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도 가뭄 비상…내년 봄 ‘최악’ 예고

입력 2015.11.06 (17:19) 수정 2015.11.0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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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뒤로 지금 보시는 화면이 화면으로는 이쪽이군요.

갈라진 농토고요.

그다음에 지금 우리 박지은 앵커 뒤편으로 보이는 게 바닥이 보이는 저수지 모습입니다.

오늘 밤부터 비가 온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로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올해는 어떻게든 버텨도 내년 봄이 더 큰 문제라고 합니다.

비상 걸린 가뭄, 그 실태와 대책을 오늘 살펴보겠습니다.

김형수 인하대 사회인프라공학과 교수 자리해 주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사회인프라공학과가 예전의 토목공학과인가요?

-네, 맞습니다.

-지금 40년 만의 가뭄이라고 하는데 충남 서해안에서 아주 심각하다는 뉴스는 저희도 많이 접하지만 아직 서울에 사시는 분들은 실감을 못하시는 분도 있나봐요.

어느 정도 심각합니까?

-지금 저희들이 40년 만의 가뭄이라고 얘기한 건 소양강댐.

저수율이 지금 한 43%, 예년에 비해서.

그게 40년 만에 나온 거고.

지금 소양강댐도 한 2m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몇 미터요?

-2m요.

우리가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최저 수위까지.

-그럼 2m 더 내려가면 물공급이 안 됩니까?

-그럴 수 있는 거죠.

그래서 그런 상태를 생각을 해 보면 수도권도 상당히 어려운...

예를 들면 식수까지도 문제가 될 수 있다,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보령댐 같은 경우도 앞으로 한 140일?140일 정도만 더 물을 쓰면 더 이상 쓸 수 없는 그런 상태가 이르게 됩니다.

-충남 서해안 지역이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알고 있는데, 더 확산될 우려도 있는 거잖아요.

어떤 곳들도 위험한가요?

-지금 저희들이 확산이라고 얘기를 했는데 이게 전국적으로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이 왜냐하면 지금 저수율이 계속 떨어지고.

물론 12월, 1월, 2월까지.

11월, 12월, 1월, 2월까지 기상청에서는 비가 예년하고 비슷하거나 또는 조금 더 온다고 얘기를 하지만 누적강수량은 지금 한 절반밖에 안 되잖아요.

그래서 내년 봄까지 계속된다면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하여튼 중부지방으로 태풍이 잘 안 오면서 중부지방 가뭄이 전체적으로 심한데요.

저희가 실제 현장의 모습은 어떤지 보면서 좀 알아보겠습니다.

KBS 재난방송 스튜디오의 이정훈 기상전문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

-재난정보센터로 들어오는 실시간 CCTV 영상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가뭄이 가장 극심한 보령댐인데요.

수문은 굳게 닫혀 있고 댐 하류를 흐르는 하천의 수위도 평소보다 크게 낮아진 모습입니다.

보령댐은 현재 저수율이 18%대로 떨어져 있습니다.

전국 댐들 중에 유일하게 가뭄대응 심각단계를 보이고 있는데요.

생활용수까지 공급을 줄여서 충남 8개 시준은 이미 지난달부터 제한급수에 들어갔습니다.

금강 상류의 대청댐도 농업용수를 감량하는 경계 단계입니다.

이어서 한강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북한강 상류의 소양강댐인데요.

소양강댐은 만수위가 200m에 가까운 국내에서 가장 큰 다목적 댐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겨우 댐의 40% 남짓 물을 채우고 있습니다.

남한강의 충주댐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한강의 수원이라 할 수 있는 소양강댐, 충주댐 두 댐 모두 주의 단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내년 여름에도 비가 적게 오면 수도권의 용수 공급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음은 낙동강으로 가보겠습니다.

경북 안동에 위치한 안동댐인데요.

남부지방도 안동을 비롯한 내륙지역은 가뭄이 심각합니다.

안동댐과 임하댐 모두 저수율이 30%대로 떨어졌는데요.

주의 단계가 이어지면서 하천 유지를 위한 용수를 줄여서 내보내고 있습니다.

-그간 비가 얼마나 부족했고 또 얼마나 더 내려야 완전히 해갈이 될까요?

