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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의류 절도 외국인 남매 검거…경보기는 ‘잠잠’
입력 2015.08.20 (08:32) 수정 2015.08.20 (09:00)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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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한 외국인 여성이 의류점에 들어가 몰래 물건을 훔치는 장면입니다.

경찰이 확인한 피해액만 5백만 원이 넘는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흥미로운 건 의류점마다 설치된 도난 방지 장치가 어찌 된 일인지 이 여성 앞에서는 모두 무용지물이었다는 겁니다.

대체, 무슨 비밀이 있었던 걸까요?

오늘 뉴스따라잡기는 대형 의류점을 당혹케 한 외국인 원정 절도 피의자들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리포트>

지난 5월 초.

서울 구로구에 있는 한 의류 매장입니다.

<녹취> 피해 매장 관계자(음성변조) : “신발이 하나 비어서 찾는데 없으니까 없어진 거 알고 바로 신고했어요.”

진열돼 있던 물건이 감쪽같이 없어진 걸 뒤늦게 발견했다는 매장 점원.

흐릿하긴 합니다만, CCTV에는 한 여성이 옷으로 신발을 가린 다음 가방에 슬쩍 넣는 장면,

그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유유히 매장을 떠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녹취> 피해 매장 관계자(음성변조) : “그 여자가 처음이 아니라 저희 매장에서만 2번 훔친거예요. 그 여자가.”

그런데 가게 주인은 좀 의아했습니다.

물건에 붙어 있는 도난 방지택을 정상적으로 제거하지 않고 몰래 가져갈 경우, 입구에서 울리게끔 돼 있는 경보음.

그 경보음이 전혀 울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녹취> 피해 매장 관계자(음성변조) : “이상하죠. 이상한데 박스에 들어있어도 다 울리는데…….”

문제는 20여 일 뒤, 똑같은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는 겁니다.

이번엔 서울 영등포구의 대형 의류점.

흰색 블라우스를 입은 여성이 분주하게 옷을 고르기 시작합니다.

옷걸이에 걸려 있는 옷들을 한참 살펴보더니 화려한 무늬의 원피스 한 벌을 빼냅니다.

그리고 잠시 뒤 옷걸이에 걸린 검은색 옷으로 주변의 시선을 가린 다음, 어깨에 매고 있던 가방에 잽싸게 원피스를 구겨 넣습니다.

<인터뷰> 강문환(팀장/서울 구로경찰서 강력 7팀) : “행동이 너무 자연스러웠고 주변을 살피는 것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가방 속에다가 절취품을, 훔친 물건을 넣고 나가면서도 너무 떳떳하게 나갔습니다.”

자신감이 붙은걸까?

이 여성은 배짱도 좋게, 다음날 똑같은 매장에 또다시 나타납니다.

어제 가방에 넣어 가지고 간 옷과 비슷한 옷을 입고 가게에 나타난 용의자.

매장한 구석에서 옷을 살펴볼 때마다, 옷걸이가 하나씩 비워지기 시작합니다.

잠시 뒤 용의자는 두둑해진 가방을 둘러 메고는 유유히 매장을 빠져나갑니다.

역시나 이상한 건, 이때도 마찬가지로 입구에 설치된 도난 경보기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녹취> 피해 매장 관계자(음성변조) : “아무래도 그렇죠. 저희가 눈이 몇 개 없다 보니까 사람들은 많은데 (경보기가) 울리지 않으면 크게 의식하진 않으니까요."

<인터뷰> 강문환(팀장/서울 구로경찰서 강력 7팀) : “CCTV 영상을 보면 물건을 훔쳐가는 게 확실한데 왜 도난방지시스템에서 경보음을 울리지 않았을까 거기에 의문점이 갔습니다.”

도난 경보 장치를 무력화 시킨 의문의 의류 절도범.

경찰은 CCTV에 등장하는 이 여성을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장면은 지난 2월, 서울에 있는 다른 의류매장에서 찍힌 용의자의 모습인데요.

그런데 이번엔 웬 남성이 여성이 옷을 가려주는 동안 옷을 가방에 숨겨 넣는 모습이 발견됩니다.

알고 봤더니 공범까지 있었던 겁니다.

경찰은 이들이 2인조로 움직이는 혼성 절도 일당이라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추가 수사를 통해 이들이 한국인이 아니라 외국인이라는 사실까지 파악하게 됩니다.

<인터뷰> 강문환(팀장/서울 구로경찰서 강력 7 팀) : “동대문에 몽골타운이라는 데가 있는데 몽골인들이 거기에서 많이 기거한다고 합니다. 거기에 가면 자기네 나라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잠복 끝에 검거한 것입니다.”

