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네켄 유통기한 조작? 취재하자 전량 회수

입력 2015.11.08 (20:03) 수정 2015.11.0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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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 맥주업체가 유통기한 조작?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맥주업체 하이네켄이 유통기한 조작이 의심되는 캔맥주를 판매해오다 KBS의 취재가 시작되자 제품을 전량 회수했다.

KBS는 지난 4일 익명의 시청자로부터 제보를 받고 취재에 착수했다.

제보의 내용은 하이네켄코리아가 지난해 12월부터 국내에 수입 판매 중인 캔맥주 '데스페라도스'의 제품 표면에 스티커를 붙여 유통기한을 조작해 판매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맥주맥주


실제 대형마트에서 판매중인 '데스페라도스' 맥주를 직접 확인해본 결과 캔맥주의 하단 밑면에 '2015.07.XX'와 같이 날짜가 적혀 있었고, 옆면엔 밑면 날짜가 제조일이며 그로부터 1년까지가 유통기한이라는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맥주맥주

맥주맥주


■ 스티커 뒤엔 ‘제조일’이 아닌 ‘유통기한 마감일’

그런데 이 스티커를 떼내자 밑면 표기일이 제조일이 아니라 유통기한이 끝나는 날짜라는 문구가 드러났다. 이 문구대로라면 하이네캔측은 유통기한이 지난 맥주를 유통시키고 있는 셈이다.

맥주맥주


이에 대해 하이네켄코리아는 당시 '단순 오기일뿐 제품상의 문제는 없다'며 이를 수정하기 위해 스티커를 붙여 수정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밑면의 날짜가 애초 인쇄된 것처럼 유통기한 마감일이 아닌 제조일자임을 증명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해달라는 KBS 취재팀의 요청엔 아직 공식적인 답변을 할 수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 취재 시작하자 뒤늦게 전량 회수키로

그러더니 6일 밤 10시쯤에서야 취재팀에게 시중에 유통 중인 문제의 '데스페라도스' 캔맥주 전량을 회수하겠다고 알려왔다.

회수 대상은 지난 7, 8월에 생산된 데스페라도스 500ml 맥주 33만캔이다. 수입맥주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다른 국내 식·음료처럼 영양성분과 유통기한 등을 반드시 표기해야 한다.

취재 과정에서 주무 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입장이 오락가락이긴 마찬가지였다.

식약처는 당초 취재진의 문의에 대해 비록 실수라 하더라도 본사에서 새로 제작해 제품을 유통시켜야지 임의로 스티커로 붙여 판매해서는 안된다며 전량 회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더니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식약처는 제품의 안전성 여부에 대해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해 당장 회수 명령을 내릴 시급성은 없어보인다며, 다만 정확한 실태 파악을 위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문제의 맥주에 대해 늦게나마 전량 회수에 나선 것은 다행이지만 여전히 밑면 날짜가 진짜 제조일인지에 대해선 하이네캔코리아와 주무부처인 식약처가 앞으로 명확한 대답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세계적인 맥주 회사가 유통기한을 잘못 인쇄해 출고를 했다는 것이 납득하기 어렵고, 이런 상태의 맥주가 아무런 규제없이 수입되고 유통된다는 것이 큰 문제이다.

[연관 기사]
☞ [뉴스9] 스티커로 바꾼 유통기한…“맥주 33만 캔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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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네켄 유통기한 조작? 취재하자 전량 회수
    • 입력 2015-11-08 20:03:19
    • 수정2015-11-09 08:56:00
    사회
■ 세계적 맥주업체가 유통기한 조작?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맥주업체 하이네켄이 유통기한 조작이 의심되는 캔맥주를 판매해오다 KBS의 취재가 시작되자 제품을 전량 회수했다.

KBS는 지난 4일 익명의 시청자로부터 제보를 받고 취재에 착수했다.

제보의 내용은 하이네켄코리아가 지난해 12월부터 국내에 수입 판매 중인 캔맥주 '데스페라도스'의 제품 표면에 스티커를 붙여 유통기한을 조작해 판매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맥주


실제 대형마트에서 판매중인 '데스페라도스' 맥주를 직접 확인해본 결과 캔맥주의 하단 밑면에 '2015.07.XX'와 같이 날짜가 적혀 있었고, 옆면엔 밑면 날짜가 제조일이며 그로부터 1년까지가 유통기한이라는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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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커 뒤엔 ‘제조일’이 아닌 ‘유통기한 마감일’

그런데 이 스티커를 떼내자 밑면 표기일이 제조일이 아니라 유통기한이 끝나는 날짜라는 문구가 드러났다. 이 문구대로라면 하이네캔측은 유통기한이 지난 맥주를 유통시키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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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하이네켄코리아는 당시 '단순 오기일뿐 제품상의 문제는 없다'며 이를 수정하기 위해 스티커를 붙여 수정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밑면의 날짜가 애초 인쇄된 것처럼 유통기한 마감일이 아닌 제조일자임을 증명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해달라는 KBS 취재팀의 요청엔 아직 공식적인 답변을 할 수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 취재 시작하자 뒤늦게 전량 회수키로

그러더니 6일 밤 10시쯤에서야 취재팀에게 시중에 유통 중인 문제의 '데스페라도스' 캔맥주 전량을 회수하겠다고 알려왔다.

회수 대상은 지난 7, 8월에 생산된 데스페라도스 500ml 맥주 33만캔이다. 수입맥주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다른 국내 식·음료처럼 영양성분과 유통기한 등을 반드시 표기해야 한다.

취재 과정에서 주무 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입장이 오락가락이긴 마찬가지였다.

식약처는 당초 취재진의 문의에 대해 비록 실수라 하더라도 본사에서 새로 제작해 제품을 유통시켜야지 임의로 스티커로 붙여 판매해서는 안된다며 전량 회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더니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식약처는 제품의 안전성 여부에 대해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해 당장 회수 명령을 내릴 시급성은 없어보인다며, 다만 정확한 실태 파악을 위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문제의 맥주에 대해 늦게나마 전량 회수에 나선 것은 다행이지만 여전히 밑면 날짜가 진짜 제조일인지에 대해선 하이네캔코리아와 주무부처인 식약처가 앞으로 명확한 대답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세계적인 맥주 회사가 유통기한을 잘못 인쇄해 출고를 했다는 것이 납득하기 어렵고, 이런 상태의 맥주가 아무런 규제없이 수입되고 유통된다는 것이 큰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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