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크] ‘아르바이트 늪’…취업난 악순환 실태는?
입력 2015.08.19 (23:30)
수정 2015.08.21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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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앵커 : 자식들 번듯하게 가르쳐 놓으면 알아서 좋은 직장에 가는 것, 이젠 정말 옛말이 되는 걸까요? 청년 취업난이 심각합니다. 청년 실업자가 실제로는 백만 명도 넘는다는 통계가 있는데요. 원하는 직장을 못 구해 당장 생활비가 없으니까 아르바이트에 매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알바 끝나고 집에 가서 씻고 나면 1시 정도 돼서 제가 공부할 시간이 없고, 알바 시간을 줄이자니 제가 모아야 될 돈을 못 모으게 돼서.”
최근 한 조사를 봤더니 아르바이트 구직자 중에 졸업자가 재학생보다 2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이쯤 되면 아르바이트란 게 아예 직업화되는 양상인데요. 우리 청년 세대가 이런 아르바이트 늪에 빠진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중앙대 이병훈 사회학과 교수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안녕하세요.
▷ 앵커 : 취업을 못해서 아르바이트하다가 취업 준비 시간이 없다. 일종의 악순환인데요. 교수님께서는 학교에 계시니까 잘 아실 것 같은데, 청년 실업의 실태가 어떻습니까?
▶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말씀드리고요.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고용 절벽이다, 고용 빙하기의 청년들이 놓여있다는 표현이 나오고요. 그 현실을 좀 더 데이터로 설명해 드린다면 공식 실업률이 10% 내외에 있습니다. 일반 전체 실업률이 3, 4% 한다면 거의 두 배 반 수준이죠.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공식 실업자 외에 실업 된 상태지만 취업 준비하는 재수, 삼수라든가, 아니면 불안정 고용이라고 해서 15시간 미만과 같은 일을 다 합친 숫자는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 6월 시점에 116만 명에 달해서 전체 청년들의 23%, 즉 4명 중 1명이 실업 상태에 놓여있다. 그만큼 심각함을 말해주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앵커 : 일본에 보면 프리터족이라고 하죠. 정규직은 아예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몇 개씩 해서 생활하는 청년층인데요. 우리나라도 이런 계층, 집단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습니까?
▶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청년들의 실업 문제가 워낙 심각하고 대학은 졸업했는데 온전한 일자리는 찾지 못하니까 또 다른 구직을 하기 위해서라도 생계비가 필요하고, 또 등록금에 따른 빚을 갚다 보면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갖지 못하고 이처럼 여러 개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전전하는 한국형 프리터족이 이미 많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앵커 : 최근 대기업들이 청년 일자리 지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런 게 청년 실업의 숨통을 좀 틔워줄까요?
▶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아무래도 대기업에서도 우리 사회 청년 실업의 심각성 문제를 인식하고 이전보다는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노력을 보이는 것은 청년 실업 문제를 해소하는데 도움될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그전에 정부가 발표한 청년 일자리 수와 최근에 대기업들이 발표한 청년 일자리 수가 실질 실업 상태에 놓인 100만 명이 넘는 청년들의 숫자에 비해 아직 크게 부족하여서 좀 도움이 된다 하더라도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청년 실업이 이른바 눈높이 차이 때문이다, 이런 의견도 있습니다. 준비된 그래픽 보실까요. 경총에서 조사했는데요. 청년 실업 원인으로 구직자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부족하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기업들은 상위 1% 업체만 선호하는 구직자 눈높이 때문이라는 답변이 많았습니다. 이런 인식의 간극 어떻게 보시나요?
▶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양자가 아주 틀린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우선 청년들도 좀 더 일자리를 찾는 시야를 좀 넓혀서 비단 대기업,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좀 기업이 작다 하더라도, 즉 강소기업이라 하더라도 일자리가 될 수 있고, 창업이라든가 다른 취업의 기회를 폭넓게 찾아볼 필요가 있다는 점은 우리가 새길 점이 아닐까 생각하고요.
