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범죄’ 위험구역에 CCTV가 없다!

입력 2015.09.01 (07:37) 수정 2015.09.0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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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동 성범죄가 잇따르고 성범죄 전과자까지 있는 동네에 방범용 CCTV가 없다면 이해가 되십니까?

경찰이 처음으로 CCTV 사각지대를 정밀 분석한 결과를 들여다보니, 곳곳이 구멍이었습니다.

임재성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5월, 어린 여학생들을 성추행한 사건이 잇따라 일어났습니다.

동일범 소행이었는데, 검거까지 한달 반이 걸렸습니다.

<인터뷰> 출동 경찰관 : "주변에 CCTV가 없어서 용의자 특정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요…"

이 도시에서 최근 3년간 아동 성범죄가 일어난 곳을 빨간점으로 표시해 봤습니다.

이번 사건이 난 곳을 비롯해 몇몇 지역에 범죄가 집중돼 있습니다.

그 위에, 공개된 성범죄자 거주지를 검은점으로 찍어보니, 빨간 점이 집중된 지역과 상당부분 겹칩니다.

이번엔 CCTV가 설치된 지점을 추가해 봤습니다.

언뜻 보기엔 많아 보이지만, 범죄 발생 지점을 위험 인물들이 둘러싸고 있는데, CCTV가 없습니다.

41곳이 이런 상황입니다.

<녹취> 주민(음성변조) : "(동네에 CCTV가 많다고 보세요?) 아뇨, 없어요. 많이 없으니까 불안하죠."

반대로, CCTV가 경찰서 바로 앞에 설치되거나 한 골목길에 4개씩 남발된 경우도 있습니다.

정확한 기준 없이 CCTV가 설치된 탓입니다.

<녹취> CCTV 설치 담당 공무원(음성변조) : "우선순위는 없고요. 민원이 많이 나온 지점에…"

빅데이터 160만 건을 이용해 CCTV 사각지대를 분석한 시흥경찰서는 치안지도를 만들어 CCTV 재배치에 착수했습니다.

<인터뷰> 조완섭(충북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 "전국에서 다 상황이 비슷할 거라고 봅니다. 어떤 지역에 가도 (이 분석틀에) 그 지역 데이터를 가져다 바꾸면 작동 분석이 돼서 그 지역 특성에 맞추어서…"

전국에 설치된 방범용 CCTV는 29만 대, 주먹구구식으로 배치돼 온 CCTV의 대수술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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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9-01 07:45:04
    • 수정2015-09-01 08: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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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범죄가 잇따르고 성범죄 전과자까지 있는 동네에 방범용 CCTV가 없다면 이해가 되십니까?

경찰이 처음으로 CCTV 사각지대를 정밀 분석한 결과를 들여다보니, 곳곳이 구멍이었습니다.

임재성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5월, 어린 여학생들을 성추행한 사건이 잇따라 일어났습니다.

동일범 소행이었는데, 검거까지 한달 반이 걸렸습니다.

<인터뷰> 출동 경찰관 : "주변에 CCTV가 없어서 용의자 특정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요…"

이 도시에서 최근 3년간 아동 성범죄가 일어난 곳을 빨간점으로 표시해 봤습니다.

이번 사건이 난 곳을 비롯해 몇몇 지역에 범죄가 집중돼 있습니다.

그 위에, 공개된 성범죄자 거주지를 검은점으로 찍어보니, 빨간 점이 집중된 지역과 상당부분 겹칩니다.

이번엔 CCTV가 설치된 지점을 추가해 봤습니다.

언뜻 보기엔 많아 보이지만, 범죄 발생 지점을 위험 인물들이 둘러싸고 있는데, CCTV가 없습니다.

41곳이 이런 상황입니다.

<녹취> 주민(음성변조) : "(동네에 CCTV가 많다고 보세요?) 아뇨, 없어요. 많이 없으니까 불안하죠."

반대로, CCTV가 경찰서 바로 앞에 설치되거나 한 골목길에 4개씩 남발된 경우도 있습니다.

정확한 기준 없이 CCTV가 설치된 탓입니다.

<녹취> CCTV 설치 담당 공무원(음성변조) : "우선순위는 없고요. 민원이 많이 나온 지점에…"

빅데이터 160만 건을 이용해 CCTV 사각지대를 분석한 시흥경찰서는 치안지도를 만들어 CCTV 재배치에 착수했습니다.

<인터뷰> 조완섭(충북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 "전국에서 다 상황이 비슷할 거라고 봅니다. 어떤 지역에 가도 (이 분석틀에) 그 지역 데이터를 가져다 바꾸면 작동 분석이 돼서 그 지역 특성에 맞추어서…"

전국에 설치된 방범용 CCTV는 29만 대, 주먹구구식으로 배치돼 온 CCTV의 대수술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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