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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리포트] 숨 막히는 지상 최대 공연 ‘역사 속으로’
입력 2015.10.10 (08:29) 수정 2015.10.10 (09:49) 특파원 현장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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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

영화 벤허의 주인공 벤허와 숙적 멧살라가 벌이는 전차 경주 장면입니다.

경기장과 관중, 전차들은 모두 실물인데, 컴퓨터그래픽 도움 없이 이런 장면을 완성했다는 게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그런데 이런 전차 경주가 실제 눈앞에서 펼쳐진다면 어떨까요?

프랑스 서부 방데 지역에 있는 역사 테마 파크 '퓌 뒤 푸'에서는 영화같은 일이 실제 일어납니다.

이 지역에서는 배우 수천 명이 투입되는 세계 최대 야외 역사 공연도 펼쳐지는데요,

파리 박진현 특파원이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프랑스 '퓌 뒤 푸'입니다.

<리포트>

로마의 콜로세움을 본 뜬 원형 경기장에 관광객들이 모여듭니다.

배경은 3세기 무렵으로 로마가 당시 프랑스 지역인 골 지역을 점령했을 때입니다.

골 여인을 사랑했던 로마 장군이 연인을 지키기위해 칼을 듭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전차 경주.

빗물에 젖은 진흙이 마차 바퀴에 튀기면서 역동적인 장면을 연출합니다.

그러나 전차 경주까지 이기면 방면하겠다던 골 총독 '시저'가 약속을 지키지 않자 장군은 대중을 선동합니다.

<녹취> "골족의 관객들이여 우리를 도와 줄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일어나세요?"

관객들은 순간 골족이 됩니다.

단순한 참여 유도에 그치지 않고 관객들이 무대에 직접 오르기도 합니다.

시저 주변의 의원들은 배우가 아니라 무작위로 선발된 관객들입니다.

<인터뷰> 파브리스 메이엇(관광객/로마의원역) : "시저 뒤에서 로마 의원으로 극에 참여했는데 정말 감명 깊었습니다. 공연 분위기와 관객들, 그들의 열기 이 모든 것들이 좋았습니다."

이른바 관객 참여형 역사 테마 파크 '퓌 뒤 푸'입니다.

<인터뷰> 니콜라 발레리('퓌 뒤 푸'대표) : "공연 스토리는 과학 전문 서적과 같이 사실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런 이야기들을 영웅담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역사적 사실에 일종의 정신을 불어넣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 테마파크에서 3세기부터 세계 1차 대전까지 역사적 장면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19개 공연물이 시간대별로 펼쳐집니다.

10세기 프랑스의 한 마을을 재현한 곳입니다.

단순한 드라마 세트 같지만 이곳은 바이킹 습격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표현하는 살아있는 무대이기도 합니다.

조그마한 마을의 평화는 바이킹이 등장하면서 깨집니다.

포악한 바이킹은 마을을 순식간에 파괴합니다.

하지만, 이 마을은 용감한 청년이 혼돈을 정리하면서 평화를 되찾습니다.

이처럼 '퓌 뒤 푸'의 역사극은 섬세한 역사적 정보보다는 시각적이고 감성적인 접근을 더 중요시 합니다.

역사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껴보자는 것입니다.

덕분에 매년 4월부터 9월말까지 6개월만 개장하는 이 테마파크에 지난해 191만 명이 다녀갔습니다.

관객 가운데 20% 정도는 프랑스 언어와 역사를 모르는 외국인인데, 이방인 관객 비율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도라 워런(미국 관광객) : "불어를 모르죠. 그래서 모두를 이해할 순

없어요. 하지만 누구라도 보면 무엇인지 알 수 있어요."

테마파크 '퓌 뒤 푸'는 지난 1977년에 초연된 '씨네 쎄니'라는 지역 자원 봉사자들의 초대형 공연에서 태동했습니다.

올해 마지막 '씨네 쎄니'공연을 앞두고 장비들을 챙기는 나탈리 씨.

자신의 의상을 챙기고 남편과 아들이 차고 나갈 칼 등을 정비합니다.