오랜 잠복 끝에 검거한 남녀 피의자는 30대 몽골인 남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8차례에 걸쳐, 모두 5백만 원 어치가 넘는 옷과 신발을 훔쳐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수시로 국내에 입출국을 하며, 범행을 벌여왔고, 훔친 의류는 택배를 통해 몽골로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강문환(팀장/서울 구로경찰서 강력 7팀) : “비자 없이도 한국에 입국할 수 있는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그 후로는 수시로 입출국을 반복한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1, 2개월에 1회씩 입출국을 반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여러 차례 의류 매장에 설치된 도난 경보 장치에 걸리지 않을 수 있었던걸까?

경찰은 혹시 이들이 가지고 다니던 가방에 비밀이 숨어 있지는 않을까 직접 실험을 해봤습니다.

역시 비밀은 가방에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이 가방에 넣은 물건은 도난 방지택을 떼지 않은채 출입구를 통과해도 경보 장치가 울리질 않습니다.

<인터뷰> 강문환(팀장/서울 구로경찰서 강력 7팀) : “의류를 5개 또는 10개를 집어넣고 실험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도난방지시스템이 울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가방을 이용한 범죄라고 단정하게 된 것입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금속류의 물질을 덧댄 특수 가방을 제작한 것으로 보고,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인터뷰> 강문환(팀장/서울 구로경찰서 강력 7 팀) : “도난방지 시스템이 워낙 철저히 되어있기 때문에 종업원들의 관리가 소홀하다고 판단하고 혼잡한 틈을 이용하면 충분히 범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말에는 5명의 콜롬비아인들이, 서울 명동의 환전소에서 5천만 원이 넘는 현금을 훔쳐 달아나는 등 한국을 무대로 한 외국인 원정 범죄 사건이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데요,

<녹취> 곽대경(교수/동국대 경찰행정학과) : “아무래도 한국이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자기들이 노리는 물건들도 많고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죠. (하지만 한국이) 범죄를 수월하게 저지를 수 있고 범행을 저지르면 들키지 않을 정도로 수사력이 약하거나 만만한 그런 나라는 아니거든요.”

경찰은 몽골인 남매를 특수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추가 범행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의류 절도 외국인 남매 검거…경보기는 ‘잠잠’
    • 입력 2015-08-20 08:33:05
    • 수정2015-08-20 09:00:00
    아침뉴스타임
<기자 멘트>

한 외국인 여성이 의류점에 들어가 몰래 물건을 훔치는 장면입니다.

경찰이 확인한 피해액만 5백만 원이 넘는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흥미로운 건 의류점마다 설치된 도난 방지 장치가 어찌 된 일인지 이 여성 앞에서는 모두 무용지물이었다는 겁니다.

대체, 무슨 비밀이 있었던 걸까요?

오늘 뉴스따라잡기는 대형 의류점을 당혹케 한 외국인 원정 절도 피의자들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리포트>

지난 5월 초.

서울 구로구에 있는 한 의류 매장입니다.

<녹취> 피해 매장 관계자(음성변조) : “신발이 하나 비어서 찾는데 없으니까 없어진 거 알고 바로 신고했어요.”

진열돼 있던 물건이 감쪽같이 없어진 걸 뒤늦게 발견했다는 매장 점원.

흐릿하긴 합니다만, CCTV에는 한 여성이 옷으로 신발을 가린 다음 가방에 슬쩍 넣는 장면,

그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유유히 매장을 떠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녹취> 피해 매장 관계자(음성변조) : “그 여자가 처음이 아니라 저희 매장에서만 2번 훔친거예요. 그 여자가.”

그런데 가게 주인은 좀 의아했습니다.

물건에 붙어 있는 도난 방지택을 정상적으로 제거하지 않고 몰래 가져갈 경우, 입구에서 울리게끔 돼 있는 경보음.

그 경보음이 전혀 울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녹취> 피해 매장 관계자(음성변조) : “이상하죠. 이상한데 박스에 들어있어도 다 울리는데…….”

문제는 20여 일 뒤, 똑같은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는 겁니다.

이번엔 서울 영등포구의 대형 의류점.

흰색 블라우스를 입은 여성이 분주하게 옷을 고르기 시작합니다.

옷걸이에 걸려 있는 옷들을 한참 살펴보더니 화려한 무늬의 원피스 한 벌을 빼냅니다.

그리고 잠시 뒤 옷걸이에 걸린 검은색 옷으로 주변의 시선을 가린 다음, 어깨에 매고 있던 가방에 잽싸게 원피스를 구겨 넣습니다.