또 역시 청년들이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기업들이 만들고 있는 일자리 수가 여전히 부족하다. 그래서 기업들이 일자리 창출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못한다는 얘기는 그만큼 대학교 나온 청년들은 공급이 많은데, 그렇게 교육받은 청년들이 갈만한 일자리가 아직 많이 부족하니까 기업들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청년들의 주장도 기업들이나 정부가 좀 새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앵커 : 정부 여당이 최근에 임금피크제 등 노동개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실제 도움이 좀 될까요?
▶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논란이 되고 있고 여러 진통이 놓여있죠. 임금피크제는 제 개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저희가 살펴본 대로 청년실업 문제가 워낙 심각한 마당에 임금피크제는 어떻게 보면 고령자와 청년들이 일자리를 나누는 세대 간 상생의 해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런 면에서 임금피크제도 노사가 같이 합의할 필요가 있고. 그 외 근로시간 단축이라든가 공공일자리를 확대한다든가, 그리고 이런 문제가 심각하다면 한시적이라도 청년고용의무할당제를 도입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노사정이 같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앵커 :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앵커 : 자식들 번듯하게 가르쳐 놓으면 알아서 좋은 직장에 가는 것, 이젠 정말 옛말이 되는 걸까요? 청년 취업난이 심각합니다. 청년 실업자가 실제로는 백만 명도 넘는다는 통계가 있는데요. 원하는 직장을 못 구해 당장 생활비가 없으니까 아르바이트에 매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알바 끝나고 집에 가서 씻고 나면 1시 정도 돼서 제가 공부할 시간이 없고, 알바 시간을 줄이자니 제가 모아야 될 돈을 못 모으게 돼서.”
최근 한 조사를 봤더니 아르바이트 구직자 중에 졸업자가 재학생보다 2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이쯤 되면 아르바이트란 게 아예 직업화되는 양상인데요. 우리 청년 세대가 이런 아르바이트 늪에 빠진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중앙대 이병훈 사회학과 교수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안녕하세요.
▷ 앵커 : 취업을 못해서 아르바이트하다가 취업 준비 시간이 없다. 일종의 악순환인데요. 교수님께서는 학교에 계시니까 잘 아실 것 같은데, 청년 실업의 실태가 어떻습니까?
▶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말씀드리고요.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고용 절벽이다, 고용 빙하기의 청년들이 놓여있다는 표현이 나오고요. 그 현실을 좀 더 데이터로 설명해 드린다면 공식 실업률이 10% 내외에 있습니다. 일반 전체 실업률이 3, 4% 한다면 거의 두 배 반 수준이죠.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공식 실업자 외에 실업 된 상태지만 취업 준비하는 재수, 삼수라든가, 아니면 불안정 고용이라고 해서 15시간 미만과 같은 일을 다 합친 숫자는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 6월 시점에 116만 명에 달해서 전체 청년들의 23%, 즉 4명 중 1명이 실업 상태에 놓여있다. 그만큼 심각함을 말해주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앵커 : 일본에 보면 프리터족이라고 하죠. 정규직은 아예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몇 개씩 해서 생활하는 청년층인데요. 우리나라도 이런 계층, 집단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습니까?
▶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청년들의 실업 문제가 워낙 심각하고 대학은 졸업했는데 온전한 일자리는 찾지 못하니까 또 다른 구직을 하기 위해서라도 생계비가 필요하고, 또 등록금에 따른 빚을 갚다 보면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갖지 못하고 이처럼 여러 개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전전하는 한국형 프리터족이 이미 많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앵커 : 최근 대기업들이 청년 일자리 지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런 게 청년 실업의 숨통을 좀 틔워줄까요?
