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 구멍 뚫어 석유 450만ℓ 83억 원 어치 ‘슬쩍’

입력 2015.08.27 (12:17) 수정 2015.08.2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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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국 곳곳의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조직적으로 석유를 빼돌려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빼돌린 석유가 사상 최대규모인 시가 83억 원어치에 이르렀지만, 대한송유관 공사는 이 사실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경기도 용인과 전남 순천 등 전국 9곳의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석유 450만 리터를 빼돌린 혐의로 48살 박모 씨 등 16명을 구속하고 1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박 씨 일당은 송유관이 지나는 도로를 파악한 뒤, 가까운 주유소나 공터를 빌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유소 당직실에서 땅굴을 파 송유관과 주유소 탱크를 연결해 석유를 빼돌리는 수법이었습니다.

또 인천과 순천 등에서는 밑으로 송유관이 지나는 공터를 주차장 용도로 임차한 뒤 여기에 컨테이너를 갖다놓고 사무실 등으로 위장하고서는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석유를 훔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같은 방식으로 이들이 빼낸 석유는 지난 2013년 초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450만 리터, 시가 83억 원어치에 이릅니다.

사상 최대 규모라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이렇게 빼낸 석유는 중간 석유 공급업자나 자신들이 빌린 주유소 등에서 팔았습니다.

특히 이들은 많은 기름을 빼내면 대한송유관공사 유압관리 시스템에 적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적은 양을, 수시로 훔쳐온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석유 도난을 감지하는 유압체크 시스템이 최대 반경 10km 정도까지만 확인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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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유관 구멍 뚫어 석유 450만ℓ 83억 원 어치 ‘슬쩍’
    • 입력 2015-08-27 12:19:58
    • 수정2015-08-27 13: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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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국 곳곳의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조직적으로 석유를 빼돌려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빼돌린 석유가 사상 최대규모인 시가 83억 원어치에 이르렀지만, 대한송유관 공사는 이 사실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경기도 용인과 전남 순천 등 전국 9곳의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석유 450만 리터를 빼돌린 혐의로 48살 박모 씨 등 16명을 구속하고 1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박 씨 일당은 송유관이 지나는 도로를 파악한 뒤, 가까운 주유소나 공터를 빌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유소 당직실에서 땅굴을 파 송유관과 주유소 탱크를 연결해 석유를 빼돌리는 수법이었습니다.

또 인천과 순천 등에서는 밑으로 송유관이 지나는 공터를 주차장 용도로 임차한 뒤 여기에 컨테이너를 갖다놓고 사무실 등으로 위장하고서는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석유를 훔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같은 방식으로 이들이 빼낸 석유는 지난 2013년 초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450만 리터, 시가 83억 원어치에 이릅니다.

사상 최대 규모라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이렇게 빼낸 석유는 중간 석유 공급업자나 자신들이 빌린 주유소 등에서 팔았습니다.

특히 이들은 많은 기름을 빼내면 대한송유관공사 유압관리 시스템에 적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적은 양을, 수시로 훔쳐온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석유 도난을 감지하는 유압체크 시스템이 최대 반경 10km 정도까지만 확인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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