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 어부, 43년 만에 어머니 만나 끝내 ‘오열’

입력 2015.10.24 (21:18) 수정 2015.10.2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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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972년에 납북된 오대양호 선원 등 특수이산가족 2명이 24일 가족과 만났습니다.

43년 만에 환갑을 훌쩍 넘긴 아들을 만난 어머니는 오열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계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스물한 살에 사라졌던 둘째 아들이 환갑을 훌쩍 넘긴 채 나타났습니다.

구순을 앞둔 어머니는 말문이 막힌 채 눈물만 흘립니다.

아들은 그런 어머니를 달래기에 바쁩니다.

<인터뷰> 정건목(64세·北/南 어머니 상봉) : "아들 하나 일 없어. 울지 말라우..."

그래도 울음을 멈추지 못하는 어머니, 눈을 떼지 못하던 아들은 다시 어머니한테 다가옵니다.

<녹취> 정건목(64세·北/南 어머니 상봉) : "근심걱정 없이 살고 있어. 어머니 왜 자꾸 우나..."

43년 만에 세 남매도 부둥켜안은 채 떨어질 줄 모릅니다.

<녹취> 정정향(54세·南/北 오빠 상봉) : "(오빠가 납북됐을 때 내가) 열 두 살이네, 열 두 살."

오대양호 선원이었던 정건목 씨는 지난 1972년 서해 상에서 고기잡이를 하다 북한에 납치됐습니다.

6·25전쟁 중 오빠와 헤어진 83살 문홍심 할머니는 이미 숨진 오빠 대신 그 아들 부부를 만났습니다.

<인터뷰> 리경숙(48세/납북자 故 문홍주 며느리) : "작은 아버님 모습 보니 시아버지랑 같습니다."

정부는 이번 상봉에서 납북자와 국군포로 50명의 생사 확인을 요청했지만, 북측은 오늘(24일) 상봉장에 나온 정건목씨 외에 나머지 49명은 숨졌거나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왔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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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납북 어부, 43년 만에 어머니 만나 끝내 ‘오열’
    • 입력 2015-10-24 21:19:32
    • 수정2015-10-24 22: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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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972년에 납북된 오대양호 선원 등 특수이산가족 2명이 24일 가족과 만났습니다.

43년 만에 환갑을 훌쩍 넘긴 아들을 만난 어머니는 오열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계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스물한 살에 사라졌던 둘째 아들이 환갑을 훌쩍 넘긴 채 나타났습니다.

구순을 앞둔 어머니는 말문이 막힌 채 눈물만 흘립니다.

아들은 그런 어머니를 달래기에 바쁩니다.

<인터뷰> 정건목(64세·北/南 어머니 상봉) : "아들 하나 일 없어. 울지 말라우..."

그래도 울음을 멈추지 못하는 어머니, 눈을 떼지 못하던 아들은 다시 어머니한테 다가옵니다.

<녹취> 정건목(64세·北/南 어머니 상봉) : "근심걱정 없이 살고 있어. 어머니 왜 자꾸 우나..."

43년 만에 세 남매도 부둥켜안은 채 떨어질 줄 모릅니다.

<녹취> 정정향(54세·南/北 오빠 상봉) : "(오빠가 납북됐을 때 내가) 열 두 살이네, 열 두 살."

오대양호 선원이었던 정건목 씨는 지난 1972년 서해 상에서 고기잡이를 하다 북한에 납치됐습니다.

6·25전쟁 중 오빠와 헤어진 83살 문홍심 할머니는 이미 숨진 오빠 대신 그 아들 부부를 만났습니다.

<인터뷰> 리경숙(48세/납북자 故 문홍주 며느리) : "작은 아버님 모습 보니 시아버지랑 같습니다."

정부는 이번 상봉에서 납북자와 국군포로 50명의 생사 확인을 요청했지만, 북측은 오늘(24일) 상봉장에 나온 정건목씨 외에 나머지 49명은 숨졌거나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왔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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