▶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아무래도 대기업에서도 우리 사회 청년 실업의 심각성 문제를 인식하고 이전보다는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노력을 보이는 것은 청년 실업 문제를 해소하는데 도움될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그전에 정부가 발표한 청년 일자리 수와 최근에 대기업들이 발표한 청년 일자리 수가 실질 실업 상태에 놓인 100만 명이 넘는 청년들의 숫자에 비해 아직 크게 부족하여서 좀 도움이 된다 하더라도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청년 실업이 이른바 눈높이 차이 때문이다, 이런 의견도 있습니다. 준비된 그래픽 보실까요. 경총에서 조사했는데요. 청년 실업 원인으로 구직자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부족하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기업들은 상위 1% 업체만 선호하는 구직자 눈높이 때문이라는 답변이 많았습니다. 이런 인식의 간극 어떻게 보시나요?
▶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양자가 아주 틀린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우선 청년들도 좀 더 일자리를 찾는 시야를 좀 넓혀서 비단 대기업,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좀 기업이 작다 하더라도, 즉 강소기업이라 하더라도 일자리가 될 수 있고, 창업이라든가 다른 취업의 기회를 폭넓게 찾아볼 필요가 있다는 점은 우리가 새길 점이 아닐까 생각하고요.
또 역시 청년들이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기업들이 만들고 있는 일자리 수가 여전히 부족하다. 그래서 기업들이 일자리 창출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못한다는 얘기는 그만큼 대학교 나온 청년들은 공급이 많은데, 그렇게 교육받은 청년들이 갈만한 일자리가 아직 많이 부족하니까 기업들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청년들의 주장도 기업들이나 정부가 좀 새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앵커 : 정부 여당이 최근에 임금피크제 등 노동개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실제 도움이 좀 될까요?
▶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논란이 되고 있고 여러 진통이 놓여있죠. 임금피크제는 제 개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저희가 살펴본 대로 청년실업 문제가 워낙 심각한 마당에 임금피크제는 어떻게 보면 고령자와 청년들이 일자리를 나누는 세대 간 상생의 해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런 면에서 임금피크제도 노사가 같이 합의할 필요가 있고. 그 외 근로시간 단축이라든가 공공일자리를 확대한다든가, 그리고 이런 문제가 심각하다면 한시적이라도 청년고용의무할당제를 도입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노사정이 같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앵커 :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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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5-08-21 00:51:24

[출연]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앵커 : 자식들 번듯하게 가르쳐 놓으면 알아서 좋은 직장에 가는 것, 이젠 정말 옛말이 되는 걸까요? 청년 취업난이 심각합니다. 청년 실업자가 실제로는 백만 명도 넘는다는 통계가 있는데요. 원하는 직장을 못 구해 당장 생활비가 없으니까 아르바이트에 매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알바 끝나고 집에 가서 씻고 나면 1시 정도 돼서 제가 공부할 시간이 없고, 알바 시간을 줄이자니 제가 모아야 될 돈을 못 모으게 돼서.”
최근 한 조사를 봤더니 아르바이트 구직자 중에 졸업자가 재학생보다 2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이쯤 되면 아르바이트란 게 아예 직업화되는 양상인데요. 우리 청년 세대가 이런 아르바이트 늪에 빠진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중앙대 이병훈 사회학과 교수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안녕하세요.
▷ 앵커 : 취업을 못해서 아르바이트하다가 취업 준비 시간이 없다. 일종의 악순환인데요. 교수님께서는 학교에 계시니까 잘 아실 것 같은데, 청년 실업의 실태가 어떻습니까?
▶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말씀드리고요.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고용 절벽이다, 고용 빙하기의 청년들이 놓여있다는 표현이 나오고요. 그 현실을 좀 더 데이터로 설명해 드린다면 공식 실업률이 10% 내외에 있습니다. 일반 전체 실업률이 3, 4% 한다면 거의 두 배 반 수준이죠.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공식 실업자 외에 실업 된 상태지만 취업 준비하는 재수, 삼수라든가, 아니면 불안정 고용이라고 해서 15시간 미만과 같은 일을 다 합친 숫자는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 6월 시점에 116만 명에 달해서 전체 청년들의 23%, 즉 4명 중 1명이 실업 상태에 놓여있다. 그만큼 심각함을 말해주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앵커 : 일본에 보면 프리터족이라고 하죠. 정규직은 아예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몇 개씩 해서 생활하는 청년층인데요. 우리나라도 이런 계층, 집단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습니까?