<인터뷰> 강문환(팀장/서울 구로경찰서 강력 7팀) : “행동이 너무 자연스러웠고 주변을 살피는 것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가방 속에다가 절취품을, 훔친 물건을 넣고 나가면서도 너무 떳떳하게 나갔습니다.”

자신감이 붙은걸까?

이 여성은 배짱도 좋게, 다음날 똑같은 매장에 또다시 나타납니다.

어제 가방에 넣어 가지고 간 옷과 비슷한 옷을 입고 가게에 나타난 용의자.

매장한 구석에서 옷을 살펴볼 때마다, 옷걸이가 하나씩 비워지기 시작합니다.

잠시 뒤 용의자는 두둑해진 가방을 둘러 메고는 유유히 매장을 빠져나갑니다.

역시나 이상한 건, 이때도 마찬가지로 입구에 설치된 도난 경보기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녹취> 피해 매장 관계자(음성변조) : “아무래도 그렇죠. 저희가 눈이 몇 개 없다 보니까 사람들은 많은데 (경보기가) 울리지 않으면 크게 의식하진 않으니까요."

<인터뷰> 강문환(팀장/서울 구로경찰서 강력 7팀) : “CCTV 영상을 보면 물건을 훔쳐가는 게 확실한데 왜 도난방지시스템에서 경보음을 울리지 않았을까 거기에 의문점이 갔습니다.”

도난 경보 장치를 무력화 시킨 의문의 의류 절도범.

경찰은 CCTV에 등장하는 이 여성을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장면은 지난 2월, 서울에 있는 다른 의류매장에서 찍힌 용의자의 모습인데요.

그런데 이번엔 웬 남성이 여성이 옷을 가려주는 동안 옷을 가방에 숨겨 넣는 모습이 발견됩니다.

알고 봤더니 공범까지 있었던 겁니다.

경찰은 이들이 2인조로 움직이는 혼성 절도 일당이라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추가 수사를 통해 이들이 한국인이 아니라 외국인이라는 사실까지 파악하게 됩니다.

<인터뷰> 강문환(팀장/서울 구로경찰서 강력 7 팀) : “동대문에 몽골타운이라는 데가 있는데 몽골인들이 거기에서 많이 기거한다고 합니다. 거기에 가면 자기네 나라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잠복 끝에 검거한 것입니다.”

오랜 잠복 끝에 검거한 남녀 피의자는 30대 몽골인 남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8차례에 걸쳐, 모두 5백만 원 어치가 넘는 옷과 신발을 훔쳐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수시로 국내에 입출국을 하며, 범행을 벌여왔고, 훔친 의류는 택배를 통해 몽골로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강문환(팀장/서울 구로경찰서 강력 7팀) : “비자 없이도 한국에 입국할 수 있는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그 후로는 수시로 입출국을 반복한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1, 2개월에 1회씩 입출국을 반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여러 차례 의류 매장에 설치된 도난 경보 장치에 걸리지 않을 수 있었던걸까?

경찰은 혹시 이들이 가지고 다니던 가방에 비밀이 숨어 있지는 않을까 직접 실험을 해봤습니다.

역시 비밀은 가방에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이 가방에 넣은 물건은 도난 방지택을 떼지 않은채 출입구를 통과해도 경보 장치가 울리질 않습니다.

<인터뷰> 강문환(팀장/서울 구로경찰서 강력 7팀) : “의류를 5개 또는 10개를 집어넣고 실험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도난방지시스템이 울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가방을 이용한 범죄라고 단정하게 된 것입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금속류의 물질을 덧댄 특수 가방을 제작한 것으로 보고,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인터뷰> 강문환(팀장/서울 구로경찰서 강력 7 팀) : “도난방지 시스템이 워낙 철저히 되어있기 때문에 종업원들의 관리가 소홀하다고 판단하고 혼잡한 틈을 이용하면 충분히 범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말에는 5명의 콜롬비아인들이, 서울 명동의 환전소에서 5천만 원이 넘는 현금을 훔쳐 달아나는 등 한국을 무대로 한 외국인 원정 범죄 사건이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데요,

<녹취> 곽대경(교수/동국대 경찰행정학과) : “아무래도 한국이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자기들이 노리는 물건들도 많고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죠. (하지만 한국이) 범죄를 수월하게 저지를 수 있고 범행을 저지르면 들키지 않을 정도로 수사력이 약하거나 만만한 그런 나라는 아니거든요.”

경찰은 몽골인 남매를 특수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추가 범행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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