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탄산음료’ 마시고 1시간 후 나타나는 몸 속 변화들

입력 2015.11.12 (18:07) 수정 2015.11.1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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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탄산음료 좋아하시나요?

지난 한해 동안 전 세계인들은 1인당 31리터의 탄산음료를 마셨다고 합니다.

여전히 사랑받고 있지만 비만과 성인병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세계 각국이 탄산음료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조지현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기자 어서오세요.

<질문>
탄산음료가 몸에 나쁘다는 건 당연한 상식처럼 받아들이고는 있는데요.

실제 얼마나 나쁜건가요?

<답변>
네, 사실 탄산음료의 위험성은 이미 오래된 얘기죠.

실제 콜라를 마신 뒤 60분동안 우리 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한번 살펴보시죠.

콜라 한캔을 마신뒤 10분이 지나면 우리 몸은 티스푼 10개 분량의 설탕을 먹은 것과 같은 상태가 됩니다.

지나친 단맛은 구토를 유발하지만 콜라에 들어있는 인산이 구토를 막아줍니다.

20분 후에는 혈당이 높아지고 인슐린 분비가 늘어나고 간은 설탕을 지방으로 바꿉니다.

40분이 지나면 카페인이 완전히 흡수되는데요. 혈압이 높아지고 동공이 확대됩니다.

<녹취> "둥둥 떠있는 느낌이에요."

45분 후에는 도파민 분비량이 늘어나면서 기분이 좋아지고요.

1시간이 지나면 소변 배출량이 늘어나 뼈 안에 있던 여러가지 영양소들을 배출하게 됩니다.

전 세계에서 탄산음료 등 당이 첨가된 음료를 마신 탓에 숨진 사람이 한 해 평균 18만명이 넘는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는데요.

매년 당뇨병으로 13만 3천 명, 심장병 4만 5천 명, 암으로 6천 명이 숨지는 겁니다.

<질문>
탄산음료를 줄이자는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죠?

<답변>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에서 판매되고 있는 탄산음료입니다.

'비만, 당뇨,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는 문구가 적혀있는데요.

담배나 술처럼 탄산음료에도 유해 경고문을 부착한 것입니다.

멕시코는 2년 전부터 탄산음료 소비 줄이기 위해 '탄산음료세'를 도입했습니다.

탄산음료업체들의 강력한 반대 캠페인으로 번번이 무산되고는 있지만 미국에서도 30여개 자치단체가 '탄산음료세'부과를 시도하고있습니다.

탄산음료가 빠지기 힘든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탄산음료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데요.

버거킹은 어린이용 메뉴에 탄산음료를 뺐고요.

맥도날드와 웬디스는 아예 어린이에게는 탄산음료를 팔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도 서울시가 자판기 탄산음료 판매를 제한하고 있는데요.

미국도 급식에서 탄산음료 등 가당음료를 빼고 학교 내 자판기의 탄산음료 판매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헤지펀드 투자자 빌 애크먼이 다른 어떤 회사보다도 비만과 당뇨를 만드는 데 많이 기여한 코카콜라에 투자했다며 워런 버핏을 비난하기도 했는데요.

탄산음료에 대한 비난은 이처럼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질문>
탄산음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지면서 업체들이 이미지를 바꾸려는 노력도 많이 하고 있죠?

<답변>
네, 실제 탄산음료 판매량이 줄고 있기 때문에 업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미지개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코카콜라입니다.

<녹취> "우리는 모두가 걱정하는 하나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바로 비만입니다."

코카콜라가 2년전 내놓은 광고입니다.

코카콜라가 그동안 저열량 음료를 제공하려고 노력해왔다면서 비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 함께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비만 개선을 홍보하면서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미지를 없애려는 전략이었는데 오히려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코카콜라는 평소에도 광고를 통해 부정적이미지 대신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이미지를 부각시켜왔는데요.

코카콜라 광고하면 북극곰이 장난치는 모습이 떠오르시죠?

최근에는 코카콜라를 마시면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식의 광고를 해오고 있습니다.

1970년대에는 세상 사람들에게 코카콜라를 선물하고 싶다며 여러사람이 합창을 하는 광고가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었는데요.

최근에 탄산음료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질병과 비만을 일으키지 않는 음료를 선사하고 싶다'는 노래를 부르는 패러디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질문>
코카콜라가 과학자와 학술단체까지 동원해서 여론몰이 나섰다는 보도도 나왔죠?

<답변>
네, 한 학술단체에 소속된 과학자들이 탄산음료보다 운동부족이 비만의 원인이다 이런주장을 펼쳤는데요.

알고보니 코카콜라의 후원을 받고 있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문제가 된 학술단체의 공식 홈페이지 등록자와 운영자가 코카콜라 본사였다고 보도했는데요.

이 단체의 회장과 부회장 등은 코카콜라로부터 4백만달러의 연구용역을 수주했다고 전했습니다.

논란이 되자 이 학술단체가 소속된 콜로라도 대학은 최근 코카콜라로부터 받은 기부금 100만달러를 반납하기도 했습니다.

코카콜라는 미국에서 영양사들에게 돈을 주고 콜라를 간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건강한 식습관인 것처럼 암시하는 글을 올리게 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코카콜라는 블로그를 통한 광고는 어느 회사나 하는 마케팅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사람들이 신뢰하는 전문가를 동원해서 콜라가 마치 해롭지 않은 것처럼 포장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탄산음료 소비를 줄이려는 세계 각국과 로비 등을 통해 이를 무산시키려는 탄산음료 업체 간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누가 이길지는 소비자들에게 달려있겠죠.