-올해 내린 비의 양을 예년과 비교해 보면요.

서울, 경기와 충남 북부지역은 예년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밖의 중부 대부분 지역과 경북 북부지역도 60% 선에 머물고 있는데요.

남해안과 제주를 빼면 전국에 비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충청지역은 올해 600mm 안팎의 비가 내렸는데요.

앞으로 600mm가 넘는 비가 더 내려야 완전 해갈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재난방송스튜디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정훈 기자, 수고했습니다.

지금 우리 이정훈 기상전문기자 얘기를 들어보니까 500-600mm가 더 와야 문제가 해결이 된다는 건데, 가을, 겨울에 그렇게 눈이 온다고 하더라도 눈, 비가 많이 안 오잖아요.

그런데 아까 좀 전에 말씀이 소양강댐 수위가 지금보다 2m만 더 내려가면 식수 공급을 못 할 정도의 수준이라고 하셨잖아요.

-용수 공급을 못하는 거죠.

-식수 공급은 가능하고요?

-식수나 용수나, 생활용수나 공업용수나 이런 용수.

-식수는요?

-식수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면 2m 정도 내려가는 데 보통 어느 정도나 걸려요, 비가 별로 안 온다고 치면?

-글쎄요.

날씨에 따라 다른데 햇볕이 많이 들거나 하면 일조량에 따라서 또 증발량이나 이런 게 다르기 때문에 그건 상황을 봐야 되겠죠.

-두세 달 정도면 2m 정도 더 내려갈 수도 있어요?

-두세 달까지도 안 갈 수 있죠.

-그래요?그러면 만약에 겨울철에 눈, 비가 많이 안 오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쯤에는 아주 심각한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거네요?

-그렇죠.

그래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강제 급수 필요한가?▼

-그런데 이런 상황이라면 좀 급수 조정도 어쩔 수 없이 따라와야 되는 조치겠네요.

-맞습니다.

지금 비근한 예로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25%의 강제 절수를 시작을 했었잖아요.

-잔디에 물 주지 말라고 그러잖아요.

-스프링클러도 사용할 수 없고요.

-잔디에 25%를 주지 말라고.

거기도 4년 동안 연평균 500mm밖에 안 왔어요.

예년의 한 40에서 50%밖에 안 와서 가뭄이 들어서 25%의 강제절수 명령을 내렸고 우리 충남도에서도 그걸 본받아서 유사하게 20% 정도 일부 지역에 대해서 지금 강제 급수를 하고 있는 상황이죠.

그래서 그게 상당히 지금 캘리포니아 같은 경우는 지금까지 한 20% 절약을 한 것 같아요.

그러면 5%에 대해서 못한 지역은 또 벌금이나 이런 것들을 징수할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것에 비해서 우리 수도권에 사시는 분들은 그런 게 피부로 안 와닿아서 그런지 물을 아낀다든가 이런 분위기는 좀 찾아보기가 어렵거든요.

-하여튼 우리나라 분들은요.

물이 사실 예전에 많았으니까 물을 물쓰듯 하는 문화가 있어요.

물을 돈 쓰듯하면 좋으련만.

하여튼 그런데 지금 농사철이 지나서 농업용수를 안 써도 되니까 그런 점은 조금 여유가 있는 거 아니에요?

-그렇죠.

겨울철에 조금 여유가 있죠.

겨울철에 조금은 여유가 있지만 그래도 겨울가뭄이라는 게 있잖아요.

-안 쓰는 대신 내리지도 않으니까.

-그렇죠, 내리지도 않으니까.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눈이 와도 이게 왜냐하면 제 생각에는 한 3000m 이상 산이 있어야 눈이 오면 그게 내려가서 만년설로 굳어서 봄이나 이럴 때 눈이 녹아서 물이 오는데 우리나라에는 그렇게 높은 산도 없고 그래서 눈에 의해서 물을 얻겠다라는 생각은 조금 어렵다.

-눈 녹은 물로 수량을 확보하는 건 거의 미미하다 이런 얘기시네요.

-미미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지금 가뭄 피해가 심각한 충남 서해안쪽이죠, 서산에서 농사를 짓고 계신 이종선 씨 전화 연결이 돼 있습니다.

여보세요?

