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천원 권 전지세트 팔아 직원 복지에 활용?

입력 2015.09.16 (19:19) 수정 2015.09.1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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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은행이 천원권 전지를 기념품으로 제작해 시중에서 판매중입니다.

그런데 한국은행 직원 친목단체가 출자한 기업이 판매 권한을 독점하고, 사업 수익을 다시 친목단체에 배당해 기념품 판매가 직원들 복지에 사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형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국은행이 창립 65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천원권 전지 세트입니다.

발행 액면가보다 만4천원 가량 비싼 가격이지만, 벌써 8만여 개가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가 좋습니다.

<인터뷰> 백인남(서울시 용산구) : "추석 때 제가 고마운 분들한테,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서 주려고 샀어요."

이 전지 세트는 한은 직원 친목단체인 행우회가 100% 출자한 서원기업이란 회사가 독점 판매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은 구내 기념품매장과 커피숍, 박물관 안내 등도 한은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발생한 수익금 상당 부분이 배당을 통해 직원들의 경조사와 행사 지원 등 복리 후생에 사용됩니다.

올해만 3천5백만 원이 배당됐습니다.

<인터뷰> 박원석(국회 기획재정위원회) : "명백하게 영리행위에 관여하는 것이고 수익사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영리 추구를 금지한) 한은법을 전면으로 위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천원권 전지 세트의 케이스 제작비와 판매 관리비 등을 빼면 남는 돈이 거의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서원기업에 수의계약으로 청소와 조경, 주차 등 일감을 몰아줬다가 지난 2009년 감사원으로부터 주의요구를 받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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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천원 권 전지세트 팔아 직원 복지에 활용?
    • 입력 2015-09-16 19:20:12
    • 수정2015-09-16 19: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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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은행이 천원권 전지를 기념품으로 제작해 시중에서 판매중입니다.

그런데 한국은행 직원 친목단체가 출자한 기업이 판매 권한을 독점하고, 사업 수익을 다시 친목단체에 배당해 기념품 판매가 직원들 복지에 사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형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국은행이 창립 65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천원권 전지 세트입니다.

발행 액면가보다 만4천원 가량 비싼 가격이지만, 벌써 8만여 개가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가 좋습니다.

<인터뷰> 백인남(서울시 용산구) : "추석 때 제가 고마운 분들한테,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서 주려고 샀어요."

이 전지 세트는 한은 직원 친목단체인 행우회가 100% 출자한 서원기업이란 회사가 독점 판매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은 구내 기념품매장과 커피숍, 박물관 안내 등도 한은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발생한 수익금 상당 부분이 배당을 통해 직원들의 경조사와 행사 지원 등 복리 후생에 사용됩니다.

올해만 3천5백만 원이 배당됐습니다.

<인터뷰> 박원석(국회 기획재정위원회) : "명백하게 영리행위에 관여하는 것이고 수익사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영리 추구를 금지한) 한은법을 전면으로 위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천원권 전지 세트의 케이스 제작비와 판매 관리비 등을 빼면 남는 돈이 거의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서원기업에 수의계약으로 청소와 조경, 주차 등 일감을 몰아줬다가 지난 2009년 감사원으로부터 주의요구를 받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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