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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기 지급정지 요청에도 은행 ‘나몰라라’
입력 2015.09.25 (12:18) 수정 2015.09.25 (13:00) 뉴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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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금융사기를 당했을 때 사기범이 은행 계좌에서 돈을 인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은행에 지급정지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시중은행들이 피해자로부터 지급정지 요청을 받고도 금융사기로 보기 어렵다며 이를 거부하는 바람에 돈을 전부 잃게 된 일이 발생했습니다.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9일 김영준씨의 국민은행 계좌에서 김씨가 전혀 모르는 중국인 이름의 우리은행 계좌로 잇따라 돈이 빠져나갔습니다.

100만 원 이하로 쪼개 모두 6차례에 걸쳐 통장에 들어있던 360만 원이 송금됐습니다.

금융사기를 의심한 김 씨는 국민은행을 통해 우리은행에 계좌 지급정지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두 은행이 금융사기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김 씨의 요청을 묵살한 겁니다.

<녹취> 우리은행(지급정지 요청 당시 은행간 통화 내용) : "정상 계좌는 아니겠지만 해킹 관련 사기 계좌로는 보이지 않아요. 다만 (지급정지를) 요청하시면 안할 수는 없는 상황이니까…."

<녹취> 국민은행(지급정지 요청 당시 은행간 통화 내용) : "그럼 저희가 (지급정지 대신) 피해자님께 경찰서 쪽으로 방문안내를 해드릴게요."

결국 이틀이 지나 뒤늦게 지급정지 조치가 내려졌지만 이미 돈은 다 빠져나간 뒤였습니다.

<인터뷰> 김영준(금융사기 피해자) : "카드값 낼 돈이었어요. 그걸 못내니까 결국 대출을 받았어요."

피해자가 금융사기로 의심되는 계좌에 대해 지급정지를 요청하면 금융기관은 일단 이를 수락한 뒤 추후 사실 관계를 확인하도록 돼 있습니다.

신속한 조치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섭니다.

하지만 은행들이 지급정지에 소극적이다보니 피해 사실을 알고 30분 내에 지급정지가 이뤄진 건 전체의 10%도 안됩니다.

<인터뷰> 강형구(금융소비자연맹) : "사기 피해자금은 순식간에 인출되거든요. 최소한 10분 안엔 지급정지가 이뤄져야 됩니다."

금감원은 해당 은행의 지급정지 요청 거부 결정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문제가 드러나면 과태료 등 제재 처분을 내릴 방침입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 금융사기 지급정지 요청에도 은행 ‘나몰라라’
    • 입력 2015-09-25 12:19:57
    • 수정2015-09-25 13:00:40
    뉴스 12
<앵커 멘트>

금융사기를 당했을 때 사기범이 은행 계좌에서 돈을 인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은행에 지급정지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시중은행들이 피해자로부터 지급정지 요청을 받고도 금융사기로 보기 어렵다며 이를 거부하는 바람에 돈을 전부 잃게 된 일이 발생했습니다.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9일 김영준씨의 국민은행 계좌에서 김씨가 전혀 모르는 중국인 이름의 우리은행 계좌로 잇따라 돈이 빠져나갔습니다.

100만 원 이하로 쪼개 모두 6차례에 걸쳐 통장에 들어있던 360만 원이 송금됐습니다.

금융사기를 의심한 김 씨는 국민은행을 통해 우리은행에 계좌 지급정지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두 은행이 금융사기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김 씨의 요청을 묵살한 겁니다.

<녹취> 우리은행(지급정지 요청 당시 은행간 통화 내용) : "정상 계좌는 아니겠지만 해킹 관련 사기 계좌로는 보이지 않아요. 다만 (지급정지를) 요청하시면 안할 수는 없는 상황이니까…."

<녹취> 국민은행(지급정지 요청 당시 은행간 통화 내용) : "그럼 저희가 (지급정지 대신) 피해자님께 경찰서 쪽으로 방문안내를 해드릴게요."

결국 이틀이 지나 뒤늦게 지급정지 조치가 내려졌지만 이미 돈은 다 빠져나간 뒤였습니다.

<인터뷰> 김영준(금융사기 피해자) : "카드값 낼 돈이었어요. 그걸 못내니까 결국 대출을 받았어요."

피해자가 금융사기로 의심되는 계좌에 대해 지급정지를 요청하면 금융기관은 일단 이를 수락한 뒤 추후 사실 관계를 확인하도록 돼 있습니다.

신속한 조치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섭니다.

하지만 은행들이 지급정지에 소극적이다보니 피해 사실을 알고 30분 내에 지급정지가 이뤄진 건 전체의 10%도 안됩니다.

<인터뷰> 강형구(금융소비자연맹) : "사기 피해자금은 순식간에 인출되거든요. 최소한 10분 안엔 지급정지가 이뤄져야 됩니다."

금감원은 해당 은행의 지급정지 요청 거부 결정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문제가 드러나면 과태료 등 제재 처분을 내릴 방침입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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