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불러본 아버지…눈물의 상봉

입력 2015.10.21 (12:02) 수정 2015.10.2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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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죽을 줄 알고 40년 넘게 남편의 제사까지 지내온 아내, 생전 처음 아버지를 불러보는 아들.

생사조차 알 수 없어 평생을 애태우던 가족들이 60여 년의 세월이 흘러서야 만났습니다.

계속해서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배 속에 있을 때 헤어져 품에 안아보지도 못했던 아들, 반세기가 넘어서야! 끌어안습니다.

<녹취> 오장균(65살,南/北 아버지 상봉) : "아버지 있는 자식으로 당당하게 살겠습니다."

6·25 전쟁 와중에 결혼 여섯 달 만에 생이별해야 했던 아내의 어깨도 안아봅니다.

<녹취> 오인세(83살,北/南 아내·아들 상봉) : "내가 열아홉에 집 떠나서 오늘 처음 만났는데 항상 내 머릿속에 기억하고 있단 말이야."

40년 넘게 제사까지 모셨던 아들은 처음으로 아버지께 큰절을 올립니다.

<녹취> 오장균(65살, 南/北 아버지 상봉) : "정말 고맙습니다. 아버지 감사하고, 제사를 지냈으니까 지방을 띄는 순간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몰라요."

서먹할 줄 알았던 부자 사이지만, 손까지 똑 닮았습니다.

<녹취> "(똑같죠?) 손톱도 닮았어요."

북측 최고령 88살 채훈식 할아버지도 돌잡이 때 헤어진 아들을 만났습니다.

제사도 지내지 않고, 남편을 기다린 이옥연 할머니는 손조차 잡지 못 합니다.

<녹취> 채훈식(88살/북측 상봉자) : "70년...뜻 깊은 해인데, 올해는 이제 내가 꿈이 이루어 질 수 있겠는가."

<녹취> 손종운(67살,南/北 아버지 상봉) : "나는 태어나서 아버지 처음보는데 어떻게 알아봐."

난생 처음 아버지를 불러본 아들, 그리고 북녘의 이버지는 한참을 말을 잊은 채 눈물만 흘립니다.

<녹취> "울지마라, 울지마라"

이번 상봉에선 5가족이 부모와 자녀 상봉으로 60여년 만에 가족의 연을 다시 이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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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 불러본 아버지…눈물의 상봉
    • 입력 2015-10-21 12:04:30
    • 수정2015-10-21 13:05:25
    뉴스 12
<앵커 멘트>

죽을 줄 알고 40년 넘게 남편의 제사까지 지내온 아내, 생전 처음 아버지를 불러보는 아들.

생사조차 알 수 없어 평생을 애태우던 가족들이 60여 년의 세월이 흘러서야 만났습니다.

계속해서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배 속에 있을 때 헤어져 품에 안아보지도 못했던 아들, 반세기가 넘어서야! 끌어안습니다.

<녹취> 오장균(65살,南/北 아버지 상봉) : "아버지 있는 자식으로 당당하게 살겠습니다."

6·25 전쟁 와중에 결혼 여섯 달 만에 생이별해야 했던 아내의 어깨도 안아봅니다.

<녹취> 오인세(83살,北/南 아내·아들 상봉) : "내가 열아홉에 집 떠나서 오늘 처음 만났는데 항상 내 머릿속에 기억하고 있단 말이야."

40년 넘게 제사까지 모셨던 아들은 처음으로 아버지께 큰절을 올립니다.

<녹취> 오장균(65살, 南/北 아버지 상봉) : "정말 고맙습니다. 아버지 감사하고, 제사를 지냈으니까 지방을 띄는 순간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몰라요."

서먹할 줄 알았던 부자 사이지만, 손까지 똑 닮았습니다.

<녹취> "(똑같죠?) 손톱도 닮았어요."

북측 최고령 88살 채훈식 할아버지도 돌잡이 때 헤어진 아들을 만났습니다.

제사도 지내지 않고, 남편을 기다린 이옥연 할머니는 손조차 잡지 못 합니다.

<녹취> 채훈식(88살/북측 상봉자) : "70년...뜻 깊은 해인데, 올해는 이제 내가 꿈이 이루어 질 수 있겠는가."

<녹취> 손종운(67살,南/北 아버지 상봉) : "나는 태어나서 아버지 처음보는데 어떻게 알아봐."

난생 처음 아버지를 불러본 아들, 그리고 북녘의 이버지는 한참을 말을 잊은 채 눈물만 흘립니다.

<녹취> "울지마라, 울지마라"

이번 상봉에선 5가족이 부모와 자녀 상봉으로 60여년 만에 가족의 연을 다시 이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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