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위안부 소녀상 철거” 거론…속내는?

입력 2015.11.19 (21:19) 수정 2015.11.19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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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일 정상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조기 타결을 위한 협의를 가속화하기로 합의했지만 협상은 여전히 난항 중입니다.

그런데, 일본 언론들이 정부 관계자의 말이라며, 위안부 협상은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전제 조건으로 한다고 연이어 보도하고 나서 그 속내를 짐작케 합니다.

조빛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19일)은 아사히 신문이 아베 일본 총리가 한일 정상 회담 때 일본군 위안부 문제 타결 조건으로 '소녀상' 철거를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3일 아사히를 시작으로 일본 언론들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보도를 이어왔습니다.

잇단 일본 언론 보도에 외교부는 불쾌감을 표시했습니다.

<녹취> 조준혁(외교부 대변인) : "아베 총리가 소녀상의 철거를 요구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이렇게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것을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일본 측은 지난 11일, 한일 국장급 협의에서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 철거를 요구한 바 있습니다.

속내가 드러났지만 일본 정부는 언론 보도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스가(일본 관방 장관) : "언론에서 여러 가지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하나하나 코멘트하지는 않겠습니다."

이런 태도는 위안부 협상에 대한 우익 세력의 불만을 의식한데다 '소녀상 철거' 문제를 부각시켜 협상 지연 책임을 한국에 돌리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미국 등지에 소녀상이 잇따라 세워지면서 위안부 문제가 인류보편적 가치의 문제로 국제여론화 하는 걸 경계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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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언론 “위안부 소녀상 철거” 거론…속내는?
    • 입력 2015-11-19 21:20:23
    • 수정2015-11-19 22:46:11
    뉴스 9
<앵커 멘트>

한.일 정상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조기 타결을 위한 협의를 가속화하기로 합의했지만 협상은 여전히 난항 중입니다.

그런데, 일본 언론들이 정부 관계자의 말이라며, 위안부 협상은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전제 조건으로 한다고 연이어 보도하고 나서 그 속내를 짐작케 합니다.

조빛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19일)은 아사히 신문이 아베 일본 총리가 한일 정상 회담 때 일본군 위안부 문제 타결 조건으로 '소녀상' 철거를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3일 아사히를 시작으로 일본 언론들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보도를 이어왔습니다.

잇단 일본 언론 보도에 외교부는 불쾌감을 표시했습니다.

<녹취> 조준혁(외교부 대변인) : "아베 총리가 소녀상의 철거를 요구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이렇게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것을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일본 측은 지난 11일, 한일 국장급 협의에서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 철거를 요구한 바 있습니다.

속내가 드러났지만 일본 정부는 언론 보도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스가(일본 관방 장관) : "언론에서 여러 가지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하나하나 코멘트하지는 않겠습니다."

이런 태도는 위안부 협상에 대한 우익 세력의 불만을 의식한데다 '소녀상 철거' 문제를 부각시켜 협상 지연 책임을 한국에 돌리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미국 등지에 소녀상이 잇따라 세워지면서 위안부 문제가 인류보편적 가치의 문제로 국제여론화 하는 걸 경계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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