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온난화로 인삼 재배지 줄고, 짝퉁까지 활개

입력 2015.09.04 (21:21) 수정 2015.09.04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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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추석이 다가오면서 선물로 건강식품 찾는 분들 많으시죠.

올 들어 가짜 백수오 파동에 메르스 사태까지 겹치면서 홍삼과 인삼이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삼공사의 국내 매출은 올 상반기 15%나 증가했는데요.

한국산 인삼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도 높아지면서 수출 규모는 5년 만에 67% 커졌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우리나라 인삼이 김치에 이어서 두 번째로 세계식품규격으로 등재되면서 수출길도 활짝 열렸습니다.

이렇게 수요는 폭증하는 반면 재배지는 오히려 줄고 저질 '짝퉁 제품'까지 나오면서 인삼 업계가 비상입니다.

김기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트랙터가 일 년 동안 자란 수수를 갈아엎습니다.

인삼이 잘 자랄 수 있는 토양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김명수(인삼 재배 농민) : "천연 유기물들이 토양에 혼합되는 과정이죠. 몸 혈관에 피를 돌게 하는 역할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 과정을 두 번 거쳐야 인삼을 심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강원도에 인삼밭을 계속 개간하는 이유는 한반도가 점차 더워짐에 따라서 재배 가능지역이 북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인삼 재배지는 전라도와 충청도에서 강원도로 점차 이동하고 있지만, 개간 속도가 재배 가능지역의 북상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전체 재배 면적은 4년 만에 14%나 줄었습니다.

게다가 짝퉁 인삼 수출업자까지 활개를 치며 인삼 시장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급습한 홍삼 창고.

<녹취> 경찰 : "이건 뭐에요? 천삼 보증서잖아요."

<녹취> 업자 : "모르겠어요."

값싼 '뿌리삼'을 백배나 비싼 최상등급 '천삼'으로 속여 중국으로 수출하려다 덜미를 잡힌 겁니다.

적발된 물량은 12톤, 약 천억 원어치에 달했습니다.

지난 1월에는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이 든 가짜 홍삼 음료 1억여 원어치를 수출한 일당이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본격 성장궤도에 오른 인삼이 한국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재배지 확보와 함께 철저한 품질 관리가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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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5-09-04 22: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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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다가오면서 선물로 건강식품 찾는 분들 많으시죠.

올 들어 가짜 백수오 파동에 메르스 사태까지 겹치면서 홍삼과 인삼이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삼공사의 국내 매출은 올 상반기 15%나 증가했는데요.

한국산 인삼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도 높아지면서 수출 규모는 5년 만에 67% 커졌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우리나라 인삼이 김치에 이어서 두 번째로 세계식품규격으로 등재되면서 수출길도 활짝 열렸습니다.

이렇게 수요는 폭증하는 반면 재배지는 오히려 줄고 저질 '짝퉁 제품'까지 나오면서 인삼 업계가 비상입니다.

김기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트랙터가 일 년 동안 자란 수수를 갈아엎습니다.

인삼이 잘 자랄 수 있는 토양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김명수(인삼 재배 농민) : "천연 유기물들이 토양에 혼합되는 과정이죠. 몸 혈관에 피를 돌게 하는 역할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 과정을 두 번 거쳐야 인삼을 심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강원도에 인삼밭을 계속 개간하는 이유는 한반도가 점차 더워짐에 따라서 재배 가능지역이 북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인삼 재배지는 전라도와 충청도에서 강원도로 점차 이동하고 있지만, 개간 속도가 재배 가능지역의 북상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전체 재배 면적은 4년 만에 14%나 줄었습니다.

게다가 짝퉁 인삼 수출업자까지 활개를 치며 인삼 시장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급습한 홍삼 창고.

<녹취> 경찰 : "이건 뭐에요? 천삼 보증서잖아요."

<녹취> 업자 : "모르겠어요."

값싼 '뿌리삼'을 백배나 비싼 최상등급 '천삼'으로 속여 중국으로 수출하려다 덜미를 잡힌 겁니다.

적발된 물량은 12톤, 약 천억 원어치에 달했습니다.

지난 1월에는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이 든 가짜 홍삼 음료 1억여 원어치를 수출한 일당이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본격 성장궤도에 오른 인삼이 한국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재배지 확보와 함께 철저한 품질 관리가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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