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는 못 말려’ 풍자로 다가온 문민 대통령

입력 2015.11.24 (21:11) 수정 2015.11.2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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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문민정부' 시절은 국가의 최고 통치자인 대통령이 처음으로 공개적인 풍자의 대상이 된 걸로도 화제가 됐는데요.

특유의 부정확한 발음과 잦은 말 실수를 풍자한 책이나 개그 프로그램들 속에서 고인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김 석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김영삼 전 대통령이 취임한 해인 1993년에 발간된 유머집입니다.

대통령의 다소 엉뚱한 발언과 말 실수를 풍자한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대통령이 된 YS가 당선 축하 전화를 받았다. "부인이 그렇게 고생하더니 퍼스트 레이디가 됐구먼." 그러자 YS가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우리 집사람은 절대 '세컨드'가 아니오."

현직 대통령을 대놓고 풍자한 이 파격적인 책은 한 달 만에 40만 부나 팔려 나갔고, 언론에 대서특필될 정도로 큰 화제가 됐습니다.

<녹취> "현직 대통령에 대한 우스갯소리를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문민정부 출범 이후 달라진 우리 사회 분위기를 엿볼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덕균('YS는 못말려' 저자) : "풍자의 한계를 다 없애주시고 풍자의 민주화를 같이 만들어주신, 정말 저한테는 위대한 대통령으로 남을 수밖에 없겠죠."

이후 비슷한 책이 잇달아 나오며 정치 풍자가 유행처럼 번졌고, TV 프로그램에서도 김영삼 전 대통령을 흉내 낸 개그와 성대 모사가 쏟아졌습니다.

<녹취> "보다 학실히 하기 위하여. 학실히. 학실히 하기 위하여."

<녹취> "학실한 성대 모사를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리는 것입니다. 여러분."

대통령에 대한 거침 없는 풍자는 그가 즐겨 먹던 칼국수와 더불어 고인의 소탈한 면모를 엿볼 수 있는 기억으로 남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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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S는 못 말려’ 풍자로 다가온 문민 대통령
    • 입력 2015-11-24 21:13:00
    • 수정2015-11-24 22: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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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문민정부' 시절은 국가의 최고 통치자인 대통령이 처음으로 공개적인 풍자의 대상이 된 걸로도 화제가 됐는데요.

특유의 부정확한 발음과 잦은 말 실수를 풍자한 책이나 개그 프로그램들 속에서 고인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김 석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김영삼 전 대통령이 취임한 해인 1993년에 발간된 유머집입니다.

대통령의 다소 엉뚱한 발언과 말 실수를 풍자한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대통령이 된 YS가 당선 축하 전화를 받았다. "부인이 그렇게 고생하더니 퍼스트 레이디가 됐구먼." 그러자 YS가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우리 집사람은 절대 '세컨드'가 아니오."

현직 대통령을 대놓고 풍자한 이 파격적인 책은 한 달 만에 40만 부나 팔려 나갔고, 언론에 대서특필될 정도로 큰 화제가 됐습니다.

<녹취> "현직 대통령에 대한 우스갯소리를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문민정부 출범 이후 달라진 우리 사회 분위기를 엿볼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덕균('YS는 못말려' 저자) : "풍자의 한계를 다 없애주시고 풍자의 민주화를 같이 만들어주신, 정말 저한테는 위대한 대통령으로 남을 수밖에 없겠죠."

이후 비슷한 책이 잇달아 나오며 정치 풍자가 유행처럼 번졌고, TV 프로그램에서도 김영삼 전 대통령을 흉내 낸 개그와 성대 모사가 쏟아졌습니다.

<녹취> "보다 학실히 하기 위하여. 학실히. 학실히 하기 위하여."

<녹취> "학실한 성대 모사를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리는 것입니다. 여러분."

대통령에 대한 거침 없는 풍자는 그가 즐겨 먹던 칼국수와 더불어 고인의 소탈한 면모를 엿볼 수 있는 기억으로 남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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