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절반이 80세 이상…상봉 정례화 소망

입력 2015.08.25 (21:11) 수정 2015.08.25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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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산 가족들은 희망에 부풀어 있습니다.

대부분 워낙 고령이어서 기회를 잡기 어려운 1회성 상봉보다는 상봉 정례화가 이뤄지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남북 이산가족상봉장도 눈물바다였습니다.

당시 상봉 기회를 잡지 못한 81살 심구섭 할아버지는 다시 기회가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려 왔습니다.

심 할아버지는 15살 때 아버지를 따라, 함경남도 함흥에서 남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잠깐일 줄 알았던 어머니와 동생들과의 이별은 이제 70년이 돼 갑니다.

<인터뷰> 심구섭(이산가족) : "(편지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오빠 이름을 몇 번이나 부르다가 돌아가셨습니다' 그 구절이 지금도 내가 벅찬데, 가슴이."

75살 장사인 할아버지는 1949년, 북으로 넘어간 큰 형과 이별했습니다.

지난 2008년, 수소문 끝에 형이 살아있다는 걸 알았지만, 형은 끝내 2년 전,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장 할아버지는 조카들마저 보지 못하고 눈을 감게 되는 건 아닌지 마음이 조급합니다.

<인터뷰> 장사인(이산가족) : "거기 애들(조카)도 나이가 60이 됐다 그래, 걔들이라도 만나서 네가 내 조카냐 (하고 싶어요)."

지난 달까지 상봉을 신청한 이산가족 12만 9천여 명 가운데, 생존자는 절반이 조금 넘습니다.

그나마 절반 이상이 80세가 넘는 고령이어서 한시가 급한 상황입니다.

<녹취> "보고 싶은 동생 사인에게. 동생들을 꼭 만나보고 싶은데 그렇게 되지 못 하니 마음 되로 안 되는구나."

이산가족들은 상봉 정례화로 보고 싶을 때 언제든 헤어진 가족과 만날 수 있게 되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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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가족, 절반이 80세 이상…상봉 정례화 소망
    • 입력 2015-08-25 21:12:29
    • 수정2015-08-25 22: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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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산 가족들은 희망에 부풀어 있습니다.

대부분 워낙 고령이어서 기회를 잡기 어려운 1회성 상봉보다는 상봉 정례화가 이뤄지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남북 이산가족상봉장도 눈물바다였습니다.

당시 상봉 기회를 잡지 못한 81살 심구섭 할아버지는 다시 기회가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려 왔습니다.

심 할아버지는 15살 때 아버지를 따라, 함경남도 함흥에서 남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잠깐일 줄 알았던 어머니와 동생들과의 이별은 이제 70년이 돼 갑니다.

<인터뷰> 심구섭(이산가족) : "(편지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오빠 이름을 몇 번이나 부르다가 돌아가셨습니다' 그 구절이 지금도 내가 벅찬데, 가슴이."

75살 장사인 할아버지는 1949년, 북으로 넘어간 큰 형과 이별했습니다.

지난 2008년, 수소문 끝에 형이 살아있다는 걸 알았지만, 형은 끝내 2년 전,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장 할아버지는 조카들마저 보지 못하고 눈을 감게 되는 건 아닌지 마음이 조급합니다.

<인터뷰> 장사인(이산가족) : "거기 애들(조카)도 나이가 60이 됐다 그래, 걔들이라도 만나서 네가 내 조카냐 (하고 싶어요)."

지난 달까지 상봉을 신청한 이산가족 12만 9천여 명 가운데, 생존자는 절반이 조금 넘습니다.

그나마 절반 이상이 80세가 넘는 고령이어서 한시가 급한 상황입니다.

<녹취> "보고 싶은 동생 사인에게. 동생들을 꼭 만나보고 싶은데 그렇게 되지 못 하니 마음 되로 안 되는구나."

이산가족들은 상봉 정례화로 보고 싶을 때 언제든 헤어진 가족과 만날 수 있게 되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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