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나 감독기관 사칭…대담해진 신종 보이스피싱

입력 2015.10.08 (12:25) 수정 2015.10.0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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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이스피싱 조직들, 어디까지 대담해지는 걸까요.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피해자에게서 직접 돈을 받아챙긴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젊은 여성들이 애써 모은 결혼 자금을 날렸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 남성에게 건넵니다.

현금 3천만 원입니다.

그리고, 남성이 건넨 서류에 서명을 합니다.

이른바 '국가 안전계좌'로 돈을 넣었다는 확인서를 쓴 겁니다.

그러나, 국가 안전계좌는 존재하지 않았고, 금융감독원 직원이라던 남성은 보이스피싱 조직원이었습니다.

<녹취> 최00(구속/음성변조) : "몰라요. 누가 시켰는지. 그렇게 (중국에서) 전화가 왔어요. (피해자들) 만나보면 된다고 했어요."

중국 총책이 전화를 걸어 "통장이 범죄에 사용되고 있으니 안전하게 돈을 맡기라"고 속인 뒤, 국내 조직원이 피해자를 만나 돈을 받아낸 겁니다.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계좌이체를 유도하는 일반적인 수법과 달리 최 씨 일당은 직접 만나 이와 같은 위조 명함(화면 분할), 신분증을 보여주며 피해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영어 표기도 틀린 엉성한 신분증을 내밀었지만, 대기업에 다니는 이삼십대 여성 여섯명이 1억 5천여만 원을 내줬습니다.

당장 돈을 맡기지 않으면 영영 찾을 수 없게 된다는 말에 속아 결혼 자금을 날린 겁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너무 큰 돈을 쉽게 잃어버린 거라서. 얘기만 듣던 거에 당하니까 그냥 일반 사람들도 당할 수 있구나..."

경찰은 어떤 이유로든 금융감독원 직원이 돈을 받아두는 경우는 없다며,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전화를 받으면 무조건 신고하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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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접 만나 감독기관 사칭…대담해진 신종 보이스피싱
    • 입력 2015-10-08 12:25:43
    • 수정2015-10-08 13:09:07
    뉴스 12
<앵커 멘트>

보이스피싱 조직들, 어디까지 대담해지는 걸까요.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피해자에게서 직접 돈을 받아챙긴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젊은 여성들이 애써 모은 결혼 자금을 날렸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 남성에게 건넵니다.

현금 3천만 원입니다.

그리고, 남성이 건넨 서류에 서명을 합니다.

이른바 '국가 안전계좌'로 돈을 넣었다는 확인서를 쓴 겁니다.

그러나, 국가 안전계좌는 존재하지 않았고, 금융감독원 직원이라던 남성은 보이스피싱 조직원이었습니다.

<녹취> 최00(구속/음성변조) : "몰라요. 누가 시켰는지. 그렇게 (중국에서) 전화가 왔어요. (피해자들) 만나보면 된다고 했어요."

중국 총책이 전화를 걸어 "통장이 범죄에 사용되고 있으니 안전하게 돈을 맡기라"고 속인 뒤, 국내 조직원이 피해자를 만나 돈을 받아낸 겁니다.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계좌이체를 유도하는 일반적인 수법과 달리 최 씨 일당은 직접 만나 이와 같은 위조 명함(화면 분할), 신분증을 보여주며 피해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영어 표기도 틀린 엉성한 신분증을 내밀었지만, 대기업에 다니는 이삼십대 여성 여섯명이 1억 5천여만 원을 내줬습니다.

당장 돈을 맡기지 않으면 영영 찾을 수 없게 된다는 말에 속아 결혼 자금을 날린 겁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너무 큰 돈을 쉽게 잃어버린 거라서. 얘기만 듣던 거에 당하니까 그냥 일반 사람들도 당할 수 있구나..."

경찰은 어떤 이유로든 금융감독원 직원이 돈을 받아두는 경우는 없다며,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전화를 받으면 무조건 신고하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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