▶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청년들의 실업 문제가 워낙 심각하고 대학은 졸업했는데 온전한 일자리는 찾지 못하니까 또 다른 구직을 하기 위해서라도 생계비가 필요하고, 또 등록금에 따른 빚을 갚다 보면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갖지 못하고 이처럼 여러 개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전전하는 한국형 프리터족이 이미 많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앵커 : 최근 대기업들이 청년 일자리 지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런 게 청년 실업의 숨통을 좀 틔워줄까요?
▶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아무래도 대기업에서도 우리 사회 청년 실업의 심각성 문제를 인식하고 이전보다는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노력을 보이는 것은 청년 실업 문제를 해소하는데 도움될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그전에 정부가 발표한 청년 일자리 수와 최근에 대기업들이 발표한 청년 일자리 수가 실질 실업 상태에 놓인 100만 명이 넘는 청년들의 숫자에 비해 아직 크게 부족하여서 좀 도움이 된다 하더라도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청년 실업이 이른바 눈높이 차이 때문이다, 이런 의견도 있습니다. 준비된 그래픽 보실까요. 경총에서 조사했는데요. 청년 실업 원인으로 구직자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부족하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기업들은 상위 1% 업체만 선호하는 구직자 눈높이 때문이라는 답변이 많았습니다. 이런 인식의 간극 어떻게 보시나요?
▶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양자가 아주 틀린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우선 청년들도 좀 더 일자리를 찾는 시야를 좀 넓혀서 비단 대기업,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좀 기업이 작다 하더라도, 즉 강소기업이라 하더라도 일자리가 될 수 있고, 창업이라든가 다른 취업의 기회를 폭넓게 찾아볼 필요가 있다는 점은 우리가 새길 점이 아닐까 생각하고요.
또 역시 청년들이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기업들이 만들고 있는 일자리 수가 여전히 부족하다. 그래서 기업들이 일자리 창출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못한다는 얘기는 그만큼 대학교 나온 청년들은 공급이 많은데, 그렇게 교육받은 청년들이 갈만한 일자리가 아직 많이 부족하니까 기업들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청년들의 주장도 기업들이나 정부가 좀 새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앵커 : 정부 여당이 최근에 임금피크제 등 노동개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실제 도움이 좀 될까요?
▶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논란이 되고 있고 여러 진통이 놓여있죠. 임금피크제는 제 개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저희가 살펴본 대로 청년실업 문제가 워낙 심각한 마당에 임금피크제는 어떻게 보면 고령자와 청년들이 일자리를 나누는 세대 간 상생의 해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런 면에서 임금피크제도 노사가 같이 합의할 필요가 있고. 그 외 근로시간 단축이라든가 공공일자리를 확대한다든가, 그리고 이런 문제가 심각하다면 한시적이라도 청년고용의무할당제를 도입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노사정이 같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앵커 :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앵커 : 자식들 번듯하게 가르쳐 놓으면 알아서 좋은 직장에 가는 것, 이젠 정말 옛말이 되는 걸까요? 청년 취업난이 심각합니다. 청년 실업자가 실제로는 백만 명도 넘는다는 통계가 있는데요. 원하는 직장을 못 구해 당장 생활비가 없으니까 아르바이트에 매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알바 끝나고 집에 가서 씻고 나면 1시 정도 돼서 제가 공부할 시간이 없고, 알바 시간을 줄이자니 제가 모아야 될 돈을 못 모으게 돼서.”
최근 한 조사를 봤더니 아르바이트 구직자 중에 졸업자가 재학생보다 2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이쯤 되면 아르바이트란 게 아예 직업화되는 양상인데요. 우리 청년 세대가 이런 아르바이트 늪에 빠진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중앙대 이병훈 사회학과 교수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안녕하세요.
