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리핑] 찜통 버스에 방치…한인 장애 학생 참변

입력 2015.09.15 (23:31) 수정 2015.09.15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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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달장애를 가진 한인 학생이 섭씨 50도가 넘는 통학 버스에 7시간 넘게 갇혀 있다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말은 못해도 밝았던 10대가 학교의 방치 속에 희생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 김환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9살 이헌준 군은 지난 금요일 아침 평소처럼 특수학교로 가는 통학 버스를 탔습니다.

중증 발달 장애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지만 늘 웃는 밝은 성격이었습니다.

<녹취> 이은하(헌준 군 어머니) : "저하고 인사하고 웃으면서 갔어요 그날.."

아들이 제시간에 돌아오지 않자 어머니는 학교에 전화했습니다.

이 군이 결석했다는 말에 경찰에 신고하고 학교로 달려갔습니다.

이 군은 통학버스 안에 쓰러진 채 발견됐지만 너무 늦었습니다.

<녹취> 화이트(위티어 시 경찰관) : "학생을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지만 (숨졌습니다)"

이 군은 버스 안에 7시간 넘게 갇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현지 최고 기온은 섭씨 36도, 밀폐된 버스 안은 50도까지 치솟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이은하(헌준 군 어머니) : "조금만 일찍 나한테 학교 안 왔다고 얘기해줬으면…"

<녹취> 이상식(헌준 군 아버지) : "버스 기사부터 교사까지 어떻게 다 놓칠 수가 있어요?"

경찰은 부검을 통해 사망원인을 밝힐 예정입니다.

하지만 학생이 결석했는데도 가족이 연락할 때까지 방치한 학교와 버스회사 측은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캘리포니아 위티어에서 KBS 뉴스 김환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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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9-15 23: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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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달장애를 가진 한인 학생이 섭씨 50도가 넘는 통학 버스에 7시간 넘게 갇혀 있다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말은 못해도 밝았던 10대가 학교의 방치 속에 희생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 김환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9살 이헌준 군은 지난 금요일 아침 평소처럼 특수학교로 가는 통학 버스를 탔습니다.

중증 발달 장애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지만 늘 웃는 밝은 성격이었습니다.

<녹취> 이은하(헌준 군 어머니) : "저하고 인사하고 웃으면서 갔어요 그날.."

아들이 제시간에 돌아오지 않자 어머니는 학교에 전화했습니다.

이 군이 결석했다는 말에 경찰에 신고하고 학교로 달려갔습니다.

이 군은 통학버스 안에 쓰러진 채 발견됐지만 너무 늦었습니다.

<녹취> 화이트(위티어 시 경찰관) : "학생을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지만 (숨졌습니다)"

이 군은 버스 안에 7시간 넘게 갇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현지 최고 기온은 섭씨 36도, 밀폐된 버스 안은 50도까지 치솟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이은하(헌준 군 어머니) : "조금만 일찍 나한테 학교 안 왔다고 얘기해줬으면…"

<녹취> 이상식(헌준 군 아버지) : "버스 기사부터 교사까지 어떻게 다 놓칠 수가 있어요?"

경찰은 부검을 통해 사망원인을 밝힐 예정입니다.

하지만 학생이 결석했는데도 가족이 연락할 때까지 방치한 학교와 버스회사 측은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캘리포니아 위티어에서 KBS 뉴스 김환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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