-네, 안녕하세요? 이종선입니다.

-안녕하세요?

-지금 어느 정도입니까, 상황이?

-대단히 심각하죠.

저는 68년 살았지만 이런 가뭄은 처음 봅니다.

-심각한 상황인데.

그러면 급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 심각한 상황인 거죠?

-여기는 제한급수 지역인데요.

여기는 평야지역이라 아직까지는 그럭저럭 버티고 있습니다마는 우리 생활하는 생활용수는 지하수에서 물 받아서 쓰고요.

먹는 물은 생수를 사 먹고 있습니다.

-지금 추수는 하셨을 텐데 지금도 기르는 농작물이 있으신가요?

-지금은 거의 수확이 끝났죠.

-그러면 그런 걱정은 좀 덜었을 텐데, 그래도 농작물 수확에도 좀 영향을 받으셨겠어요, 가뭄이 그동안 쭉 오래돼서.

-거의 농사를 올해 망쳤습니다.

논농사도 밭농사도.

가물다 보니까 논 수확이 거의 떨어졌어요.

많은 피해를 봤습니다.

-68년 동안 이런 가뭄은 처음이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요.

그러면 다른 옆에 같이 농사하시는 분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겠어요.

-말로 표현할 수가 없죠.

어렵다는 말을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여기 지역 사람들은 거의가 소작농들인데요.

한 번 이렇게 피해를 입으면 몇 년 동안 고생을 하게 돼 있습니다.

-서산 지역은 저수지나 어디서 물을 끌어올 데가 없었습니까, 지금 농사 지으시는 데는?

-여기는 큰 산도 없고 저수지가 있었는데 워낙 소량이라 농사 짓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저수지가 거의 마르고 그런 상황인가요?

-예, 거의 금갔죠.

논이 말라서 물이 거의 없습니다.

-저수지 상황이 그렇다?그런데 말이죠.

올해 농사도 망치셨다고 하는데 가을, 겨울에, 봄까지 원래 비가 많이 안 오는 계절 아니에요?

-11월부터 내년 4월까지 평균 강수량이 한 200mm 정도 된다고 해요.

그런데 매년 양이 줄었습니다, 근래 한 10년 동안을 본다면.

큰 비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봐야죠.

-그러면 내년 농사도 벌써부터 걱정이시겠어요.

-내년 농사...

우리 서산에 B지구가 1000만평인데 농사를 못 짓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될 수가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일단 지금 농민 여러분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우리 정부, 또 자치단체에서 할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예, 고맙습니다.

▼유례없는 가뭄, 대책은?▼

-지금 하여튼 내년도 농사를 못 지을 것 같다는 걱정을 벌써부터 하시잖아요.

그런데 강제급수 말고는 달리 물을 좀 절약할 방법은 없을까요?

-지금 실제로 지자체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게 관정을 뚫어서 지하수를 쓰는 거하고 그다음에 용수로하고 배수로 정비하고 이런 게 다죠.

그 비용만 해도 지자체로서는 상당히 큰 부담이 되는 정도인데, 국가에서 지원하고 이런 게 필요합니다.

사실 어떤 대안 제시도 하고.

그런데 문제는 가뭄 들 때마다 이렇게 단기적으로 자꾸 그런 대책만 내세우니까 이게 장기적으로 대책을 마련을 해서 장기적으로 지속적으로 추진을 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고 상황이 발생할 때만.

-그때그때 그냥 임기응변이군요.

-그렇죠, 그게 문제죠.

▼지류 지천 사업, 가뭄 해갈할 수 있을까?▼

-그래서 4대강 사업에 대한 얘기도 다시금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지류지천사업까지 확대를 해야 된다.

그런데 또 어마어마한 돈이 들기 마련인데요.

그런데 이 돈을 투자해서 하면 확실히 가뭄해갈에 도움은 되나요?

-글쎄요, 그것도 지금 4대강이라는 게 우리가 하천을 3개로 나누는데 국가하천하고 지방하천하고 소하천으로 나누는데요.

사실은 국가하천 지난번에 아마 4대강 마스터플랜 할 때 국가하천...

4대강 말고도 국가하천들이 또 있거든요.

그런 국가하천에 대해서 보를 건설하고 아마 이런 계획을 세운 게 있습니다.

