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건 4년…“이제 제발 사과하라”

입력 2015.09.22 (07:38) 수정 2015.09.2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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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8개 업체의 과실 치사 혐의를 인정했다는 소식, 얼마 전에 전해드렸는데요,

고통 속에서 4년을 보낸 피해자들이 당국의 철저한 수사와 제조사들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김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녹취> "사죄하라, 사죄하라"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피해자들이 과실 치사 혐의로 관계자가 검찰에 송치된 제조사 앞에 모였습니다.

15개 살균제 제조사 모두를 처벌해야 한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제조사들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안은주(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폐 이식을 받는 데 드는 비용만 해도 어마어마합니다. (모든 가족이) 다 빚쟁이가 되고 있는데."

처벌도 사과도 없었던 지난 4년은 피해자들에게 통한의 시간이었습니다.

부은정 씨는 9년 전, 3살배기 아들을 잃었습니다.

감기 걸린 아들을 위해 틀었던 가습기가 아들의 목숨을 앗아갈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자신의 폐도 손상됐지만, 숨진 아들 생각만 하면 눈물이 멎지 않습니다.

<인터뷰> 부은정(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나으라고) 가습기를 (아이 얼굴) 가까이에 댔는데 그게 정말 미안하고."

아내를 잃은 최주완 씨는 아무 지원도 받지 못 하고, 장례를 치렀습니다.

정부가 피해자를 4등급으로 나눠, 2등급까지만 치료비 등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 530명 가운데, 지원을 받은 피해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인터뷰> 최주완(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 "(몸이) 약해져서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고 피해를 당했는데 (이전에) 시술했다는 이유로 3단계 판정을 받아서."

피해자들은 영국 본사를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한 상태입니다.

<인터뷰> 부은정(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엄마로서 할 일이 내가 죽을 때까지 이 싸움이 오래되더라도 엄마로서 널 지켜주기 위해서."

피해자들은 늦었지만, 수사당국의 과실치사 혐의 인정을 계기로 반드시 제조사의 사과를 받아내겠다는 각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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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습기 살균제 사건 4년…“이제 제발 사과하라”
    • 입력 2015-09-22 07:43:16
    • 수정2015-09-22 08: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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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8개 업체의 과실 치사 혐의를 인정했다는 소식, 얼마 전에 전해드렸는데요,

고통 속에서 4년을 보낸 피해자들이 당국의 철저한 수사와 제조사들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김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녹취> "사죄하라, 사죄하라"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피해자들이 과실 치사 혐의로 관계자가 검찰에 송치된 제조사 앞에 모였습니다.

15개 살균제 제조사 모두를 처벌해야 한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제조사들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안은주(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폐 이식을 받는 데 드는 비용만 해도 어마어마합니다. (모든 가족이) 다 빚쟁이가 되고 있는데."

처벌도 사과도 없었던 지난 4년은 피해자들에게 통한의 시간이었습니다.

부은정 씨는 9년 전, 3살배기 아들을 잃었습니다.

감기 걸린 아들을 위해 틀었던 가습기가 아들의 목숨을 앗아갈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자신의 폐도 손상됐지만, 숨진 아들 생각만 하면 눈물이 멎지 않습니다.

<인터뷰> 부은정(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나으라고) 가습기를 (아이 얼굴) 가까이에 댔는데 그게 정말 미안하고."

아내를 잃은 최주완 씨는 아무 지원도 받지 못 하고, 장례를 치렀습니다.

정부가 피해자를 4등급으로 나눠, 2등급까지만 치료비 등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 530명 가운데, 지원을 받은 피해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인터뷰> 최주완(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 "(몸이) 약해져서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고 피해를 당했는데 (이전에) 시술했다는 이유로 3단계 판정을 받아서."

피해자들은 영국 본사를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한 상태입니다.

<인터뷰> 부은정(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엄마로서 할 일이 내가 죽을 때까지 이 싸움이 오래되더라도 엄마로서 널 지켜주기 위해서."

피해자들은 늦었지만, 수사당국의 과실치사 혐의 인정을 계기로 반드시 제조사의 사과를 받아내겠다는 각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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