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조장 사이트’ 가입자 잇단 자살

<앵커 멘트>

해커들이 성인 이성 교제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 회원의 명단을 공개해 파장이 큰데요.

명단에 올랐던 사람들이 잇따라 목숨을 끊어 후폭풍이 만만치 않습니다.

지금까지 목사를 포함해 최소 4명이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워싱턴, 박유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두 자녀를 둔 50대 후반의 가장 존 깁슨 목사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해커들이 성인 이성교제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의 회원 명단을 인터넷에 무차별로 폭로한 지 엿새 만의 일입니다.

<녹취> 테리 깁슨(숨진 목사 아들) : "아버지는 절망에 이르게 됐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습니다."

깁슨 목사는 삶에서 자신을 괴롭혀온 것들을 유서에 적으면서 애슐리 매디슨의 얘기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녹취> 크리스티 깁슨(숨진 목사 아내) : "남편은 회원에 가입한 게 매우 미안하다고 (유서에) 적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 헌신했지만 스스로에게는 관대하지 못했습니다."

해커들은 회원 명단을 공개하면서 교훈을 얻고 보상을 하라고, 지금은 당황스럽겠지만 극복할 것이라는 성명을 회원들에게 남겼습니다.

그러나 깁슨 목사처럼 극복을 못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과 캐나다에서 해커들이 공개한 명단에 포함된 사람 네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런 비극이 잇따라 벌어지고 회원들의 소송이 줄을 잇고 있지만 애슐리 매디슨은 영업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또 해커들을 찾겠다며 큰 돈을 내걸고 수사당국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직 해커들의 실체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박유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