그게 큰 국가하천의 지류지천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렇게 하면 조금 영향이 있겠죠.

저희들 용수 쓰는 데.

-확실히 도움은 좀 된다는 말씀이시군요.

-4대강에서 물 끌어오는 것 말고 중장기 대책으로 좀 추천할 만한 게 있으시면 말씀 좀 해 주세요.

-중장기 대책으로 저희들이 지금 일단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 가장 흔한 게 소규모 댐을 만든다든지.

-댐을 좀 더 만들어야 한다?

-아니면 상수도 유수율을 재고한다든지.

상수도 같은 경우도 그렇죠.

저희들이 정수장에서 100원어치의 물을 보냈는데 실제로 받은 돈은 한 50원, 60원밖에 안 돼요.

-50원어치는 다 땅속으로 새는 거죠?

-그렇죠.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그런 경우가 많이 있죠.

그걸 유수율이라고 하는데 유수율 제고를 통해서도 우리가 보완을 할 수 있죠.

▼노후관 정비 등 근본적 해결책 필요▼

-노후 상수관로 탐색작업도 요새 많이 진행하고 있으니까 좀 더 성과가 있어야 할 텐데 전국적으로 확대하려면 아무래도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 텐데요.

-제가 알기로는 아마 지금 상수도관망에 대한 노후 관망 교체라든지 개선 사업 또는 유수율 제고 사업 이런 것들이 예산이 없어서 못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몇 년 동안, 한 2~3년 됐나요.

그래서 그게 뭐냐면 우리가 수도요금이 굉장히 사실은 싸요.

그러니까 원래 우리가 물을 만드는 데 생산하는 데 100원이 든다면 60원~70원밖에 안 받거든요.

그런 게 현실화가 돼야지 예산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더 아껴쓸 수도 있을 거고.

-주민 복지 차원에서 물을 싼 값에 공급하고 그런 건데, 하여튼 시장이나 도지사들은 민선으로 하면서 눈에 보이는 것만 하고 땅속에 있는 건 손을 안 대니까 이런 문제가 누적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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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도 가뭄 비상…내년 봄 ‘최악’ 예고
    • 입력 2015-11-06 17:31:41
    • 수정2015-11-06 18: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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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뒤로 지금 보시는 화면이 화면으로는 이쪽이군요.

갈라진 농토고요.

그다음에 지금 우리 박지은 앵커 뒤편으로 보이는 게 바닥이 보이는 저수지 모습입니다.

오늘 밤부터 비가 온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로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올해는 어떻게든 버텨도 내년 봄이 더 큰 문제라고 합니다.

비상 걸린 가뭄, 그 실태와 대책을 오늘 살펴보겠습니다.

김형수 인하대 사회인프라공학과 교수 자리해 주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사회인프라공학과가 예전의 토목공학과인가요?

-네, 맞습니다.

-지금 40년 만의 가뭄이라고 하는데 충남 서해안에서 아주 심각하다는 뉴스는 저희도 많이 접하지만 아직 서울에 사시는 분들은 실감을 못하시는 분도 있나봐요.

어느 정도 심각합니까?

-지금 저희들이 40년 만의 가뭄이라고 얘기한 건 소양강댐.

저수율이 지금 한 43%, 예년에 비해서.

그게 40년 만에 나온 거고.

지금 소양강댐도 한 2m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몇 미터요?

-2m요.

우리가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최저 수위까지.

-그럼 2m 더 내려가면 물공급이 안 됩니까?

-그럴 수 있는 거죠.

그래서 그런 상태를 생각을 해 보면 수도권도 상당히 어려운...

예를 들면 식수까지도 문제가 될 수 있다,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보령댐 같은 경우도 앞으로 한 140일?140일 정도만 더 물을 쓰면 더 이상 쓸 수 없는 그런 상태가 이르게 됩니다.

-충남 서해안 지역이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알고 있는데, 더 확산될 우려도 있는 거잖아요.

어떤 곳들도 위험한가요?

-지금 저희들이 확산이라고 얘기를 했는데 이게 전국적으로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이 왜냐하면 지금 저수율이 계속 떨어지고.

물론 12월, 1월, 2월까지.