▷ 앵커 : 취업을 못해서 아르바이트하다가 취업 준비 시간이 없다. 일종의 악순환인데요. 교수님께서는 학교에 계시니까 잘 아실 것 같은데, 청년 실업의 실태가 어떻습니까?
▶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말씀드리고요.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고용 절벽이다, 고용 빙하기의 청년들이 놓여있다는 표현이 나오고요. 그 현실을 좀 더 데이터로 설명해 드린다면 공식 실업률이 10% 내외에 있습니다. 일반 전체 실업률이 3, 4% 한다면 거의 두 배 반 수준이죠.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공식 실업자 외에 실업 된 상태지만 취업 준비하는 재수, 삼수라든가, 아니면 불안정 고용이라고 해서 15시간 미만과 같은 일을 다 합친 숫자는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 6월 시점에 116만 명에 달해서 전체 청년들의 23%, 즉 4명 중 1명이 실업 상태에 놓여있다. 그만큼 심각함을 말해주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앵커 : 일본에 보면 프리터족이라고 하죠. 정규직은 아예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몇 개씩 해서 생활하는 청년층인데요. 우리나라도 이런 계층, 집단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습니까?
▶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청년들의 실업 문제가 워낙 심각하고 대학은 졸업했는데 온전한 일자리는 찾지 못하니까 또 다른 구직을 하기 위해서라도 생계비가 필요하고, 또 등록금에 따른 빚을 갚다 보면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갖지 못하고 이처럼 여러 개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전전하는 한국형 프리터족이 이미 많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앵커 : 최근 대기업들이 청년 일자리 지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런 게 청년 실업의 숨통을 좀 틔워줄까요?
▶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아무래도 대기업에서도 우리 사회 청년 실업의 심각성 문제를 인식하고 이전보다는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노력을 보이는 것은 청년 실업 문제를 해소하는데 도움될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그전에 정부가 발표한 청년 일자리 수와 최근에 대기업들이 발표한 청년 일자리 수가 실질 실업 상태에 놓인 100만 명이 넘는 청년들의 숫자에 비해 아직 크게 부족하여서 좀 도움이 된다 하더라도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청년 실업이 이른바 눈높이 차이 때문이다, 이런 의견도 있습니다. 준비된 그래픽 보실까요. 경총에서 조사했는데요. 청년 실업 원인으로 구직자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부족하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기업들은 상위 1% 업체만 선호하는 구직자 눈높이 때문이라는 답변이 많았습니다. 이런 인식의 간극 어떻게 보시나요?
▶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양자가 아주 틀린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우선 청년들도 좀 더 일자리를 찾는 시야를 좀 넓혀서 비단 대기업,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좀 기업이 작다 하더라도, 즉 강소기업이라 하더라도 일자리가 될 수 있고, 창업이라든가 다른 취업의 기회를 폭넓게 찾아볼 필요가 있다는 점은 우리가 새길 점이 아닐까 생각하고요.
또 역시 청년들이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기업들이 만들고 있는 일자리 수가 여전히 부족하다. 그래서 기업들이 일자리 창출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못한다는 얘기는 그만큼 대학교 나온 청년들은 공급이 많은데, 그렇게 교육받은 청년들이 갈만한 일자리가 아직 많이 부족하니까 기업들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청년들의 주장도 기업들이나 정부가 좀 새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앵커 : 정부 여당이 최근에 임금피크제 등 노동개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실제 도움이 좀 될까요?
▶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논란이 되고 있고 여러 진통이 놓여있죠. 임금피크제는 제 개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저희가 살펴본 대로 청년실업 문제가 워낙 심각한 마당에 임금피크제는 어떻게 보면 고령자와 청년들이 일자리를 나누는 세대 간 상생의 해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런 면에서 임금피크제도 노사가 같이 합의할 필요가 있고. 그 외 근로시간 단축이라든가 공공일자리를 확대한다든가, 그리고 이런 문제가 심각하다면 한시적이라도 청년고용의무할당제를 도입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노사정이 같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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