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건강한 야당을 기대한다

입력 2015.09.18 (07:34) 수정 2015.09.1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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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기 해설위원]

새정치 민주연합이 우여곡절 끝에 혁신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지도체제를 바꾸고 공천을 혁신해서 당을 새롭게 만들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마땅히 박수가 나와야 할 텐데 그렇지 못 합니다. 당은 더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왜 이렇게 됐습니까?

무엇보다 혁신안을 비주류 측이 불신하기 때문입니다. 혁신안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집니다. 먼저 지도체제를 바꾸는 것입니다. 내년 총선이 끝나면 최고위원회를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또 하나는 공천혁신입니다. 100% 일반 시민으로 구성된 국민공천단으로 공천하겠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비주류 측은 의심합니다. 모두 주류 측에 유리하게 만들어진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이렇게 된 데는 혁신위원회에도 책임이 있습니다. 반대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일방적인 독주를 한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여기에 문재인 대표가 혁신안 통과에 자신의 신임 문제를 걸고 나오면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모양새에 비주류 측의 반발은 커져만 갔습니다.
문제는 국민의 싸늘한 시선입니다. 야당의 이런 갈등을 국민들은 기득권 싸움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야당의 낮은 지지율은 변하지 않습니다. 정부여당이 잘못을 해도 야당의 지지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총력을 기울여야 할 국정감사 기간에 헤게모니 쟁탈전을 벌이는 것 역시 문젭니다.

새정치연합은 어제 <민주 60년> 기념식을 가졌습니다. 정통 야당 60년을 자축하는 행사였습니다. 분열과 갈등으로 점철되긴 했지만 야당의 뿌리는 견고했습니다. 그래서 정권교체도 이뤄냈습니다. 건강한 야당, 실력 있는 야당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견제가 됩니다. 혁신에 첫 장을 넘긴 문재인 대표와 주류 측은 이제 화합에 힘써야 합니다. 야당은 단결할 때 승리했고 분열할 때 패배했다, 문재인 대표가 한 말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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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건강한 야당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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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5-09-18 08: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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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기 해설위원] 새정치 민주연합이 우여곡절 끝에 혁신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지도체제를 바꾸고 공천을 혁신해서 당을 새롭게 만들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마땅히 박수가 나와야 할 텐데 그렇지 못 합니다. 당은 더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왜 이렇게 됐습니까? 무엇보다 혁신안을 비주류 측이 불신하기 때문입니다. 혁신안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집니다. 먼저 지도체제를 바꾸는 것입니다. 내년 총선이 끝나면 최고위원회를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또 하나는 공천혁신입니다. 100% 일반 시민으로 구성된 국민공천단으로 공천하겠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비주류 측은 의심합니다. 모두 주류 측에 유리하게 만들어진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이렇게 된 데는 혁신위원회에도 책임이 있습니다. 반대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일방적인 독주를 한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여기에 문재인 대표가 혁신안 통과에 자신의 신임 문제를 걸고 나오면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모양새에 비주류 측의 반발은 커져만 갔습니다. 문제는 국민의 싸늘한 시선입니다. 야당의 이런 갈등을 국민들은 기득권 싸움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야당의 낮은 지지율은 변하지 않습니다. 정부여당이 잘못을 해도 야당의 지지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총력을 기울여야 할 국정감사 기간에 헤게모니 쟁탈전을 벌이는 것 역시 문젭니다. 새정치연합은 어제 <민주 60년> 기념식을 가졌습니다. 정통 야당 60년을 자축하는 행사였습니다. 분열과 갈등으로 점철되긴 했지만 야당의 뿌리는 견고했습니다. 그래서 정권교체도 이뤄냈습니다. 건강한 야당, 실력 있는 야당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견제가 됩니다. 혁신에 첫 장을 넘긴 문재인 대표와 주류 측은 이제 화합에 힘써야 합니다. 야당은 단결할 때 승리했고 분열할 때 패배했다, 문재인 대표가 한 말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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