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수 운용 지침’ 공방…“과잉 진압 규탄” 농성

입력 2015.11.17 (23:12) 수정 2015.11.1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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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살수차의 물에 맞은 시위 참석자가 여전히 중태인 상황에서 경찰이 오늘 살수차 시연을 공개했습니다.

경찰은 외부 카메라와 내부 모니터의 한계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는데 집회 주최측은 규탄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윤봄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살수차에서 쏜 물에 사람이 쓰러졌지만, 물은 멈추지 않습니다.

나흘째 위중한 상태인 68살 백 모 씨가 쓰러질 당시의 장면입니다.

백 씨가 물줄기를 맞고 주저 앉은 상태에서 물이 상체와 얼굴을 향한 점과 백 씨가 쓰러지고 난 뒤에도 살수가 계속된 점 등은 살수차 운용 지침 위반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의 '살수차 운용지침'은 직사 살수를 할 때는 안전을 고려해 가슴 이하 부위를 겨냥하고, 부상자가 발생하면 즉시 구호조치를 하도록 명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시위 양상이 폭력적이어서 강한 살수가 불가피했던 상황에서 살수차 조작 요원이 백 씨를 정확히 보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며, 지침 위반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살수차 조작 요원들이 차량 내부의 작은 모니터로 거리와 상황을 가늠해 물을 쏘는데, 종종 물보라가 모니터 카메라의 시야를 가려 목표물을 정확히 보고 쏘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측은 정교하게 보고 쏠 수 없는 살수차를 운용하는 것 자체가 문제 아니냐고 비난했습니다.

<인터뷰> 강다복(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 "경찰 당국이 운용하는 살수차가 집회 참가자의 안전에 대한 아무런 고려 없이 무차별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

투쟁본부측은 경찰의 책임 있는 조치가 있을 때까지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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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1-17 23:13:28
    • 수정2015-11-18 00: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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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차의 물에 맞은 시위 참석자가 여전히 중태인 상황에서 경찰이 오늘 살수차 시연을 공개했습니다.

경찰은 외부 카메라와 내부 모니터의 한계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는데 집회 주최측은 규탄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윤봄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살수차에서 쏜 물에 사람이 쓰러졌지만, 물은 멈추지 않습니다.

나흘째 위중한 상태인 68살 백 모 씨가 쓰러질 당시의 장면입니다.

백 씨가 물줄기를 맞고 주저 앉은 상태에서 물이 상체와 얼굴을 향한 점과 백 씨가 쓰러지고 난 뒤에도 살수가 계속된 점 등은 살수차 운용 지침 위반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의 '살수차 운용지침'은 직사 살수를 할 때는 안전을 고려해 가슴 이하 부위를 겨냥하고, 부상자가 발생하면 즉시 구호조치를 하도록 명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시위 양상이 폭력적이어서 강한 살수가 불가피했던 상황에서 살수차 조작 요원이 백 씨를 정확히 보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며, 지침 위반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살수차 조작 요원들이 차량 내부의 작은 모니터로 거리와 상황을 가늠해 물을 쏘는데, 종종 물보라가 모니터 카메라의 시야를 가려 목표물을 정확히 보고 쏘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측은 정교하게 보고 쏠 수 없는 살수차를 운용하는 것 자체가 문제 아니냐고 비난했습니다.

<인터뷰> 강다복(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 "경찰 당국이 운용하는 살수차가 집회 참가자의 안전에 대한 아무런 고려 없이 무차별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

투쟁본부측은 경찰의 책임 있는 조치가 있을 때까지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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