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에 고교생 2명 투신…학교 측 대처는?

입력 2015.09.30 (19:19) 수정 2015.09.3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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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두 달 사이 학교 폭력을 호소하며 두 명의 학생이 자살을 시도한 한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피해 학생 부모들은 학교 측이 사건을 축소하기에 급급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규명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학교 건물 4층에서 2학년 김모 군이 투신한 건 지난 18일.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척추와 머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김 군은 교과서에 동료 학생의 괴롭힘과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유서는 안 썼어요. 유서를 못 남긴다고 뭐 이런 식으로. 유서는 없어요."

가족들의 항의와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학교 측은 뒤늦게 실태조사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김 군이 동급생 5명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언어폭력을 당해왔다고 발표합니다.

<녹취> 투신 학생 가족(음성변조) : "저희가 직접 유서나 그런 거를 발견하고서 학교 측에 이런 게 있었다고 얘기를 하고. 가족이 먼저 찾아서 직접 나서서 해서 그제야 (학교에서) 이제 조사가 이뤄지고.."

이 학교에서는 앞서 지난 7월에도 2학년 학생이 선배 폭력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며 자살을 시도했고, 지난달에도 3학년 이모 군이 같은 학교 학생 등 4명에게 4시간 넘게 폭행당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흥준(충북도교육청 장학관) : "특정 학교에서 연달아서 이런 사안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아이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서 다시 한 번 학교의 어떤 세세한 폭력이라도 있는지..."

경찰과 교육청은 가해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 폭력을 미온적으로 처리했다는 지적을 사고 있는 학교 측의 대처에 대해선 어떤 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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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폭력에 고교생 2명 투신…학교 측 대처는?
    • 입력 2015-09-30 19:20:51
    • 수정2015-09-30 20: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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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두 달 사이 학교 폭력을 호소하며 두 명의 학생이 자살을 시도한 한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피해 학생 부모들은 학교 측이 사건을 축소하기에 급급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규명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학교 건물 4층에서 2학년 김모 군이 투신한 건 지난 18일.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척추와 머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김 군은 교과서에 동료 학생의 괴롭힘과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유서는 안 썼어요. 유서를 못 남긴다고 뭐 이런 식으로. 유서는 없어요."

가족들의 항의와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학교 측은 뒤늦게 실태조사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김 군이 동급생 5명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언어폭력을 당해왔다고 발표합니다.

<녹취> 투신 학생 가족(음성변조) : "저희가 직접 유서나 그런 거를 발견하고서 학교 측에 이런 게 있었다고 얘기를 하고. 가족이 먼저 찾아서 직접 나서서 해서 그제야 (학교에서) 이제 조사가 이뤄지고.."

이 학교에서는 앞서 지난 7월에도 2학년 학생이 선배 폭력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며 자살을 시도했고, 지난달에도 3학년 이모 군이 같은 학교 학생 등 4명에게 4시간 넘게 폭행당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흥준(충북도교육청 장학관) : "특정 학교에서 연달아서 이런 사안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아이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서 다시 한 번 학교의 어떤 세세한 폭력이라도 있는지..."

경찰과 교육청은 가해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 폭력을 미온적으로 처리했다는 지적을 사고 있는 학교 측의 대처에 대해선 어떤 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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