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펜타곤 “중국 열병식? 미군은 이미 세계최강”

입력 2015.09.04 (10:22) 수정 2015.09.0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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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미국은 열병식으로 신무기를 선보이지 않습니까?"
"그건 우리 스타일이 아닙니다. 미군은 세계 최강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전승기념 행사의 하나로 대규모 열병식을 치른 후인 지난 3일(현지날짜) 미국 펜타곤(국방부) 브리핑실에서 한 기자와 대변인이 주고받은 대화다. 단순한 문답으로 보이지만 열병식 실시 여부는 각국의 군사력과 대외전략, 국가운영의 성격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 이슈라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열병식은 병력과 무기를 정렬시켜 움직이도록 하는 군의 행진 행사다. 오늘날에는 주로 자국의 군사력 또는 위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사용된다. 특히 군 쿠데타 등으로 정통성이 약한 국가나 공산권 국가들이 열병식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둥펑-21D’(DF-21D)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둥펑-21D’(DF-21D)

▲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둥펑-21D’(DF-21D)


반면 서방 선진국은 열병식을 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특히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가진 미국으로서는 굳이 떠들썩하게 대외적으로 힘을 과시할 필요성이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가 발표한 지난해 세계 국방비 지출 순위에서 미국의 국방예산은 중국과 러시아 등 2위부터 15위까지의 국방예산을 합친 것과 비슷했다.

피터 쿡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군은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을 만큼 세계 최강의 군대"라며 "열병식을 통해 우리의 능력이 어떻다는 것을 굳이 보여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이 이번 열병식을 통해 군사적 위용을 뽐내고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둥펑-21D'(DF-21D) 등 첨단 신무기를 선보인 것을 비꼰 셈이다.

쿡 대변인은 또 "중국인 열병식에서 군사무기를 선보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라며 "놀랄 일이 아니며, 예측하지 못했던 것도 아니다."라고 이번 열병식의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면서도 중국과 러시아가 안보적으로 밀착하는 데 대해 "미국의 관점에서 보면 중국과 러시아가 (안보와 관련한) 대화를 계속하는 것이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과 러시아, 중국 정상이 나란히 열병식을 관람하고 있다한국과 러시아, 중국 정상이 나란히 열병식을 관람하고 있다

▲ 한국과 러시아, 중국 정상이 나란히 열병식을 관람하고 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는 우리에게 협력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우리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안보에 대해 두 나라가 우리와 함께 협력하기를 장려하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는 우리에게 기회와 도전을 주는 국가"라고 평가했다.

☞ “김정은 불참·박 대통령 참석”…중국 열병식은 어떤 행사?

쿡 대변인은 동·남중국해를 향한 중국의 군사적 패권 확장 움직임에 대해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아·태 지역 모든 나라에도 역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1949년 건국 이래 15번째 열린 중국의 이번 열병식에는 처음으로 다른 나라 국가원수를 초청하고 신무기를 비롯해 역대 대규모로 치러져 세계적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사거리가 1만 2천~1만 5천km에 달해 미국 본토까지 타격 가능한 둥펑-5B 등 84%가 신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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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진단] 박 대통령, 중국 열병식 참관…우리나라 정상 최초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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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펜타곤 “중국 열병식? 미군은 이미 세계최강”
    • 입력 2015-09-04 10:22:18
    • 수정2015-09-04 10:22:55
    국제
"왜 미국은 열병식으로 신무기를 선보이지 않습니까?"
"그건 우리 스타일이 아닙니다. 미군은 세계 최강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전승기념 행사의 하나로 대규모 열병식을 치른 후인 지난 3일(현지날짜) 미국 펜타곤(국방부) 브리핑실에서 한 기자와 대변인이 주고받은 대화다. 단순한 문답으로 보이지만 열병식 실시 여부는 각국의 군사력과 대외전략, 국가운영의 성격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 이슈라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열병식은 병력과 무기를 정렬시켜 움직이도록 하는 군의 행진 행사다. 오늘날에는 주로 자국의 군사력 또는 위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사용된다. 특히 군 쿠데타 등으로 정통성이 약한 국가나 공산권 국가들이 열병식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둥펑-21D’(DF-21D)
▲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둥펑-21D’(DF-21D)


반면 서방 선진국은 열병식을 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특히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가진 미국으로서는 굳이 떠들썩하게 대외적으로 힘을 과시할 필요성이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가 발표한 지난해 세계 국방비 지출 순위에서 미국의 국방예산은 중국과 러시아 등 2위부터 15위까지의 국방예산을 합친 것과 비슷했다.

피터 쿡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군은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을 만큼 세계 최강의 군대"라며 "열병식을 통해 우리의 능력이 어떻다는 것을 굳이 보여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이 이번 열병식을 통해 군사적 위용을 뽐내고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둥펑-21D'(DF-21D) 등 첨단 신무기를 선보인 것을 비꼰 셈이다.

쿡 대변인은 또 "중국인 열병식에서 군사무기를 선보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라며 "놀랄 일이 아니며, 예측하지 못했던 것도 아니다."라고 이번 열병식의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면서도 중국과 러시아가 안보적으로 밀착하는 데 대해 "미국의 관점에서 보면 중국과 러시아가 (안보와 관련한) 대화를 계속하는 것이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과 러시아, 중국 정상이 나란히 열병식을 관람하고 있다
▲ 한국과 러시아, 중국 정상이 나란히 열병식을 관람하고 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는 우리에게 협력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우리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안보에 대해 두 나라가 우리와 함께 협력하기를 장려하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는 우리에게 기회와 도전을 주는 국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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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 대변인은 동·남중국해를 향한 중국의 군사적 패권 확장 움직임에 대해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아·태 지역 모든 나라에도 역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1949년 건국 이래 15번째 열린 중국의 이번 열병식에는 처음으로 다른 나라 국가원수를 초청하고 신무기를 비롯해 역대 대규모로 치러져 세계적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사거리가 1만 2천~1만 5천km에 달해 미국 본토까지 타격 가능한 둥펑-5B 등 84%가 신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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