온 가족이 '씨네 쎄니'에 참여한 지 13년째입니다.

만 4천여명의 객석 앞에서 공연하는 자체가 큰 기쁨입니다.

<인터뷰> 나탈리 퐈이('씨네 쎄니' 참가자) : "공연이 끝나면 관객들이 박수를 치고 저희는 관객들의 감동을 생생히 느껴요. 오히려 이런 감동에 저희가 보상을 받기도 합니다."

이날 공연에서 아들과 함께 기수로 나설 남편 알랭 씨는 '씨네 쎄니'가 다루는 역사에 더 방점을 둡니다.

<인터뷰> 알랭 퐈이('씨네 쎄니' 참가자) : "그들이 알지 못했던 역사에 대한 발견이죠. 파리에서 오는 사람들이나 외국에서 오는 사람들은 이런 역사를 잘 몰라요."

'퓌 뒤 푸'가 있는 곳은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380km 정도 떨어진 방데라는 지역입니다.

이 방데 지역은 프랑스 혁명 당시 혁명군에 오히려 반기를 들어 주민들이 학살을 당한 곳입니다.

학교에서 더 이상 가르치지 않은 이 불편한 역사를 지역민들이 공연으로 만든 것이 바로 '씨네 쎄니'입니다.

초연 당시 2분 정도의 짧은 극이었고 참여 인원도 6백 명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혁명 당시 학살 때부터 세계 2차 대전까지를 방데 지역민들이 어떻게 극복했는지 2시간 가량 상징적인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참여 인원이 연기자와 음향, 조명 기술진 등 3천여 명으로 늘어났는데 모두 자원봉사자들입니다.

<인터뷰> 프랑수와 듀랑 (자원 봉사자 회장) : "참여하는 모든 배우들이나 3천명의 자원봉사자에게는 모두가 두개의 심장이 있습니다. 하나는 프랑스인의 심장이고 또하나는 방데인으로써의 심장입니다.

역사 공연을 스스로가 만들어 나간다는 자부심은 지역민들간의 유대감으로 이어집니다.

<인터뷰> 테레 제노자 / 자원 봉사자 "나이차이가 많고 심지어 출신지역도 다르지만 공연을 통해서 하나가 됩니다."

고성 앞 호수까지 무대로 활용해 잠실 야구장 4배 크기 만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 세계 최대의 공연은 '퓌 뒤 푸'가 개장하는 동안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에 펼쳐집니다.

<인터뷰> 스테판 고티에(관광객) : "시간의 흐름에 따른 방데인의 역사를 아주 멋지게 연출했어요. 특히 마무리가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이러한 '씨네 쎄니'의 성공이 자연스럽게 '퓌 뒤 푸'라는 역사 테마 파크로 이어진 것입니다.

'퓌 뒤 푸'의 성장은 단순한 테마 파크의 성공으로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퓌 뒤 푸'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의 중앙 주차장입니다.

4월에서 9월 말까지 이 주차장은 관광객들로 늘 만찹니다.

테마파크가 지역 경제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테마파크가 개장한 기간 동안은 이 빵집의 매출액이 최소 40% 증가합니다.

<인터뷰> 모슈 토마(빵집 주인) : "관광객들로 인해 최소한 3~40%까지 판매량이 증가합니다. 이번 여름에 날씨가 좋았던 덕에 운좋게도 관광객들이 많았어요."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인터뷰> 장 뤽 고데(에뻬스 시장) : "150명 이상의 정규직들이 있고 천3백명의 계절 고용원들이 있죠. 일년에 6개월간 '퓌 뒤 푸'를 위해 일을 하는 것이죠."

'퓌 뒤 푸'는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합니다.

자신들의 공연 형식과 지식을 영국과 네덜란드 그리고 러시아로 수출한다고 합니다.

