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각색’ 지역별 이색 송편

입력 2015.09.24 (12:38) 수정 2015.09.2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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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추석이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추석 대표 음식 하면 송편을 빼 놓을 수 없죠.

송편은 지역마다 모양도 재료도 다양한데요.

각 지역별 특색 있는 송편을 이효용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수를 놓은 듯 화려한 꽃 장식... 호남을 대표하는 ‘꽃송편’입니다.

<인터뷰> 심은(떡 명장) : “옛날에는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았기 때문에 한입에 드실 수 있게끔 모든 정성을 기울여서 만들었답니다.”

앙증맞은 크기도 ‘꽃송편’의 특징인데요.

작은 송편 위에 다양한 색깔의 반죽으로 꽃모양을 만들어 얹어 보는 재미를 더했습니다.

고운 빛깔의 두 가지 반죽을 섞어 만든 반반 송편도 있습니다.

<인터뷰> 심은(떡 명장) : “전라도에서 내려온 전통 방식의 손님 접대용 송편입니다. 전라도는 옛날에 과일이 풍부했거든요. 호박과 복분자, 모싯잎을 이용하여 송편을 만들었답니다.”

예로부터 송편을 찔 때는 항상 솔잎을 깔았는데요.

전라도는 깨끗하고 좋은 소나무가 많아 솔잎을 충분히 깔아서 맛과 향을 더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미영(장안대 식품영양과 교수) : “솔잎에는 공기 중의 미생물을 살균할 수 있는 피톤치드라는 물질이 있어서 송편의 변질을 막아주고 솔잎에서 향이 나기 때문에 떡을 쪘을 때 은은한 향이 우러나게 됩니다.”

남다른 크기를 자랑하는 이 송편은 충청도의 넉넉한 인심을 엿볼 수 있는 왕 송편입니다.

<녹취> “꽉 찼어요!”

옛 문헌 속 노비들에게 주었다는 커다란 송편의 모습이 남아있는 건데요.

<인터뷰> 오명숙(떡 명장) : “1년 농사를 잘 짓기 위해서 2월 초하룻날에 노비들에게 나이 수만큼 나눠줬다고 합니다.”

멥쌀가루에 쑥을 넣어 반죽하고, 속은 주로 녹두를 사용합니다.

<인터뷰> 이미영(장안대 식품영양과 교수) : “쑥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고 또 녹두는 소화 작용을 도와주기 때문에 두 재료로 떡을 빚으면 소화에도 도움을 주고 건강한 송편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 충청도에서는 호박 농사를 많이 지어 송편의 재료로도 이용했는데요.

반죽과 소에 호박을 넣고 호박 모양으로 빚어 호박잎 반죽으로 꼭지까지 붙여줍니다.

또 자색고구마 반죽에 서리태로 소를 넣고 호박 반죽으로 꽃술을 만들어 붙이면 ‘국화송편’이 됩니다.

산지가 많은 강원도엔 달고 쌉싸래한 맛을 내는 ‘도토리송편’이 있습니다.

멥쌀가루와 도토리가루를 3대 1 비율로 섞어 반죽을 만들고, 서리태를 소로 넣어 별다른 모양을 잡지 않고 뭉툭하게 만드는 것이 특징인데요.

<녹취> “(도토리송편은) 투박하고 못생겼지만 바쁜 명절 기간에 손이 덜 가고 빨리 만들며 또 쫄깃쫄깃하고 맛있습니다.”

최근에는 파프리카, 블루베리 등 다양한 재료로 송편을 빚기도 하는데요.

<인터뷰> 김옥희(백석예술대 외식산업학부 교수) : “천연 재료를 섞어서 송편을 빚으면 보기도 좋고 맛도 좋고 또 건강한 송편을 만들 수 있습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하죠?

