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부풀린 손해사정사·의사…39억 사기

입력 2015.10.19 (23:19) 수정 2015.10.20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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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 병원 의사와 짜고 과장된 진단서를 보험사에 제출해 수십억 원을 가로챈 손해사정사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의사의 진단을 검증할 제도적 장치가 없다는 점을 노렸는데,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하무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대학병원의 의사 사무실에 들이닥칩니다.

<녹취> 경찰 : "000 교수님 되십니까?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러 왔거든요."

서랍 속에서 5만 원짜리 지폐 여러 장이 든 봉투들이 발견됩니다.

대학병원 전문의 46살 김 모 씨가 환자의 상태를 과장한 후유장애진단서를 발급해 준 대가로 받아 챙긴 것들입니다.

보험금을 산정하는 손해사정사들과 짜고 보험사기를 벌이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손해사정사들은 환자들에게 보험금을 더 많이 받게 해주겠다며 접근한 뒤, 김 씨가 발급한 후유장애진단서로 산정한 보험금을 보험사에 청구했습니다.

보험사들이 지난 5년 동안 이들에게 속아 환자 8백여 명에게 지급한 보험금은 39억 원에 달합니다.

김 씨 일당은 이 중 18억 9천만 원을 수임료 명목으로 받아 챙겼습니다.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과장한 진단서를 발급해도 이를 검증할 제도적 장치가 없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녹취> 피해 보험사 관계자 : "의사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사고에 의해서 발병이 안 됐음에도 불구하고 (의사가) 장해 진단을 내리면 저희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경찰은 의사 김 씨와 손해사정사 등 24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무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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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 부풀린 손해사정사·의사…39억 사기
    • 입력 2015-10-20 00:01:47
    • 수정2015-10-20 02: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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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병원 의사와 짜고 과장된 진단서를 보험사에 제출해 수십억 원을 가로챈 손해사정사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의사의 진단을 검증할 제도적 장치가 없다는 점을 노렸는데,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하무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대학병원의 의사 사무실에 들이닥칩니다.

<녹취> 경찰 : "000 교수님 되십니까?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러 왔거든요."

서랍 속에서 5만 원짜리 지폐 여러 장이 든 봉투들이 발견됩니다.

대학병원 전문의 46살 김 모 씨가 환자의 상태를 과장한 후유장애진단서를 발급해 준 대가로 받아 챙긴 것들입니다.

보험금을 산정하는 손해사정사들과 짜고 보험사기를 벌이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손해사정사들은 환자들에게 보험금을 더 많이 받게 해주겠다며 접근한 뒤, 김 씨가 발급한 후유장애진단서로 산정한 보험금을 보험사에 청구했습니다.

보험사들이 지난 5년 동안 이들에게 속아 환자 8백여 명에게 지급한 보험금은 39억 원에 달합니다.

김 씨 일당은 이 중 18억 9천만 원을 수임료 명목으로 받아 챙겼습니다.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과장한 진단서를 발급해도 이를 검증할 제도적 장치가 없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녹취> 피해 보험사 관계자 : "의사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사고에 의해서 발병이 안 됐음에도 불구하고 (의사가) 장해 진단을 내리면 저희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경찰은 의사 김 씨와 손해사정사 등 24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무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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