역사 왜곡이 아니라 굴곡진 역사의 틈새를 창조적으로 채워넣은 '퓌 뒤 푸' 사례는 지역 역사가 사장 되고 있는 우리에게도 큰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 [월드 리포트] 숨 막히는 지상 최대 공연 ‘역사 속으로’
    • 입력 2015-10-10 09:26:39
    • 수정2015-10-10 09:49:37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

영화 벤허의 주인공 벤허와 숙적 멧살라가 벌이는 전차 경주 장면입니다.

경기장과 관중, 전차들은 모두 실물인데, 컴퓨터그래픽 도움 없이 이런 장면을 완성했다는 게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그런데 이런 전차 경주가 실제 눈앞에서 펼쳐진다면 어떨까요?

프랑스 서부 방데 지역에 있는 역사 테마 파크 '퓌 뒤 푸'에서는 영화같은 일이 실제 일어납니다.

이 지역에서는 배우 수천 명이 투입되는 세계 최대 야외 역사 공연도 펼쳐지는데요,

파리 박진현 특파원이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프랑스 '퓌 뒤 푸'입니다.

<리포트>

로마의 콜로세움을 본 뜬 원형 경기장에 관광객들이 모여듭니다.

배경은 3세기 무렵으로 로마가 당시 프랑스 지역인 골 지역을 점령했을 때입니다.

골 여인을 사랑했던 로마 장군이 연인을 지키기위해 칼을 듭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전차 경주.

빗물에 젖은 진흙이 마차 바퀴에 튀기면서 역동적인 장면을 연출합니다.

그러나 전차 경주까지 이기면 방면하겠다던 골 총독 '시저'가 약속을 지키지 않자 장군은 대중을 선동합니다.

<녹취> "골족의 관객들이여 우리를 도와 줄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일어나세요?"

관객들은 순간 골족이 됩니다.

단순한 참여 유도에 그치지 않고 관객들이 무대에 직접 오르기도 합니다.

시저 주변의 의원들은 배우가 아니라 무작위로 선발된 관객들입니다.

<인터뷰> 파브리스 메이엇(관광객/로마의원역) : "시저 뒤에서 로마 의원으로 극에 참여했는데 정말 감명 깊었습니다. 공연 분위기와 관객들, 그들의 열기 이 모든 것들이 좋았습니다."

이른바 관객 참여형 역사 테마 파크 '퓌 뒤 푸'입니다.

<인터뷰> 니콜라 발레리('퓌 뒤 푸'대표) : "공연 스토리는 과학 전문 서적과 같이 사실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런 이야기들을 영웅담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역사적 사실에 일종의 정신을 불어넣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 테마파크에서 3세기부터 세계 1차 대전까지 역사적 장면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19개 공연물이 시간대별로 펼쳐집니다.

10세기 프랑스의 한 마을을 재현한 곳입니다.

단순한 드라마 세트 같지만 이곳은 바이킹 습격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표현하는 살아있는 무대이기도 합니다.

조그마한 마을의 평화는 바이킹이 등장하면서 깨집니다.

포악한 바이킹은 마을을 순식간에 파괴합니다.

하지만, 이 마을은 용감한 청년이 혼돈을 정리하면서 평화를 되찾습니다.

이처럼 '퓌 뒤 푸'의 역사극은 섬세한 역사적 정보보다는 시각적이고 감성적인 접근을 더 중요시 합니다.

역사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껴보자는 것입니다.

덕분에 매년 4월부터 9월말까지 6개월만 개장하는 이 테마파크에 지난해 191만 명이 다녀갔습니다.

관객 가운데 20% 정도는 프랑스 언어와 역사를 모르는 외국인인데, 이방인 관객 비율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도라 워런(미국 관광객) : "불어를 모르죠. 그래서 모두를 이해할 순

없어요. 하지만 누구라도 보면 무엇인지 알 수 있어요."

테마파크 '퓌 뒤 푸'는 지난 1977년에 초연된 '씨네 쎄니'라는 지역 자원 봉사자들의 초대형 공연에서 태동했습니다.

올해 마지막 '씨네 쎄니'공연을 앞두고 장비들을 챙기는 나탈리 씨.

자신의 의상을 챙기고 남편과 아들이 차고 나갈 칼 등을 정비합니다.

