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베이컨, 햄 등 가공육은 1군 발암물질”

입력 2015.10.27 (18:05) 수정 2015.10.27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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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제보건기구, WHO가 햄과 소시지와 같은 가공육이 1군 발암물질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1군 발암물질로 발표한 의미 짚어봅니다.

베를린 연결합니다

이민우 특파원

<질문>
보고서의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한데요 대체 어떤 가공육들이 암을 유발한다는 건가요?

<답변>
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육류섭취와 암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조사를 토대로 발표한 건데요.

가공육이라는 것은 소금에 절이거나 발효, 훈제하는 등 일정한 공정을 거친 육류를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햄이나 소시지가 있겠고요, 살라미, 베이컨, 또 햄버거에 들어가는 고기 패티까지도 해당합니다.

WHO는 이런 가공육을 매일 일정량 섭취하면 직장암과 대장암의 발병률이 높아진다며 석면, 담배와 같은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습니다.

<녹취> 쿠르트 스트라이프(WHO 국제 암 연구소) : "매일 50g의 가공육을 섭취할 경우 대장암 발병 확률이 17% 증가했습니다."

또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붉은색 고기 역시 암을 유발하는 증거가 있다며 발암 위험물질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질문>
어떤 근거로 발암물질군으로 발표한 겁니까?

<답변>
네, 가공육에는 다양한 첨가물들이 들어가기 마련이죠.

이 첨가물들이 암을 유발하는 물질로 변할 수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가공육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 아질산나트륨을 넣는데요.

아질산나트륨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이것이 '엔니트로소 화학물질'로 변하면 대장암을 일으키게 된다는 겁니다.

또 가공육을 만들 때 반드시 필요한 게 기름일텐데요.

이 기름을 고온에서 사용하면 생성되는,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 역시 발암물질로 규정돼 있습니다.

조리과정에서 생기는 아민류 화학물질도 발암물질이고요.

쉽게 말하면, 가공육으로 만드는 가공 과정이라든가 조리 과정에 발암물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질문>
어쨌든 햄과 소시지가 석면, 담배와 같은 등급이라니 충격적인데요.

그렇다면 이런 것들을 아예 먹지 말라는 겁니까?

<답변>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고기 섭취를 통해 숨지는 사람의 비율은 담배, 술 등으로 인한 사망자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면서, 다만 섭취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영양공급을 위해선 붉은 고기도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가 적정한 육류 섭취량의 기준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축산업계와 일부 학계에서는 가공육과 암 발병의 관련성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앞으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됩니다.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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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0-27 18:07:00
    • 수정2015-10-27 21:31:21
    글로벌24
<앵커 멘트>

국제보건기구, WHO가 햄과 소시지와 같은 가공육이 1군 발암물질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1군 발암물질로 발표한 의미 짚어봅니다.

베를린 연결합니다

이민우 특파원

<질문>
보고서의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한데요 대체 어떤 가공육들이 암을 유발한다는 건가요?

<답변>
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육류섭취와 암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조사를 토대로 발표한 건데요.

가공육이라는 것은 소금에 절이거나 발효, 훈제하는 등 일정한 공정을 거친 육류를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햄이나 소시지가 있겠고요, 살라미, 베이컨, 또 햄버거에 들어가는 고기 패티까지도 해당합니다.

WHO는 이런 가공육을 매일 일정량 섭취하면 직장암과 대장암의 발병률이 높아진다며 석면, 담배와 같은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습니다.

<녹취> 쿠르트 스트라이프(WHO 국제 암 연구소) : "매일 50g의 가공육을 섭취할 경우 대장암 발병 확률이 17% 증가했습니다."

또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붉은색 고기 역시 암을 유발하는 증거가 있다며 발암 위험물질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질문>
어떤 근거로 발암물질군으로 발표한 겁니까?

<답변>
네, 가공육에는 다양한 첨가물들이 들어가기 마련이죠.

이 첨가물들이 암을 유발하는 물질로 변할 수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가공육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 아질산나트륨을 넣는데요.

아질산나트륨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이것이 '엔니트로소 화학물질'로 변하면 대장암을 일으키게 된다는 겁니다.

또 가공육을 만들 때 반드시 필요한 게 기름일텐데요.

이 기름을 고온에서 사용하면 생성되는,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 역시 발암물질로 규정돼 있습니다.

조리과정에서 생기는 아민류 화학물질도 발암물질이고요.

쉽게 말하면, 가공육으로 만드는 가공 과정이라든가 조리 과정에 발암물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질문>
어쨌든 햄과 소시지가 석면, 담배와 같은 등급이라니 충격적인데요.

그렇다면 이런 것들을 아예 먹지 말라는 겁니까?

<답변>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고기 섭취를 통해 숨지는 사람의 비율은 담배, 술 등으로 인한 사망자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면서, 다만 섭취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영양공급을 위해선 붉은 고기도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가 적정한 육류 섭취량의 기준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축산업계와 일부 학계에서는 가공육과 암 발병의 관련성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앞으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됩니다.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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