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기업’ 구조조정 본격화…“민간에 맡긴다”

<앵커 멘트>

회생 가능성은 적지만, 정부나 은행 지원으로 간신히 버티는 기업을 좀비 기업이라고 하는데요.

이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 됩니다.

금융감독 당국은 한계기업을 처리할 민간 구조조정 회사를 만들어 다음달부터 본격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최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사를 해 번 돈으로 은행이자도 제대로 못 갚는 한계기업이 3천3백 개에 이릅니다.

이런 기업을 계속 돕다보면 멀쩡한 기업까지 자금난을 겪을 수 있다는 게 정부 판단입니다.

<인터뷰> 손병두(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 "실제 꼭 필요한 창업기업이나 정상 기업 에게 돈이 제대로 가지 않는 그런 현상들이 좀 지속이 되고 있었어요"

결국 정부가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었습니다.

채권단에서 부실채권을 넘겨 받아 처리할 구조조정 전문회사를 가동키로 한겁니다.

사안이 시급한 만큼 새로 만들기보다는 은행들이 공동출자한 연합자산관리 주식회사, 유암코를 확대 개편합니다.

우선 마련된 재원은 4조 2천억 원, 이를 바탕으로 28조 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해소할 계획입니다.

다음달 안에 대상을 선정하면 회생가능 기업엔 자금 지원을, 그렇지 못한 곳은 파산까지 고려하겠다는 겁니다.

관건은 구조조정 회사의 자율성 확보입니다.

<인터뷰> 성태윤(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정부가 직접 개입하게 되면 이해당사자인 근로자들의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고 자기 자금이 들어가 있는 채권자들의 이해관계에 부합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강도 높은 추가 자구 계획이 필요하다며 대우해양조선에 대한 지원책이 보류된 것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입니다.

KBS 뉴스 최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