네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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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탄산음료’ 마시고 1시간 후 나타나는 몸 속 변화들
    • 입력 2015-11-12 18:22:30
    • 수정2015-11-12 20:51:19
    글로벌24
<앵커 멘트>

탄산음료 좋아하시나요?

지난 한해 동안 전 세계인들은 1인당 31리터의 탄산음료를 마셨다고 합니다.

여전히 사랑받고 있지만 비만과 성인병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세계 각국이 탄산음료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조지현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기자 어서오세요.

<질문>
탄산음료가 몸에 나쁘다는 건 당연한 상식처럼 받아들이고는 있는데요.

실제 얼마나 나쁜건가요?

<답변>
네, 사실 탄산음료의 위험성은 이미 오래된 얘기죠.

실제 콜라를 마신 뒤 60분동안 우리 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한번 살펴보시죠.

콜라 한캔을 마신뒤 10분이 지나면 우리 몸은 티스푼 10개 분량의 설탕을 먹은 것과 같은 상태가 됩니다.

지나친 단맛은 구토를 유발하지만 콜라에 들어있는 인산이 구토를 막아줍니다.

20분 후에는 혈당이 높아지고 인슐린 분비가 늘어나고 간은 설탕을 지방으로 바꿉니다.

40분이 지나면 카페인이 완전히 흡수되는데요. 혈압이 높아지고 동공이 확대됩니다.

<녹취> "둥둥 떠있는 느낌이에요."

45분 후에는 도파민 분비량이 늘어나면서 기분이 좋아지고요.

1시간이 지나면 소변 배출량이 늘어나 뼈 안에 있던 여러가지 영양소들을 배출하게 됩니다.

전 세계에서 탄산음료 등 당이 첨가된 음료를 마신 탓에 숨진 사람이 한 해 평균 18만명이 넘는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는데요.

매년 당뇨병으로 13만 3천 명, 심장병 4만 5천 명, 암으로 6천 명이 숨지는 겁니다.

<질문>
탄산음료를 줄이자는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죠?

<답변>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에서 판매되고 있는 탄산음료입니다.

'비만, 당뇨,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는 문구가 적혀있는데요.

담배나 술처럼 탄산음료에도 유해 경고문을 부착한 것입니다.

멕시코는 2년 전부터 탄산음료 소비 줄이기 위해 '탄산음료세'를 도입했습니다.

탄산음료업체들의 강력한 반대 캠페인으로 번번이 무산되고는 있지만 미국에서도 30여개 자치단체가 '탄산음료세'부과를 시도하고있습니다.

탄산음료가 빠지기 힘든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탄산음료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데요.

버거킹은 어린이용 메뉴에 탄산음료를 뺐고요.

맥도날드와 웬디스는 아예 어린이에게는 탄산음료를 팔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도 서울시가 자판기 탄산음료 판매를 제한하고 있는데요.

미국도 급식에서 탄산음료 등 가당음료를 빼고 학교 내 자판기의 탄산음료 판매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헤지펀드 투자자 빌 애크먼이 다른 어떤 회사보다도 비만과 당뇨를 만드는 데 많이 기여한 코카콜라에 투자했다며 워런 버핏을 비난하기도 했는데요.

탄산음료에 대한 비난은 이처럼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질문>
탄산음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지면서 업체들이 이미지를 바꾸려는 노력도 많이 하고 있죠?

<답변>
네, 실제 탄산음료 판매량이 줄고 있기 때문에 업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미지개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코카콜라입니다.

<녹취> "우리는 모두가 걱정하는 하나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바로 비만입니다."

코카콜라가 2년전 내놓은 광고입니다.

코카콜라가 그동안 저열량 음료를 제공하려고 노력해왔다면서 비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 함께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비만 개선을 홍보하면서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미지를 없애려는 전략이었는데 오히려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코카콜라는 평소에도 광고를 통해 부정적이미지 대신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이미지를 부각시켜왔는데요.

코카콜라 광고하면 북극곰이 장난치는 모습이 떠오르시죠?

최근에는 코카콜라를 마시면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식의 광고를 해오고 있습니다.

1970년대에는 세상 사람들에게 코카콜라를 선물하고 싶다며 여러사람이 합창을 하는 광고가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었는데요.

최근에 탄산음료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질병과 비만을 일으키지 않는 음료를 선사하고 싶다'는 노래를 부르는 패러디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질문>
코카콜라가 과학자와 학술단체까지 동원해서 여론몰이 나섰다는 보도도 나왔죠?

<답변>
네, 한 학술단체에 소속된 과학자들이 탄산음료보다 운동부족이 비만의 원인이다 이런주장을 펼쳤는데요.

알고보니 코카콜라의 후원을 받고 있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문제가 된 학술단체의 공식 홈페이지 등록자와 운영자가 코카콜라 본사였다고 보도했는데요.

이 단체의 회장과 부회장 등은 코카콜라로부터 4백만달러의 연구용역을 수주했다고 전했습니다.

논란이 되자 이 학술단체가 소속된 콜로라도 대학은 최근 코카콜라로부터 받은 기부금 100만달러를 반납하기도 했습니다.

코카콜라는 미국에서 영양사들에게 돈을 주고 콜라를 간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건강한 식습관인 것처럼 암시하는 글을 올리게 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코카콜라는 블로그를 통한 광고는 어느 회사나 하는 마케팅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사람들이 신뢰하는 전문가를 동원해서 콜라가 마치 해롭지 않은 것처럼 포장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탄산음료 소비를 줄이려는 세계 각국과 로비 등을 통해 이를 무산시키려는 탄산음료 업체 간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누가 이길지는 소비자들에게 달려있겠죠.

네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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