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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 패피’인줄 알았더니…웃돈 받고 되팔아
입력 2015.11.06 (12:17) 수정 2015.11.06 (13:08) 뉴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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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옷 잘 입는 사람을 가리켜 요즘은 '패피'라고 부릅니다.

'패션 피플'의 줄임말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패피' 앞에 '노숙'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붙었습니다.

노숙 패피, 명동의 한 의류매장 앞에서 엿새간 노숙을 감행한 이들입니다.

대체 왜 여기 있는 걸까요.

쇼윈도에 힌트가 있습니다.

화려한 금색 자수와 '파워숄더'로 불리는 각진 어깨선, 눈치채셨나요?

프랑스의 한 유명 브랜드의 디자인입니다.

청바지 하나에도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이 브랜드가 중저가 패스트패션업체와 손을 잡고 파격적인 가격에 한정판을 내놓은 건데요,

티셔츠 4만 9000원, 블라우스 11만 9000원, 재킷 13만 원, 코트는 55만 원 정도로 실제 가격의 10분의 1 수준이다보니 이 정도 노숙은 고생도 아니었던거죠.

하지만 노숙으로 시작된 기다림은 결국 고성과 몸싸움으로 번졌습니다.

물건을 산 뒤 웃돈을 얹어 되파는 '리셀러'들의 싹쓸이 쇼핑으로 매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조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쇼핑 시작하겠습니다."

안내가 끝나기 무섭게 매장 안으로 달려갑니다.

옷을 사는데 주어진 시간은 단 10분.

넘어지고 부딪혀도 원하는 물건을 손에 넣기 위해선 신경 쓸 겨를이 없습니다.

종료를 알리는 종소리에 고성도 오갑니다.

한 중저가 브랜드 의류업체가 유명 브랜드와 협업 상품을 판매한다는 소식에 수백 명이 몰린 겁니다.

6일 동안 노숙행렬까지 만들어진 만큼 한 보따리 쇼핑은 기본.

<인터뷰> "(원하는 거 많이 사셨나요 오늘?) 아니요. (얼마나 사셨어요?) 생각한 것보다 절반."

<인터뷰> "(얼마 정도 쓰셨어요?) 270 정도. (원래 그 정도 예상하고 오신 거예요?) 아니요. 한 800?"

그런데 노숙까지 하면서 대량 구매한 이유를 알고 보니 대부분 되팔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한정판인 데다 본래 수백만 원에 이르는 비싼 옷을 만드는 유명 디자이너가 참여한 제품인 만큼 웃돈을 붙여 팔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5일 동안 (노숙)하면 일반 직장인의 3배 월급은 버니까. (맨 앞에 계시는 분들은 거의 다 되파시는 분들?) 네 맞아요."

실제 오후부턴 수백 건의 판매 글이 인터넷에 올라왔고, 20만 원대 코트가 120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돈을 벌려고 며칠씩 노숙까지 마다 않는 소비자들.

유명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다는 업체의 취지는 무색해지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 ‘노숙 패피’인줄 알았더니…웃돈 받고 되팔아
    • 입력 2015-11-06 12:21:03
    • 수정2015-11-06 13:08:06
    뉴스 12
<앵커 멘트>

옷 잘 입는 사람을 가리켜 요즘은 '패피'라고 부릅니다.

'패션 피플'의 줄임말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패피' 앞에 '노숙'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붙었습니다.

노숙 패피, 명동의 한 의류매장 앞에서 엿새간 노숙을 감행한 이들입니다.

대체 왜 여기 있는 걸까요.

쇼윈도에 힌트가 있습니다.

화려한 금색 자수와 '파워숄더'로 불리는 각진 어깨선, 눈치채셨나요?

프랑스의 한 유명 브랜드의 디자인입니다.

청바지 하나에도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이 브랜드가 중저가 패스트패션업체와 손을 잡고 파격적인 가격에 한정판을 내놓은 건데요,

티셔츠 4만 9000원, 블라우스 11만 9000원, 재킷 13만 원, 코트는 55만 원 정도로 실제 가격의 10분의 1 수준이다보니 이 정도 노숙은 고생도 아니었던거죠.

하지만 노숙으로 시작된 기다림은 결국 고성과 몸싸움으로 번졌습니다.

물건을 산 뒤 웃돈을 얹어 되파는 '리셀러'들의 싹쓸이 쇼핑으로 매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조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쇼핑 시작하겠습니다."

안내가 끝나기 무섭게 매장 안으로 달려갑니다.

옷을 사는데 주어진 시간은 단 10분.

넘어지고 부딪혀도 원하는 물건을 손에 넣기 위해선 신경 쓸 겨를이 없습니다.

종료를 알리는 종소리에 고성도 오갑니다.

한 중저가 브랜드 의류업체가 유명 브랜드와 협업 상품을 판매한다는 소식에 수백 명이 몰린 겁니다.

6일 동안 노숙행렬까지 만들어진 만큼 한 보따리 쇼핑은 기본.

<인터뷰> "(원하는 거 많이 사셨나요 오늘?) 아니요. (얼마나 사셨어요?) 생각한 것보다 절반."

<인터뷰> "(얼마 정도 쓰셨어요?) 270 정도. (원래 그 정도 예상하고 오신 거예요?) 아니요. 한 800?"

그런데 노숙까지 하면서 대량 구매한 이유를 알고 보니 대부분 되팔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한정판인 데다 본래 수백만 원에 이르는 비싼 옷을 만드는 유명 디자이너가 참여한 제품인 만큼 웃돈을 붙여 팔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5일 동안 (노숙)하면 일반 직장인의 3배 월급은 버니까. (맨 앞에 계시는 분들은 거의 다 되파시는 분들?) 네 맞아요."

실제 오후부턴 수백 건의 판매 글이 인터넷에 올라왔고, 20만 원대 코트가 120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돈을 벌려고 며칠씩 노숙까지 마다 않는 소비자들.

유명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다는 업체의 취지는 무색해지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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