11월, 12월, 1월, 2월까지 기상청에서는 비가 예년하고 비슷하거나 또는 조금 더 온다고 얘기를 하지만 누적강수량은 지금 한 절반밖에 안 되잖아요.

그래서 내년 봄까지 계속된다면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하여튼 중부지방으로 태풍이 잘 안 오면서 중부지방 가뭄이 전체적으로 심한데요.

저희가 실제 현장의 모습은 어떤지 보면서 좀 알아보겠습니다.

KBS 재난방송 스튜디오의 이정훈 기상전문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

-재난정보센터로 들어오는 실시간 CCTV 영상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가뭄이 가장 극심한 보령댐인데요.

수문은 굳게 닫혀 있고 댐 하류를 흐르는 하천의 수위도 평소보다 크게 낮아진 모습입니다.

보령댐은 현재 저수율이 18%대로 떨어져 있습니다.

전국 댐들 중에 유일하게 가뭄대응 심각단계를 보이고 있는데요.

생활용수까지 공급을 줄여서 충남 8개 시준은 이미 지난달부터 제한급수에 들어갔습니다.

금강 상류의 대청댐도 농업용수를 감량하는 경계 단계입니다.

이어서 한강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북한강 상류의 소양강댐인데요.

소양강댐은 만수위가 200m에 가까운 국내에서 가장 큰 다목적 댐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겨우 댐의 40% 남짓 물을 채우고 있습니다.

남한강의 충주댐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한강의 수원이라 할 수 있는 소양강댐, 충주댐 두 댐 모두 주의 단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내년 여름에도 비가 적게 오면 수도권의 용수 공급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음은 낙동강으로 가보겠습니다.

경북 안동에 위치한 안동댐인데요.

남부지방도 안동을 비롯한 내륙지역은 가뭄이 심각합니다.

안동댐과 임하댐 모두 저수율이 30%대로 떨어졌는데요.

주의 단계가 이어지면서 하천 유지를 위한 용수를 줄여서 내보내고 있습니다.

-그간 비가 얼마나 부족했고 또 얼마나 더 내려야 완전히 해갈이 될까요?

-올해 내린 비의 양을 예년과 비교해 보면요.

서울, 경기와 충남 북부지역은 예년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밖의 중부 대부분 지역과 경북 북부지역도 60% 선에 머물고 있는데요.

남해안과 제주를 빼면 전국에 비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충청지역은 올해 600mm 안팎의 비가 내렸는데요.

앞으로 600mm가 넘는 비가 더 내려야 완전 해갈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재난방송스튜디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정훈 기자, 수고했습니다.

지금 우리 이정훈 기상전문기자 얘기를 들어보니까 500-600mm가 더 와야 문제가 해결이 된다는 건데, 가을, 겨울에 그렇게 눈이 온다고 하더라도 눈, 비가 많이 안 오잖아요.

그런데 아까 좀 전에 말씀이 소양강댐 수위가 지금보다 2m만 더 내려가면 식수 공급을 못 할 정도의 수준이라고 하셨잖아요.

-용수 공급을 못하는 거죠.

-식수 공급은 가능하고요?

-식수나 용수나, 생활용수나 공업용수나 이런 용수.

-식수는요?

-식수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면 2m 정도 내려가는 데 보통 어느 정도나 걸려요, 비가 별로 안 온다고 치면?

-글쎄요.

날씨에 따라 다른데 햇볕이 많이 들거나 하면 일조량에 따라서 또 증발량이나 이런 게 다르기 때문에 그건 상황을 봐야 되겠죠.

-두세 달 정도면 2m 정도 더 내려갈 수도 있어요?

-두세 달까지도 안 갈 수 있죠.

-그래요?그러면 만약에 겨울철에 눈, 비가 많이 안 오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쯤에는 아주 심각한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거네요?

-그렇죠.

그래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강제 급수 필요한가?▼

-그런데 이런 상황이라면 좀 급수 조정도 어쩔 수 없이 따라와야 되는 조치겠네요.

-맞습니다.

지금 비근한 예로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25%의 강제 절수를 시작을 했었잖아요.

-잔디에 물 주지 말라고 그러잖아요.

-스프링클러도 사용할 수 없고요.

