배추가 누더기처럼 변해버렸습니다.

가뭄을 견디기 무섭게 찾아온 우박 피해에, 농민들은 그야말로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송승룡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외딴 산골마을에 우박이 비오듯 쏟아집니다.

얼마나 굵고 단단한지 땅에 부딪혀 깨지지도 않습니다.

이런 우박이 지난 13일, 삼척시 하장면의 깊은 산골짜기를 따라, 어리와 둔전리 등 6개 마을을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인터뷰> 이진용(삼척시 하장면) : "손가락 한 마디 정도. 요정도 크기요. 우박이 때린 게 머리가 막 아팠으니까, 그게 꽤 굵었어요."

우박이 지나간 고랭지 배추밭,

뙤약볕 아래에서 피땀흘려 키운 배추가, 곳곳에 구멍이 난 누더기로 변했습니다.

추석 전 출하는 포기해야 할 상황입니다.

<인터뷰> 권광섭(고랭지 배추 재배농) : "진짜 큰 일 났습니다. 올해 이제 살아갈 일이 걱정입니다. 속마음은 진짜 죽고 싶습니다. 탁 까놓고 얘기하면."

옆 동네의 농경지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제 보름만 더 있으면 수확할 예정이던 브로콜리밭입니다. 잎사귀에 구멍이 뻥뻥 뚫려 있는 것은 물론, 이렇게 줄기가 부러진 것도 한두 개가 아닙니다.

잠정 집계된 우박 피해 농경지 면적은 50농가 136만 제곱미터.

혹독한 가뭄과 싸워가며 어렵사리 키워낸 농작물이 이번엔 우박 때문에 수확도 못하게 됐습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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