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세 아버지 “꽃신 들고 두 딸 만나러 왔어요”

입력 2015.10.24 (21:01) 수정 2015.10.24 (22:2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산가족 2차 상봉단이 오늘(24일) 금강산에서 평생 그리던 가족을 만났습니다.

두 딸 선물로 꽃신을 준비했던 아흔 여덟 아버지가 마침내 딸들과 재회했습니다.

두 딸은 큰절을 올렸습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운 한복에 어울리는 꽃신 사왔다고.

두 딸 앞에 선 아버지.

<녹취> "나 송자예요, (송자야?) 선옥이!"

큰 절을 올린 딸들이 행여나 다시 멀어질까 얼른 손을 뻗어 붙잡고.

<녹취> "얘가 선옥인가? (선옥이!)"

꿈에 그리던 그 이름을 부르고 또 부릅니다.

<인터뷰> 이석주(98세/南 최고령 상봉자) : "얼른 하나가(통일이) 되어서, 이산가족이 없어야 되겠는데..."

이 눈물을 흘리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다섯살이었던 아들이 일흔이 된 지금에야, 그 세월이 실감납니다.

<인터뷰> 조순전(83세·南) : "(언니, 나 학교 갔다오면 나 데리러오던 생각나요?) 그랴, 아이고 우리 서분이, 서분이..."

상봉 직전 남쪽에서 극적으로 조카를 찾았던 조순전 할머니는 한 눈에 알아볼 정도로 꼭 빼닮은 세 여동생을 만났습니다.

<인터뷰> 안윤준(86세·南/여동생 2명 상봉) : "이마 (흉터)까지 그대로 있네. 이제 찾겠네. 이제 할머니야 할머니..."

전쟁 직후 홀로 피난길에 올랐던 오빠는 그저 모든 것이 미안할 뿐입니다.

고령자가 많아 2명은 구급차를 타고 올라가야했던 이산가족들은 내일 북쪽 가족 188명과 모두 3차례의 만남을 이어갑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98세 아버지 “꽃신 들고 두 딸 만나러 왔어요”
    • 입력 2015-10-24 21:02:21
    • 수정2015-10-24 22:20:42
    뉴스 9
<앵커 멘트>

이산가족 2차 상봉단이 오늘(24일) 금강산에서 평생 그리던 가족을 만났습니다.

두 딸 선물로 꽃신을 준비했던 아흔 여덟 아버지가 마침내 딸들과 재회했습니다.

두 딸은 큰절을 올렸습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운 한복에 어울리는 꽃신 사왔다고.

두 딸 앞에 선 아버지.

<녹취> "나 송자예요, (송자야?) 선옥이!"

큰 절을 올린 딸들이 행여나 다시 멀어질까 얼른 손을 뻗어 붙잡고.

<녹취> "얘가 선옥인가? (선옥이!)"

꿈에 그리던 그 이름을 부르고 또 부릅니다.

<인터뷰> 이석주(98세/南 최고령 상봉자) : "얼른 하나가(통일이) 되어서, 이산가족이 없어야 되겠는데..."

이 눈물을 흘리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다섯살이었던 아들이 일흔이 된 지금에야, 그 세월이 실감납니다.

<인터뷰> 조순전(83세·南) : "(언니, 나 학교 갔다오면 나 데리러오던 생각나요?) 그랴, 아이고 우리 서분이, 서분이..."

상봉 직전 남쪽에서 극적으로 조카를 찾았던 조순전 할머니는 한 눈에 알아볼 정도로 꼭 빼닮은 세 여동생을 만났습니다.

<인터뷰> 안윤준(86세·南/여동생 2명 상봉) : "이마 (흉터)까지 그대로 있네. 이제 찾겠네. 이제 할머니야 할머니..."

전쟁 직후 홀로 피난길에 올랐던 오빠는 그저 모든 것이 미안할 뿐입니다.

고령자가 많아 2명은 구급차를 타고 올라가야했던 이산가족들은 내일 북쪽 가족 188명과 모두 3차례의 만남을 이어갑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