-잔디에 25%를 주지 말라고.

거기도 4년 동안 연평균 500mm밖에 안 왔어요.

예년의 한 40에서 50%밖에 안 와서 가뭄이 들어서 25%의 강제절수 명령을 내렸고 우리 충남도에서도 그걸 본받아서 유사하게 20% 정도 일부 지역에 대해서 지금 강제 급수를 하고 있는 상황이죠.

그래서 그게 상당히 지금 캘리포니아 같은 경우는 지금까지 한 20% 절약을 한 것 같아요.

그러면 5%에 대해서 못한 지역은 또 벌금이나 이런 것들을 징수할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것에 비해서 우리 수도권에 사시는 분들은 그런 게 피부로 안 와닿아서 그런지 물을 아낀다든가 이런 분위기는 좀 찾아보기가 어렵거든요.

-하여튼 우리나라 분들은요.

물이 사실 예전에 많았으니까 물을 물쓰듯 하는 문화가 있어요.

물을 돈 쓰듯하면 좋으련만.

하여튼 그런데 지금 농사철이 지나서 농업용수를 안 써도 되니까 그런 점은 조금 여유가 있는 거 아니에요?

-그렇죠.

겨울철에 조금 여유가 있죠.

겨울철에 조금은 여유가 있지만 그래도 겨울가뭄이라는 게 있잖아요.

-안 쓰는 대신 내리지도 않으니까.

-그렇죠, 내리지도 않으니까.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눈이 와도 이게 왜냐하면 제 생각에는 한 3000m 이상 산이 있어야 눈이 오면 그게 내려가서 만년설로 굳어서 봄이나 이럴 때 눈이 녹아서 물이 오는데 우리나라에는 그렇게 높은 산도 없고 그래서 눈에 의해서 물을 얻겠다라는 생각은 조금 어렵다.

-눈 녹은 물로 수량을 확보하는 건 거의 미미하다 이런 얘기시네요.

-미미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지금 가뭄 피해가 심각한 충남 서해안쪽이죠, 서산에서 농사를 짓고 계신 이종선 씨 전화 연결이 돼 있습니다.

여보세요?

-네, 안녕하세요? 이종선입니다.

-안녕하세요?

-지금 어느 정도입니까, 상황이?

-대단히 심각하죠.

저는 68년 살았지만 이런 가뭄은 처음 봅니다.

-심각한 상황인데.

그러면 급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 심각한 상황인 거죠?

-여기는 제한급수 지역인데요.

여기는 평야지역이라 아직까지는 그럭저럭 버티고 있습니다마는 우리 생활하는 생활용수는 지하수에서 물 받아서 쓰고요.

먹는 물은 생수를 사 먹고 있습니다.

-지금 추수는 하셨을 텐데 지금도 기르는 농작물이 있으신가요?

-지금은 거의 수확이 끝났죠.

-그러면 그런 걱정은 좀 덜었을 텐데, 그래도 농작물 수확에도 좀 영향을 받으셨겠어요, 가뭄이 그동안 쭉 오래돼서.

-거의 농사를 올해 망쳤습니다.

논농사도 밭농사도.

가물다 보니까 논 수확이 거의 떨어졌어요.

많은 피해를 봤습니다.

-68년 동안 이런 가뭄은 처음이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요.

그러면 다른 옆에 같이 농사하시는 분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겠어요.

-말로 표현할 수가 없죠.

어렵다는 말을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여기 지역 사람들은 거의가 소작농들인데요.

한 번 이렇게 피해를 입으면 몇 년 동안 고생을 하게 돼 있습니다.

-서산 지역은 저수지나 어디서 물을 끌어올 데가 없었습니까, 지금 농사 지으시는 데는?

-여기는 큰 산도 없고 저수지가 있었는데 워낙 소량이라 농사 짓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저수지가 거의 마르고 그런 상황인가요?

-예, 거의 금갔죠.

논이 말라서 물이 거의 없습니다.

-저수지 상황이 그렇다?그런데 말이죠.

올해 농사도 망치셨다고 하는데 가을, 겨울에, 봄까지 원래 비가 많이 안 오는 계절 아니에요?

-11월부터 내년 4월까지 평균 강수량이 한 200mm 정도 된다고 해요.

