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범 아버지’ 대신 아들이 사죄

입력 2015.08.20 (12:50) 수정 2015.08.2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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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평양전쟁 후 전범으로 처형된 아버지의 아들이 오랫동안 죄책감에 시달리다 당시 피해자를 찾아가 사죄한 소식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리포트>

태평양 전쟁 당시 군인으로 참전한 '고마이 미쓰오' 대위.

전쟁터에서 어린 아들에게 100통이 넘는 엽서를 보냈습니다.

<녹취> 엽서 내용 : "아들아, 유치원에 가는 길에는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많이 다녀 위험하니 다치지 않게 매일 조심해라."

이와테현 모리오카시에 사는 77살의 아들 고마이 오사무 씨.

전쟁이 끝난후, 두번 다시 아버지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아버지가 전범으로 처형됐기 때문입니다.

엽서 속의 다정한 아버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인터뷰> 고마이 오사무(아들) : "전쟁이 사람을 바꾸는 구나. 사람을 바꾸고, 어쩔 수 없이 바뀌는구나."

죄책감에 시달리던 고마이 씨는 과거 학대를 당한 영국인 병사 '에릭 로막스' 씨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고 8년전, 영국으로 건너갔습니다.

<녹취> 카드 내용 : "과거를 되돌아보며 슬퍼하지 마세요. 과거는 바꿀 수 없습니다. 그보다 지금을 더 잘 삽시다. 당신만의 인생이니까요."

시간과 세대를 초월해 사죄를 받아들인 전 포로의 말.

전범 아들이라는 죄책감에서 겨우 해방된 순간이었습니다.

KBS 월드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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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전범 아버지’ 대신 아들이 사죄
    • 입력 2015-08-20 12:52:05
    • 수정2015-08-20 13:00:22
    뉴스 12
<앵커 멘트>

태평양전쟁 후 전범으로 처형된 아버지의 아들이 오랫동안 죄책감에 시달리다 당시 피해자를 찾아가 사죄한 소식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리포트>

태평양 전쟁 당시 군인으로 참전한 '고마이 미쓰오' 대위.

전쟁터에서 어린 아들에게 100통이 넘는 엽서를 보냈습니다.

<녹취> 엽서 내용 : "아들아, 유치원에 가는 길에는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많이 다녀 위험하니 다치지 않게 매일 조심해라."

이와테현 모리오카시에 사는 77살의 아들 고마이 오사무 씨.

전쟁이 끝난후, 두번 다시 아버지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아버지가 전범으로 처형됐기 때문입니다.

엽서 속의 다정한 아버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인터뷰> 고마이 오사무(아들) : "전쟁이 사람을 바꾸는 구나. 사람을 바꾸고, 어쩔 수 없이 바뀌는구나."

죄책감에 시달리던 고마이 씨는 과거 학대를 당한 영국인 병사 '에릭 로막스' 씨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고 8년전, 영국으로 건너갔습니다.

<녹취> 카드 내용 : "과거를 되돌아보며 슬퍼하지 마세요. 과거는 바꿀 수 없습니다. 그보다 지금을 더 잘 삽시다. 당신만의 인생이니까요."

시간과 세대를 초월해 사죄를 받아들인 전 포로의 말.

전범 아들이라는 죄책감에서 겨우 해방된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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