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외교채널 가동 북 고강도 압박…“건설적 역할”

입력 2015.08.27 (07:03) 수정 2015.08.2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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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위급 접촉 타결에 앞서 중국이 외교 채널을 가동해 북한에 고강도 압박을 가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협상 타결에는 최근 중국 군의 무력시위와 함께 이런 외교적 압박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최형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주 후반, 중국은 두만강 북중 접경 지역에 기계화 부대를 전진 배치했습니다.

중국의 대북 압박은 이같은 무력 시위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중국 정부 고위급 인사는 '21세기 한중교류협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우리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남북간 군사 대치 상황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많이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실무진이 움직였다며 대북 압박에 외교 채널을 가동했음을 시사했습니다.

또다른 고위급 인사도 이번 사태의 전 과정을 자신이 직접 챙겼다고 우리 측 인사들에게 밝혔습니다.

그동안 중국이 한반도 긴장 상황에서 원론적인 입장만을 되풀이하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온 것과 비교해 상당히 이례적인 조치로 보입니다.

다음달 3일 사상 최대 규모의 전승절 행사를 준비한 중국이 한반도 사태를 그대로 두고볼 수만은 없었을 거란 분석입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한반도의 분쟁은 9.3 전승절 행사 자체를 훼손시킬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에 따라 직접적인 행동을 신속하게 취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장성택 처형 이후 중국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진 북한 입장에서도 중국의 고강도 압박을 무시하긴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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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 외교채널 가동 북 고강도 압박…“건설적 역할”
    • 입력 2015-08-27 07:06:38
    • 수정2015-08-27 08: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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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위급 접촉 타결에 앞서 중국이 외교 채널을 가동해 북한에 고강도 압박을 가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협상 타결에는 최근 중국 군의 무력시위와 함께 이런 외교적 압박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최형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주 후반, 중국은 두만강 북중 접경 지역에 기계화 부대를 전진 배치했습니다.

중국의 대북 압박은 이같은 무력 시위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중국 정부 고위급 인사는 '21세기 한중교류협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우리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남북간 군사 대치 상황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많이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실무진이 움직였다며 대북 압박에 외교 채널을 가동했음을 시사했습니다.

또다른 고위급 인사도 이번 사태의 전 과정을 자신이 직접 챙겼다고 우리 측 인사들에게 밝혔습니다.

그동안 중국이 한반도 긴장 상황에서 원론적인 입장만을 되풀이하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온 것과 비교해 상당히 이례적인 조치로 보입니다.

다음달 3일 사상 최대 규모의 전승절 행사를 준비한 중국이 한반도 사태를 그대로 두고볼 수만은 없었을 거란 분석입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한반도의 분쟁은 9.3 전승절 행사 자체를 훼손시킬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에 따라 직접적인 행동을 신속하게 취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장성택 처형 이후 중국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진 북한 입장에서도 중국의 고강도 압박을 무시하긴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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