그런데 매년 양이 줄었습니다, 근래 한 10년 동안을 본다면.

큰 비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봐야죠.

-그러면 내년 농사도 벌써부터 걱정이시겠어요.

-내년 농사...

우리 서산에 B지구가 1000만평인데 농사를 못 짓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될 수가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일단 지금 농민 여러분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우리 정부, 또 자치단체에서 할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예, 고맙습니다.

▼유례없는 가뭄, 대책은?▼

-지금 하여튼 내년도 농사를 못 지을 것 같다는 걱정을 벌써부터 하시잖아요.

그런데 강제급수 말고는 달리 물을 좀 절약할 방법은 없을까요?

-지금 실제로 지자체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게 관정을 뚫어서 지하수를 쓰는 거하고 그다음에 용수로하고 배수로 정비하고 이런 게 다죠.

그 비용만 해도 지자체로서는 상당히 큰 부담이 되는 정도인데, 국가에서 지원하고 이런 게 필요합니다.

사실 어떤 대안 제시도 하고.

그런데 문제는 가뭄 들 때마다 이렇게 단기적으로 자꾸 그런 대책만 내세우니까 이게 장기적으로 대책을 마련을 해서 장기적으로 지속적으로 추진을 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고 상황이 발생할 때만.

-그때그때 그냥 임기응변이군요.

-그렇죠, 그게 문제죠.

▼지류 지천 사업, 가뭄 해갈할 수 있을까?▼

-그래서 4대강 사업에 대한 얘기도 다시금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지류지천사업까지 확대를 해야 된다.

그런데 또 어마어마한 돈이 들기 마련인데요.

그런데 이 돈을 투자해서 하면 확실히 가뭄해갈에 도움은 되나요?

-글쎄요, 그것도 지금 4대강이라는 게 우리가 하천을 3개로 나누는데 국가하천하고 지방하천하고 소하천으로 나누는데요.

사실은 국가하천 지난번에 아마 4대강 마스터플랜 할 때 국가하천...

4대강 말고도 국가하천들이 또 있거든요.

그런 국가하천에 대해서 보를 건설하고 아마 이런 계획을 세운 게 있습니다.

그게 큰 국가하천의 지류지천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렇게 하면 조금 영향이 있겠죠.

저희들 용수 쓰는 데.

-확실히 도움은 좀 된다는 말씀이시군요.

-4대강에서 물 끌어오는 것 말고 중장기 대책으로 좀 추천할 만한 게 있으시면 말씀 좀 해 주세요.

-중장기 대책으로 저희들이 지금 일단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 가장 흔한 게 소규모 댐을 만든다든지.

-댐을 좀 더 만들어야 한다?

-아니면 상수도 유수율을 재고한다든지.

상수도 같은 경우도 그렇죠.

저희들이 정수장에서 100원어치의 물을 보냈는데 실제로 받은 돈은 한 50원, 60원밖에 안 돼요.

-50원어치는 다 땅속으로 새는 거죠?

-그렇죠.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그런 경우가 많이 있죠.

그걸 유수율이라고 하는데 유수율 제고를 통해서도 우리가 보완을 할 수 있죠.

▼노후관 정비 등 근본적 해결책 필요▼

-노후 상수관로 탐색작업도 요새 많이 진행하고 있으니까 좀 더 성과가 있어야 할 텐데 전국적으로 확대하려면 아무래도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 텐데요.

-제가 알기로는 아마 지금 상수도관망에 대한 노후 관망 교체라든지 개선 사업 또는 유수율 제고 사업 이런 것들이 예산이 없어서 못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몇 년 동안, 한 2~3년 됐나요.

그래서 그게 뭐냐면 우리가 수도요금이 굉장히 사실은 싸요.

그러니까 원래 우리가 물을 만드는 데 생산하는 데 100원이 든다면 60원~70원밖에 안 받거든요.

그런 게 현실화가 돼야지 예산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더 아껴쓸 수도 있을 거고.

-주민 복지 차원에서 물을 싼 값에 공급하고 그런 건데, 하여튼 시장이나 도지사들은 민선으로 하면서 눈에 보이는 것만 하고 땅속에 있는 건 손을 안 대니까 이런 문제가 누적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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