온 가족이 '씨네 쎄니'에 참여한 지 13년째입니다.

만 4천여명의 객석 앞에서 공연하는 자체가 큰 기쁨입니다.

<인터뷰> 나탈리 퐈이('씨네 쎄니' 참가자) : "공연이 끝나면 관객들이 박수를 치고 저희는 관객들의 감동을 생생히 느껴요. 오히려 이런 감동에 저희가 보상을 받기도 합니다."

이날 공연에서 아들과 함께 기수로 나설 남편 알랭 씨는 '씨네 쎄니'가 다루는 역사에 더 방점을 둡니다.

<인터뷰> 알랭 퐈이('씨네 쎄니' 참가자) : "그들이 알지 못했던 역사에 대한 발견이죠. 파리에서 오는 사람들이나 외국에서 오는 사람들은 이런 역사를 잘 몰라요."

'퓌 뒤 푸'가 있는 곳은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380km 정도 떨어진 방데라는 지역입니다.

이 방데 지역은 프랑스 혁명 당시 혁명군에 오히려 반기를 들어 주민들이 학살을 당한 곳입니다.

학교에서 더 이상 가르치지 않은 이 불편한 역사를 지역민들이 공연으로 만든 것이 바로 '씨네 쎄니'입니다.

초연 당시 2분 정도의 짧은 극이었고 참여 인원도 6백 명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혁명 당시 학살 때부터 세계 2차 대전까지를 방데 지역민들이 어떻게 극복했는지 2시간 가량 상징적인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참여 인원이 연기자와 음향, 조명 기술진 등 3천여 명으로 늘어났는데 모두 자원봉사자들입니다.

<인터뷰> 프랑수와 듀랑 (자원 봉사자 회장) : "참여하는 모든 배우들이나 3천명의 자원봉사자에게는 모두가 두개의 심장이 있습니다. 하나는 프랑스인의 심장이고 또하나는 방데인으로써의 심장입니다.

역사 공연을 스스로가 만들어 나간다는 자부심은 지역민들간의 유대감으로 이어집니다.

<인터뷰> 테레 제노자 / 자원 봉사자 "나이차이가 많고 심지어 출신지역도 다르지만 공연을 통해서 하나가 됩니다."

고성 앞 호수까지 무대로 활용해 잠실 야구장 4배 크기 만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 세계 최대의 공연은 '퓌 뒤 푸'가 개장하는 동안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에 펼쳐집니다.

<인터뷰> 스테판 고티에(관광객) : "시간의 흐름에 따른 방데인의 역사를 아주 멋지게 연출했어요. 특히 마무리가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이러한 '씨네 쎄니'의 성공이 자연스럽게 '퓌 뒤 푸'라는 역사 테마 파크로 이어진 것입니다.

'퓌 뒤 푸'의 성장은 단순한 테마 파크의 성공으로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퓌 뒤 푸'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의 중앙 주차장입니다.

4월에서 9월 말까지 이 주차장은 관광객들로 늘 만찹니다.

테마파크가 지역 경제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테마파크가 개장한 기간 동안은 이 빵집의 매출액이 최소 40% 증가합니다.

<인터뷰> 모슈 토마(빵집 주인) : "관광객들로 인해 최소한 3~40%까지 판매량이 증가합니다. 이번 여름에 날씨가 좋았던 덕에 운좋게도 관광객들이 많았어요."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인터뷰> 장 뤽 고데(에뻬스 시장) : "150명 이상의 정규직들이 있고 천3백명의 계절 고용원들이 있죠. 일년에 6개월간 '퓌 뒤 푸'를 위해 일을 하는 것이죠."

'퓌 뒤 푸'는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합니다.

자신들의 공연 형식과 지식을 영국과 네덜란드 그리고 러시아로 수출한다고 합니다.

역사 왜곡이 아니라 굴곡진 역사의 틈새를 창조적으로 채워넣은 '퓌 뒤 푸' 사례는 지역 역사가 사장 되고 있는 우리에게도 큰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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