가족들과 함께 송편 빚으며 풍성한 추석 준비하세요.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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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지각색’ 지역별 이색 송편
    • 입력 2015-09-24 12:40:26
    • 수정2015-09-24 12:59:54
    뉴스 12
<앵커 멘트>

추석이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추석 대표 음식 하면 송편을 빼 놓을 수 없죠.

송편은 지역마다 모양도 재료도 다양한데요.

각 지역별 특색 있는 송편을 이효용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수를 놓은 듯 화려한 꽃 장식... 호남을 대표하는 ‘꽃송편’입니다.

<인터뷰> 심은(떡 명장) : “옛날에는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았기 때문에 한입에 드실 수 있게끔 모든 정성을 기울여서 만들었답니다.”

앙증맞은 크기도 ‘꽃송편’의 특징인데요.

작은 송편 위에 다양한 색깔의 반죽으로 꽃모양을 만들어 얹어 보는 재미를 더했습니다.

고운 빛깔의 두 가지 반죽을 섞어 만든 반반 송편도 있습니다.

<인터뷰> 심은(떡 명장) : “전라도에서 내려온 전통 방식의 손님 접대용 송편입니다. 전라도는 옛날에 과일이 풍부했거든요. 호박과 복분자, 모싯잎을 이용하여 송편을 만들었답니다.”

예로부터 송편을 찔 때는 항상 솔잎을 깔았는데요.

전라도는 깨끗하고 좋은 소나무가 많아 솔잎을 충분히 깔아서 맛과 향을 더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미영(장안대 식품영양과 교수) : “솔잎에는 공기 중의 미생물을 살균할 수 있는 피톤치드라는 물질이 있어서 송편의 변질을 막아주고 솔잎에서 향이 나기 때문에 떡을 쪘을 때 은은한 향이 우러나게 됩니다.”

남다른 크기를 자랑하는 이 송편은 충청도의 넉넉한 인심을 엿볼 수 있는 왕 송편입니다.

<녹취> “꽉 찼어요!”

옛 문헌 속 노비들에게 주었다는 커다란 송편의 모습이 남아있는 건데요.

<인터뷰> 오명숙(떡 명장) : “1년 농사를 잘 짓기 위해서 2월 초하룻날에 노비들에게 나이 수만큼 나눠줬다고 합니다.”

멥쌀가루에 쑥을 넣어 반죽하고, 속은 주로 녹두를 사용합니다.

<인터뷰> 이미영(장안대 식품영양과 교수) : “쑥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고 또 녹두는 소화 작용을 도와주기 때문에 두 재료로 떡을 빚으면 소화에도 도움을 주고 건강한 송편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 충청도에서는 호박 농사를 많이 지어 송편의 재료로도 이용했는데요.

반죽과 소에 호박을 넣고 호박 모양으로 빚어 호박잎 반죽으로 꼭지까지 붙여줍니다.

또 자색고구마 반죽에 서리태로 소를 넣고 호박 반죽으로 꽃술을 만들어 붙이면 ‘국화송편’이 됩니다.

산지가 많은 강원도엔 달고 쌉싸래한 맛을 내는 ‘도토리송편’이 있습니다.

멥쌀가루와 도토리가루를 3대 1 비율로 섞어 반죽을 만들고, 서리태를 소로 넣어 별다른 모양을 잡지 않고 뭉툭하게 만드는 것이 특징인데요.

<녹취> “(도토리송편은) 투박하고 못생겼지만 바쁜 명절 기간에 손이 덜 가고 빨리 만들며 또 쫄깃쫄깃하고 맛있습니다.”

최근에는 파프리카, 블루베리 등 다양한 재료로 송편을 빚기도 하는데요.

<인터뷰> 김옥희(백석예술대 외식산업학부 교수) : “천연 재료를 섞어서 송편을 빚으면 보기도 좋고 맛도 좋고 또 건강한 송편을 만들 수 있습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하죠?

가족들과 함께 송편 빚으며 풍성한 추석 준비하세요.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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